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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피 열매, 혈압 낮추는 데 뛰어난 효과 입증

기사입력 2019.09.27 11:34
  • 오가피 열매가 혈압을 낮추는 뛰어난 효과가 있음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농촌진흥청은 식품 원료이면서 한약재로도 사용되는 오가피 열매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 있음을 인체적용시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많은 약용작물 중 높은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인정받은 것은 오가피 열매가 유일하다.

    오가피는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식물로 주로 복통, 가려움증, 골절상 등에 쓰이는 약용작물이다. 열매는 각종 혈전 관련 증상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데 사용하는데,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어혈, 풍증 등의 각종 혈전 관련 증상의 치료 또는 예방에 효과가 우수한 소재라고 하여 ‘추풍사(追風使, 풍을 몰아내는 사자)’라고 수록되어 있다.

  • 오가피 열매/사진=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작은 사진=농촌진흥청)
    ▲ 오가피 열매/사진=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작은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오가피 열매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경희대학교와 양지병원, 산업체와 3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고혈압 전 단계 증상을 보이는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남녀 80명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한 결과, 오가피 열매 추출물을 하루 2g씩 먹은 집단은 가짜 약(위약)을 먹은 집단보다 혈압이 유의적으로 줄어들었다.

    수축기 정상 혈압인 120mmHg에 도달한 대상자 비율을 보면, 오가피 열매 추출물을 먹은 집단은 48%였지만, 가짜 약을 먹은 집단은 15%에 그쳤다.

    동물실험과 활성 성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오가피 열매 추출물을 4주간 먹인 고혈압 쥐는 202mmHg에서 142mmHg로 고혈압 처방 약(캡토프릴)과 비슷한 수준으로 혈압이 떨어졌다. 이러한 효과는 오가피에만 함유된 ‘세코-사포닌계 화합물’이 혈압을 높이는 효소(안지오텐신 전환 효소)의 활성을 억제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 고혈압약(캡토프릴)도 이 효소를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산화의약 및 세포 수명)’ 등 2곳에 실렸으며, 원천 기술은 국내 특허등록과 함께 국제특허 출원을 마쳤다. 또한, 오가피 열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조절’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을 받았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고혈압 환자가 75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부작용 없는 안전한 식품소재를 활용해 기존 고혈압 치료제들을 보완하고, 예방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가피나무는 줄기·뿌리 껍질(오가피)을 주로 한약재로 사용하며, 가을에 수확한 오가피 열매는 담금주, 효소, 티백 형태의 차류, 침출차, 진액 형태의 차류 등이나 오가피 열매 분말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

    오가피 열매의 일반적인 섭취 방법은 하루 음용량을 1L로 계산했을 경우, 건조된 오가피 열매 약 10~15g을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 연구의 경우, 평균 수율을 고려해 원물 섭취량을 환산하면 약 15g 정도를 먹으면 비슷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기능성 원료인 오가피 열매 추출물은 영·유아, 어린이, 임산부 및 수유부나 특정 질환(알레르기 체질, 간·신장 질환 환자 등)이 있으면 섭취에 주의해야 하며, 이상 사례 발생 시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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