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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영화] 인생의 길을 잃은 남자, 희망을 놓지 않는 그의 아버지… '뷰티풀 보이'

기사입력 2019.09.19 09:44
관객들의 호평과 입소문은 극장가에서 새로운 관람 현상을 만들고 있다. 시작은 미비하지만, 흥미와 공감을 이끌어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일으키기도 한다. 쟁쟁한 영화들 사이에서 '작지만 강한' 개봉예정작을 만나보자.
  • 9월 3주차
  • Beautiful Boy
    뷰티풀 보이
  • 개봉  2019.09.19.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20분
    감독  펠릭스 반 그뢰닝엔
    출연  스티브 카렐, 티모시 샬라메, 마우라 티어니, 에이미 라이언
  • "모든 것(Everything)"
    "모든 것(Everything)"

  • 영화 '뷰티풀 보이'는 약물 중독에 빠진 아들(티모시 샬라메)과 그 아들을 악몽의 굴레에서 빼내려는 아버지(스티브 카렐)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이다.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아빠 '데이비드'. 아들을 전(前) 부인이 사는 LA로 잠시 보내기 위해 공항에 간다. 늘 함께하는 아빠와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슬퍼하는 아들. 그런 아들 '닉'에게 아빠는 얼마나 사랑하는지 설명한다. "세상 '모든 것(Everything)'보다 너를 사랑해"라고. 그때 이후로 아버지와 아들은 헤어질 때면 "모든 것(Everything)"이라는 말로 인사한다. 서로에게 세상의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각별한 관계이다.

    ◇ 어느새 약물 중독자가 된 아들 '닉'

  • 글쓰기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들 '닉'은 12살 때부터 마약에 빠져 마리화나, 엑스터시, LSD 등 온갖 약물에 손을 댄다. 뇌 손상을 일으키는 '크리스탈메스'라는 마약도 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설득으로 재활원에 입원하지만, 이내 그곳에서 탈출한다. 자신을 옥죄는 재활원이 싫지만 치료를 위해 다시 입원한 닉은 면회 온 아버지에게 대학에 복학해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한다. 복학은 아버지의 감시를 벗어나게 하고, 집에서 보내준 용돈은 마약을 사는 데 쓰인다.

    닉이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하고, 직업을 갖고 1년 넘게 약을 끊고 일상으로 돌아와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평범한 삶도 잠시뿐 약의 유혹에 더 깊숙이 빠진다. 여자 친구와 함께 마약을 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던 중, 그녀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았다. 닉은 급히 여자친구의 가슴을 압박하며 심폐소생술을 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그녀는 심각한 약물 중독으로 병원에 강제 입원하게 된다. 가족도 멀리하고 홀로 남게 된 닉은 자신의 목을 조여오는 마약에 의지한다. 약 없이는 못 살 정도에 이른다.

    ◇ 아들을 이해하려고 마약까지 복용한 아버지 '데이비드'
  • 늦은 밤, 침대에서 자야 할 아들이 보이지 않는다. 온 집안을 뒤져도 없다. 아들은 약에 취해 제 발로 집을 나가 실종 상태이다. 며칠 만에 돌아온 아들에게 아버지는 재활원 치료를 권한다. 몇 주 입원하면 괜찮아질 가라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아들은 약물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었다.

    중독자가 된 아들을 이해하고 싶었던 그는 마약이 거래되는 동네를 기웃거려 약을 구입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서재에서 마약을 흡입한다. 어느 날은 길에서 만난 약물 중독 소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끼니를 사주며 왜 마약에 빠졌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답답한 마음에 그 소녀를 통해 아들의 생각을 알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아들은 알리 없다. 

    데이비드는 아들이 예전의 눈부시고 아름다운 소년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면서 우수한 병원을 알아보고,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약물 중독에 대한 공부도 한다.

    ◇ 어두운 긴 터널에 갇힌 그들… 예전처럼 행복한 나날들을 꿈꾸다
  • 마약을 하고 난 직후에는 극한의 희열을 느끼고, 약 기운이 빠져 정신이 돌아오면 후회가 밀려온다. 치료를 받아 평범하게 살기도 하지만 약의 유혹이 발목을 잡는다. 약을 끊고 다시 약에 손을 대고… 이런 삶이 계속 반복된다. 닉을 포함한 많은 중독자들이 그렇다. 이 영화는 불행한 사람, 불우한 환경 때문이 아닌 평범한 사람도 중독자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미국에서 50세 이하 사망의 원인 1위가 약물 중독이다.

    영화 '뷰티풀 보이'는 120분으로 끝나지만, 현실 속 수많은 데이비드와 닉의 삶은 지금도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계속된다. 캄캄한 터널에 갇힌 아들 닉, 그 아들의 손을 잡고 세상 속으로 나오려는 아버지 데이비드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영화 '뷰티풀 보이'. 9월 19일 개봉.

    **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영화 속 숨은 장면
    영화 속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스크린에 배우, 감독, 그리고 스태프들의 이름이 나오는 '스태프롤'이 끝날 때까지 영화관 자리를 지킨다면 감독의 또 다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 외국 누리꾼 평점
  • IMDb User 7.3/10
    메타크리틱 Metacritic 62/100 (METASCORE)
    로튼토마토 Rotten Tomatoes 69/100 (TOMATOM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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