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사과 속에 든 ‘꿀’의 정체는 무엇일까?

기사입력 2019.09.20 15:13
  • 흔히 ‘꿀사과’라고 불리는 사과가 있다. 씨가 있는 중심 부분이나 과육의 일부에 꿀처럼 반투명한 액체가 스며든 사과다.

  • 꿀이 든 사과
    ▲ 꿀이 든 사과

    사과 든 ‘꿀’ 부분은 다른 부위보다 단맛이 강하다. 이 때문에 사과의 꿀을 맛있는 사과의 척도로 여기는 이도 있다. 하지만 재배자에게 ‘꿀사과’는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 사과 속 꿀은 ‘밀 증상(蜜症狀)’ 또는 ‘밀병’이라 불리는 생리 장애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쉽게 갈변되고 무르기 쉬워 저장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과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잎에서 만들어진 포도당을 과실로 운반해 저장하는데, 수확 시기가 늦거나 과실이 지나치게 익게 되면 포도당이 당알코올의 일종인 ‘솔비톨(Sorbitol)’ 형태로 변해 과육에 나타난다. 바로 이 솔비톨이 사과 속 꿀의 정체이며, 수확 시기가 늦을수록 많이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이가 꿀이 박힌 꿀사과가 꿀이 없는 일반 사과보다 더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사과의 당도는 꿀의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밀 증상은 발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고온 건조한 해에 늙은 나무나 상태가 좋지 못한 나무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품종에 따라 수확기의 낮은 야간 온도도 밀 증상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배의 밀 증상 /사진=농촌진흥청
    ▲ 배의 밀 증상 /사진=농촌진흥청

    밀 증상은 사과뿐 아니라 배에서도 나타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배의 밀 증상은 품종 간에 차이가 있으며, 현재 일본에서는 130품종 중 약 50%의 품종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밀 증상의 발생은 과실의 노화와 관련되므로, 과실의 성숙 및 당도를 높이기 위한 재배 처리를 피하고, 과실이 농익지 않도록 조기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토양에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하고, 붕소 및 칼리질 비료를 과다 공급하지 않도록 하며, 나무를 강건하게 관리하는 것이 밀 증상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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