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사춘기가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 볼빨간사춘기 음악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색다른 분위기의 곡으로 가요계에 컴백하게 된 것. 이번 앨범을 '챕터2'로 표현, 새로운 행보를 예고한 볼빨간사춘기가 어떤 성과를 얻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10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는 볼빨간사춘기의 새 미니앨범 'Two Fiv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볼빨간사춘기는 "파격적 변신을 시도해서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그래도 설렘이 더 큰 것 같다"라며 5개월 만에 컴백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청춘의 찰나'를 볼빨간사춘기만의 색깔로 채워 소녀들의 성장을 담아낸 새 앨범 'Two Five'는 그동안 보여준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음악을 예고한다. 우지윤은 "'Two Five'는 '챕터 2(Two), 더 스토리 오브 5(Five)'라는 뜻"이라며 "기존 이미지와 다른 두 번째 장에 다섯가지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 역시 볼빨간사춘기가 전곡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만큼, 뮤지션으로서 한층 더 성숙해진 음악적 역량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지영은 "스타일에서도 성숙한 느낌이 들게 변화를 줬고, 음악적으로는 내면의 사춘기 감성같은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소개하며 "새로운 무언가가 하고 싶기도 했고, 저희가 변화를 추구하기를 바라는 분들도 많았다. 재미있는 앨범이 될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상에 부딪히는 정도가 남들보다 더 잦은, 그래서 지친 워커홀릭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아쉽지 않은 청춘답게 오늘만 살아가고픈 스물 다섯의 사춘기 감성을 담은 타이틀곡 '워커홀릭'은 보컬 코러스 라인으로 시작되는 반복되는 리듬의 뮤트 기타와 베이스 기타 리프가 만드는 도입부, 오르간과 어쿠스틱 기타의 콤비네이션의 프리 코러스 파트, 그리고 후반부의 스트링 라인과 리듬기타, Big Drum 등 다양한 사운드를 담아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안지영은 "일을 정말 사랑하고 열정적인 분들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나이와 상관 없이 아직 젊다는 생각으로, 현실 앞에 좌절하지 말고 오늘을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노래를 듣고 힐링이 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물다섯 살은 애매한 나이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갓 졸업을 하고, 취업을 준비해야 되고, 그동안 해온 것과 다른 새로운 것을 해야 하는 알 수 없는 나이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이 곡에는 세상을 모두 알지 못해도 괜찮고, 지금 힘들어도 나에게는 소중하고 빛이 나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담았다. 제가 쓴 곡이지만, 저도 이 곡을 들으면서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었고, 위로를 받았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 외에도 완전하지도, 성숙하지도 않은 그 중간 지점에 서 있는 스물다섯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곡 '25', 성급한 이별 뒤에 느끼는 후회와 그리움의 감정을 담은 'XX', 사랑이란  감정에 대한 소녀의 시크하고 엉뚱한 매력이 담긴 'Taste', 낮 시간 포근한 일상의 소리들을 들으며 느끼는 여유로움을 담은 '낮(Day Off)', 그리고 'XX'의 어쿠스틱 버전까지 총 6트랙이 수록된다.

앞서 해당 앨범의 하이라이트 메들리가 공개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안지영은 "팬카페 등에서 반응을 살폈는데, 많이 당황하신 것 같다. 음악적 장르나 스타일은 변했지만, 그래도 가사나 멜로디 등에는 저희 색깔을 담았다. '이게 볼빨간사춘기 음악이야?' 하고 놀랄 수도 있겠지만, 이 앨범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에 따라 앞으로 음악적 행보가 달라질 것 같다"라며 앨범이 갖는 의미를 밝혔다.

그렇다면 왜 이런 변화를 주게 된 것일까. 안지영은 "스물다섯 살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지금 나이의 친구들이 겪을 법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심경의 변화를 겪은 것은 아니고,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라며 "그동안 자기 복제라는 많이 들었는데, 그런 것을 이유로 바꾼 것은 아니고, 제가 하고 싶었던 것에 중점을 맞췄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발판과 계기가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러한 시도가 음악적으로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분명 필요했을 변화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결국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한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기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지영은 "내가 힘들 때나 기쁠 때, 이런 노래를 듣고 싶은데 나한테 맞춰진 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처음 곡을 썼다"라며 "그게 계기가 되어서 그런지,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감정을 많이 이해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 것에서 저희의 장점이 드러나는 것 같다. 내 인생에 한번쯤 있을 법한 이야기, 누구나 겪어봤을 이야기라 친근함이 있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처럼 파격적인 변화 속에서도 특유의 색깔을 지키려 온 볼빨간사춘기가 앞으로 전개할 이야기 역시 더욱더 궁금해진다.

한편 볼빨간사춘기의 새 미니앨범 'Two Five'는 오늘(10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