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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 같은 '가장 보통의 연애'"…김래원·공효진이 그려 낼 '현실 연애담'(종합)

기사입력 2019.09.05 14:13
  • 가장 보통의 연애 제작보고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가장 보통의 연애 제작보고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내 얘기 같은 것이 사랑이고, 가장 보통의 연애라고 생각한다.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만큼, 웃으면서, 또 많이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

    5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제작보고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한결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래원, 공효진, 강기영이 참석했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리는 영화. 극 중 김래원은 전 여친에게 상처를 받은 이후 매일 '흑역사'를 생성하는 재훈을 연기하며, 공효진은 연애에 환상이라고는 없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선영'으로 분한다.

  • '가장 보통의 연애'는 서로 다르기에 마음이 끌리지만, 한편으로는 과거의 사랑이 안겨 준 상처로 인해 서로 거리를 두게 되는 연애의 복잡한 이면을 현실적 캐릭터로 생생하게 담아낸다. 김래원이 맡은 '재훈'은 상처만 남은 이별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미련'에 허우적대며, 밤새 이별의 아픔을 술로 달래고, 다음 날이면 남아있는 수많은 통화 기록을 보며 후회하는 '흑역사 생성'을 반복한다. 김래원은 "보시는 분들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저런 경험이나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감이 많이 됐고, 그러한 상황들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표현이 됐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효진이 맡은 '선영'은 연애에 대한 '다사다난한 경험' 탓에 '사랑은 거기서 거기, 사람은 그놈이 그놈'이라는 생각의 소유자로, 이별 후에도 동요 없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한다. 공효진은 "사랑에 크게 상처를 받은 뒤끝이 굉장하다. 괜찮은 척 하면서 살아가지만, 많은 것이 폐쇄된 사람"이라며 "그동안 맡은 캐릭터는 감정이 강하고, 숨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냉소적인 '냉미녀' 역할이다. '미녀' 역할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눈사람' 이후 16년 만에 재회하게 된 김래원과의 호흡에 대해 "오랜만에 같이 하게 되어서 기대가 많이 됐는데, 허당미가 있으면서도, 멋진 남자 역할이라서 하는 내내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라면서도 "현실에서도 성격은 잘 안맞는 편인데, 그게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래원 역시 "정말 그대로 나와서 자연스러울 것 같다"라고 덧붙여 두 사람의 '극과 극' 케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 특히 '가장 보통의 연애'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과 시작을 그리는 것이 아닌, 각자 최악의 이별을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연애의 뒤끝있는 '쓴맛'을 현실적으로 담아낸다. 영화에서는 전 여친에 상처를 받은 '재훈'은 모르는 번호와 2시간 넘게 통화한 기록을 보고 깜짝 놀라고, 그 주인공이 통성명한지 24시간도 되지 않은 '선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선영은 남친과 '뒤끝 있는' 이별을 하는 그 현장에서 하필 '재훈'과 만나게 된 상황. 두 사람은 만난지 하루 만에 일보다, 서로의 연애사를 더 잘 알게 된다.

    공효진은 "저희 영화에서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연애를 미화하는 부분이 없다"라며 "감독님께서 얼마나 많은 과거가 있길래 이런 얘기가 나오나 생각했다. 여자 감독님이라고 처음에 생각을 못했을 정도로, 각각의 이야기가 균등하고 서로의 주장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영화를 찍으면서 속이 후련했던 것 같다. 실제 저보다도 직설적이고 가감없이 말하는 모습 때문에 감독님께 이렇게 싸우셨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정말 리얼하고 적나라하게 표현된다"라고 설명했다.

    김래원은 "아직도 연애에 대해 잘 모르겠다"라며 "생각대로 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정리할 수도 없고, 어느순간 왔다 가기도 하는 그런 것 같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 처럼 만나고, 설레고, 헤어지고 다투는 모든 그런 순간들이 가장 보통의 연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밝혀 영화에서 그려낼 '현실 연애담'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 여기에 강기영이 재훈의 친구이자, 직장 동료인 '병철'을 맡아 극의 재미를 더한다. 다른 사람의 시시콜콜한 연애사까지 꿰뚫고 있는 것은 물론, 재훈의 연애에도 사사건건 코치하지만, 자신의 연애 문제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할 예정. 강기영은 "입만 산 투머치토커인데, 계속 무너지는 모습이 있어 그런 모습들이 연민과 안쓰러움으로 다가가서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특히 강기영은 최근 출연작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묻자 "감사할 따름이다. 아무래도 기운이 좀 있는 것 같다. 기술 시사회 때 영화를 봤는데, 정말 재미있게 잘 봤고, 이번 영화도 대박이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래원은 "어제 홍보 차 다른 방송 녹화를 같이 했는데, 최근 '자신의 흐름이 좋다'라면서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자신의 비중이 높아 결과가 좋을 것 같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는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김한결 감독은 "사랑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나의 이야기인 것 처럼 공감할 수 있게 노력했다"고 포인트를 밝혔다. 일생에 한 번, 세상에 단 한명일 것 같지만, 헤어지면 그저 '보통'에 불과한 '우리 모두의 연애' 이야기를 담은 '가장 보통의 연애'는 오는 10월 초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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