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가능한 외래 잡초 ‘개쑥갓’ 방제, 꽃 피기 전 해야 확실

기사입력 2019.09.24 15:55
  • 농촌진흥청이 겨울작물 재배지나 과수원에 발생해 피해를 주는 외래 잡초 개쑥갓의 분포 현황과 방제법을 소개했다. 개쑥갓은 작물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기계 수확을 방해하기도 하며, 일부에서는 흰가루병을 매개하는 등 피해를 발생시킨다.

  • 개쑥갓 /사진=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 개쑥갓 /사진=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개쑥갓’은 유럽이 원산지인 한해살이 외래 잡초로, 겨울에도 꽃이 피고 종자를 맺는다. 개쑥갓은 3~35℃까지 모두 발아 가능한데, 특히 20~30℃에서 발아율이 제일 높다. 이외에 개쑥갓 씨앗은 토양 심도가 4cm보다 깊으면, 거의 발아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농촌진흥청이 2017년 전국 농경지 12,568지점을 대상으로 농경지 내 개쑥갓 분포를 조사한 결과, 개쑥갓은 전국 농경지에 분포하고 있었으며, 특히 전남 신안과 무안, 제주도, 경북 청송과 영천, 강원 태백 인근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남은 개쑥갓이 마늘과 양파 등 겨울작물 재배지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었으며, 따뜻한 기후의 제주는 거의 모든 경작지에서 개쑥갓을 볼 수 있었다. 경북은 겨울작물 재배지뿐만 아니라 사과, 포도 등 과수원에서도 개쑥갓이 발생했다. 강원에서는 봄‧가을배추 재배지에서 발생해 개쑥갓이 서늘한 고랭지 기후에서도 적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 개쑥갓 /사진=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 개쑥갓 /사진=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개쑥갓은 9월 말부터 발생해 이듬해 4∼5월에 열매를 맺으며 씨앗을 많이 맺고, 민들레처럼 씨앗에 털이 있어 바람에 잘 퍼진다. 또한, 제초제에 의해 죽으면서도 씨앗을 퍼뜨리기 때문에 반드시 개쑥갓 꽃이 피기 전 비선택성 제초제를 뿌려야 한다.

    마늘과 양파 등 겨울작물 재배지에서는 농촌진흥청에서 선발한 토양처리 제초제(리뉴론수화제, 알라클로르유제 등)를 적용 작물에 맞게 뿌리면 개쑥갓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밭에 비닐을 씌우기 전 리뉴론수화제(마늘·양파), 리뉴론·티오벤카브유제(마늘), 에스-메톨라클로르·티오벤카브입제(마늘), 알라클로르유제(양파)를 뿌리면 개쑥갓 발생을 막을 수 있다. 펜디메탈린이나 나프로파미드는 개쑥갓 방제 효과가 낮기 때문에 이들 제초성분이 함유된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수원에서는 재배하고 있는 과수에 등록된 비선택성 제초제를 개쑥갓 꽃이 피기 전에 뿌리면 된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김현란 과장은 “작물에 등록된 제초제라도 다른 제초제 또는 살균·살충제와 섞어 사용하거나 희석 배율을 따르지 않으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약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드시 사용설명서를 읽어보고 적정량의 제초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개쑥갓 발생실태 및 관리요령’ 정보를 담은 홍보물을 제작해 지난해 9월 마늘, 양파 주산단지를 비롯해 시군농업기술센터에 1,000부를 배포했으며,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 네이버 밴드 ‘스마트 기술지원정보’에서도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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