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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한국 토종개인 삽살개가 외모가 비슷한 외국 품종과는 다른 유전적 독창성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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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축산과학원은 삽살개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인하기 위해 비슷한 외모를 가진 외국 개 7품종을 대상으로 유전체의 단일염기 다형성(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을 비교 분석했다.
(재)한국삽살개재단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는 삽살개 96마리와 외국 개 7품종(아프간하운드, 티베탄 테리어, 라사압소, 그레이트 피레니즈, 올드 잉글리쉬 쉽독, 소프트 코티드 휘튼 테리어, 마스티프) 80마리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삽살개는 외국 개 7품종보다 월등히 높은 유전자형 다양성을 보였다. 이는 외국품종과는 차별화된 유전적 특성이 있음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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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털을 가지고 있는 티베탄 테리어, 라사압소와 좀 더 가까운 친척 관계를 보였지만, 유럽 품종(마스티프, 그레이트 피레니즈, 올드 잉글리쉬 쉽독)과는 유전적 거리가 멀었다. 이 결과는 다른 외국 품종과 혈액이 섞이지 않은 순종으로 높은 수준의 유전적 독창성을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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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살개의 유전학적 결과를 밝힌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BMC Genetics (2019년 8월호)에 게재됐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삽살개 고유의 유전적인 특성도 있지만, 유전자 풀(pool)의 다양성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개체 수의 혈통을 관리하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도 얻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태헌 동물유전체과장은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삽살개의 관리·보존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고, 삽살개의 유전적 다양성과 신뢰성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집의 액운(살)을 쫓는(삽)다’는 뜻의 ‘삽살개’는 키 54∼62㎝의 중형견으로, 청색 또는 황색의 털이 길게 나는 특징이 있다.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던 삽살개는 1992년 천연기념물(368호)로 지정됐으며, 현재 국내에는 3,000여 마리의 삽살개가 안정적으로 사육·관리되고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