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여행업계에는 '지속가능한 여행'이라는 키워드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세계적인 휴양지인 필리핀 보라카이가 환경회복을 위해 6개월간 폐쇄됐다가 재개장하면서 '친환경 여행', '지속가능한 여행' 등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지속가능한 여행’이란 환경뿐만 아니라 방문하는 지역 커뮤니티와 경제에 긍정적 여행을 주는 여행으로, 자연을 보존하고, 현지 지역문화를 존중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여행자가 함께하는 여행을 뜻한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는 지속가능한 여행지로 제주를 오롯이 느끼기 위해 제주도의 자연을 그대로 느끼며 현지 지역문화를 이해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봤다.
제주의 큰 시장과 오일장 가보기 -
시장은 현지의 문화와 사람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표선 오일장’과 서귀포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오일장인 ‘모슬포 오일장’, ‘제주시 민속오일장’ 등 규모가 큰 전통시장을 통해 제주의 삶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볼 수 있으며, 봄부터 늦가을까지 열리는 플리마켓 ‘세화 벨롱장’을 통해 제주도의 활기와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
-
농산물, 더치커피, 모자, 목걸이, 도자기, 에코백 등 현지인과 제주 이주 작가들과 만든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열린 이 장터에서는 셀러가 여행자가 되기도 하고, 때론 여행자가 셀러가 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바다 뷰를 가진 곳에서의 트립 -
객실에서 아름다운 우도 바다 뷰를 즐길 수 있는 취다선 리조트는 명상과 다도를 통한 마음의 ‘쉼’을 위한 공간이다.
객실에는 언제든지 여행객이 찻자리를 즐길 수 있도록 다기와 차가 준비되어 있다. 다도가 처음인 사람들을 위해 다기와 함께 안내문도 놓여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했다.
-
-
투숙객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은 체크인 시 참여 의사를 밝히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침에는 다도 명상, 저녁에는 액티브 명상이 진행된다. 고즈넉한 차실에서 다도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정신을 맑게 하는 차 한잔과 몸을 깨우는 명상을 통해 내 안의 작은 안식처를 발견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제주메밀요리와 도자기체험 -
제주메밀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제주의 대표적 작물 중 하나다. ‘제주메밀요리와 도자기체험’ 트립을 통해 전복김밥, 메밀김밥, 냉메밀국수로 구성된 제주향 가득한 세트메뉴로 든든히 배를 채운 후 이어지는 도자기체험을 통해 작은 접시와 컵을 만들어봤다.
-
쉐프이자 도예가인 호스트 단송 박경진님은 6년 전 제주에 온 이주 작가다. 독일에서 생활하던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걸 내려놓고 제주에 정착해 도예를 배웠다. 자신이 만든 그릇에 음식을 담기 위해 식당을 운영하며 제주살기의 즐거움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찾아오는 이를 위해 식당 가까운 곳에 작업실을 만들어 도예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
도자기체험은 만5세 이상의 어린이부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도예체험을 마치면 호스트가 가마소성을 마친 후 참가자들이 만든 컵, 그릇 등을 약 한 달 뒤에 택배로 보내준다.
여행을 노래하는 제주갑부훈의 하우스 콘서트 -
여행의 마지막 날 저녁에는 ‘여행을 노래하는 제주갑부훈의 하우스 콘서트’를 즐겼다. ‘여행을 노래하는 제주갑부훈의 하우스 콘서트’는 도시의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호스트가 운영하는 트립이다.
-
제주의 자연을 노래하고 그리며 비로소 풍요로움을 느꼈다는 호스트와 함께 한적한 구좌읍 행원리의 낮은 돌담길을 따라 월정리 해변까지 걸을 수 있다. 산책 후에는 호스트의 콘서트가 진행되는데, 오랜 친구에게 읊조리듯 노래하는 목소리에 위안과 편안함을 얻을 수 있었다.
-
이 트립의 호스트는 제주를 노래하는 뮤지션 염정훈씨다. ‘제주거지훈’이라는 이름으로 제주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해 제주 환경 보호를 위한 업싸이클링 패션브랜드 ‘이보쇼제주갑부’를 창업하고, 자연에서 배운 지혜들을 음악으로 만들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수익금의 일부를 제주지역 소아암 백혈병 환아와 지적장애 입양아, 밖으로는 버마난민음악학교에 후원하고 있다.
※취재 협조·장소 제공=에어비앤비
- 글, 사진=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