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서로 다른 온도"…'날 녹여주오' 지창욱♥원진아, 그리고 윤세아의 '해동 로맨스'(종합)

기사입력 2019.09.20 17:22
  • '날 녹여주오' 제작발표회 / 사지: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ial.com
    ▲ '날 녹여주오' 제작발표회 / 사지: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ial.com
    사람이 살아가는 보통의 온도는 36.5℃, 하지만 '날 녹여주오' 속 지창욱과 원진아는 '31.5℃'라는 '냉동인간'만의 온도로 살아간다. 남들과 다른 온도로 살아가야 하는 지창욱과 원진아의 '해동 로맨스'는 어떤 모습일까. 또, '36.5℃'라는 온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윤세아는 20년 만에 다시 만난 지창욱과 어떤 로맨스를 그리게 될까.

    20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극본 백미경, 연출 신우철)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신우철 감독과 백미경 작가를 비롯해 배우 지창욱, 원진아, 윤세아, 임원희가 참석했다.

    '날 녹여주오'는 24시간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남녀가 미스터리한 음모로 인해 20년 후 깨어나면서 맞이하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로, 신우철 감독은 "1999년에 잘 나가는 예능 PD와 그 프로그램의 실험녀였던 두 남녀가 20년 동안 잠들어있다가 2019년 깨어나게 되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백미경 작가는 '20년 설정'에 대해 "10년 간극은 요즘 쉽게 채워진다. 그래서 20년이 필요했고, 당시 세기말이기도 했던 1999년이 딱 떠올랐다"라고 설명했다.

  • 극 중 지창욱은 자신감이 넘치는 스타 예능 PD이자, 자신의 프로그램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게 된 '마동찬'으로 분한다. 남다른 '용기'와 '똘기'의 소유자로,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참여, 하루 뒤에 깨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깨어난다. 영원을 약속했던 '나하영'(윤세아)은 성공지향적인 보도국장이 됐고, 무능력한 후배 '손현기'(임원희)는 예능국 국장이 되어있다.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날 녹여주오'를 선택한 지창욱은 "코미디가 많아서 그 안에서 어느 정도 중심을 잡아야할지, 톤을 잡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감독님께서 연출로도 많이 잡아주신 덕분에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라며 "'냉동인간'이라는 소재 자체가 흥미로웠고, 20년을 뛰어넘고 난 뒤의 인물 관계가 재미있었다. 이러한 코미디 자체가 저에게 새로운 도전인 것 같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지창욱의 달달한 로맨스 연기도 만나볼 수 있다. 평소 '멜로눈깔'이라는 별명이 있기에, 그의 로코 귀환에 많은 기대가 쏠린 상황. 지창욱은 "로맨스도 있고, 코미디도 있고, 미스터리까지 있는 복합적인 장르다"라며 "극 중 33℃가 넘으면 멀리 떠나게 되는 설정인데, 사랑을 하게 되면 심박수와 체온이 올라간다.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랑해서는 위험한 관계인 두 사람의 로맨스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장치가 많이 나온다. 긴장감 있으면서 색다른 사랑 이야기가 될 것 같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 '마동찬'(지창욱)과 함께 24시간만 냉동되었다가 깨어날 예정이었지만, 깨어나니 20년이 지나버린 황당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극한의 알바생 '고미란'은 원진아가 연기한다. 신우철 감독은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주의 깊게 봤는데, 아직 이 배우가 보여주지 않은 많은 것이 있다는 확신이 들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캐스팅했다"라고 설명했다.

    원진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그간 차분한 분위기의 역할을 소화했던 것과 달리,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는 것. 연기 변신에 대한 소감을 묻자 "주변에서 발랄하고 제 성격이 보이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듣던 중 대본을 받게 됐다"라며 "평소에 리액션도 크고 장난기가 많은 편인데, 이번 작품이 그간 캐릭터 중 가장 싱크로율이 좋은 것 같다. 현장에서도 재미있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원진아는 "고미란 캐릭터는 예상 밖의 행동을 많이 하는 인물이다. 뭔가 상황을 어렵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런 것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백미경 작가는 "보여준 게 많이 없는 배우를 캐스팅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우려를 많이 하기도 했는데, 감독님과 제가 보기에는 정말 딱이다. 고미란과 너무 닮아있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지창욱 역시 "원진아 씨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뵙게 됐는데, 미란이랑 닮아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고 재미있다"라고 덧붙여 원진아가 연기할 고미란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더 자극했다.

  • 그렇다면 왜 이 두 사람을 '냉동인간'으로 설정했을까. 백미경 작가는 "신선하고 독특하기 때문에 이러한 소재를 택했다"라며 "차가운 남자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소재를 찾던 중 냉동인간을 택하게 됐다. 두 사람이 해동된 온도가 31.5℃로 나오는데, 이미 과학적으로 불가한 내용이다. 이해받을 수 없는 냉동인간이고, 정상인일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냉동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는 마동찬(지창욱), 고미란(원진아)은 체온이 33℃를 넘어가면 신체에 치명적인 이상이 생긴다. 이들에게 사랑은 '위기'일 수밖에 없는 상황. 이처럼 생존을 위한 부작용과 가슴의 온도가 상승하는 설렘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게 되는 발칙한, '해동 로맨스'를 선사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냉동인간들의 '차갑고도 뜨거운' 패러독스 같은 사랑은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까.

    또한, 전례가 없던 캐릭터인 만큼, 연기하는 두 배우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았다. 백미경 자가는 "배우도 제작진도 캐릭터에 대해 도움을 주기가 어려운 것이 기존에 없었던 인물이다. 지창욱과 원진아 보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라고 말했지만, 지창욱은 "대본에 맡은 역할에 대해 아주 명확하게 나와있고, 설명이 되어있다. 또 감독님과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장 강조하시는 것이 '마동찬의 자신감'인데, 그런 것을 구체화하는 것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지창욱, 원진아와는 다른, '보통의 온도' 속에서 로맨스를 펼치는 윤세아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윤세아가 맡은 '나하영'은 20년 전 '마동찬'과 결혼까지 약속했던 아나운서로, 마동찬이 사라진 뒤 그녀의 마음도 얼어버린다. 20년이 흐른 뒤, 기적같이 '마동찬'이 자신 앞에 나타나게 되고, 잊고 있었던 감정이 다시 떠오른다. 윤세아는 "20년을 기다려온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는데, 애써 외면해 온 그러한 감정이 하영과 많이 닿아있어서 그런 면에서 솔직해지고, 위로를 받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동찬과 함께 하는 시간에서 나하영은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다가도, 모니터를 보면 깜짝 놀란다. 현실의 벽이 높다는 그런 것을 깨닫는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지창욱은 윤세아가 맡은 '나하영'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마음"이라며 "미란과 동찬의 온도, 하영과 동찬의 온도가 굉장히 달라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더했다.

    여기에 '마동찬'의 방송국 후배에서 20년 뒤, 방송국의 예능국 국장이 되는 '손현기' 역의 임원희, '마동찬'의 동생으로 등장하는 '마동주' 역의 전수경 등 뒤바뀐 듯 보이는 서열 관계가 웃음을 자아낼 전망이다. 또한, 심형탁은 미련 넘치는 '고미란'의 구 남친으로 분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전망이다. 윤세아, 임원희, 심형탁의 20년 전 모습은 각각 채서진, 이홍기, 차선우가 특별 출연을 예고한 상황으로 더욱더 많은 기대가 쏠린다.

    이처럼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녹여버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본격 해동 로맨스 tvN 새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는 오는 28일(토) 밤 9시 첫 방송된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