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韓, 여전히 규제 장벽 높다" 실무기구 진척 더뎌 모빌리티 스타트업 고사 직전

기사입력 2019.08.20 13:49
  • 글로벌 상위 100대 스타트업 중 31곳은 진입 규제로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없거나 제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스타트업 규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 자료제공=코리아스타트업포럼
    ▲ 자료제공=코리아스타트업포럼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9 스타트업 코리아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스타트업에 대한 실무기구 진척이 더뎌, 스타트업은 고사 직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스타트업얼라이언스·아산나눔재단·구글 스타트업 캠퍼스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 시장, 기술, 자본, 노동력의 네 가지 영역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 분석 보고서는 ▲시장 창출을 위한 진입 규제 환경 ▲혁신적 서비스, 제품 개발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환경 ▲창업-성장-회수-재투자의 선순환을 위한 투자 환경 ▲스타트업에 필요한 인력 확보를 위한 인재 유입 환경이 핵심 요소에 대한 분석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 그리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 2019 스타트업코리아 이경숙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사진제공=아산나눔재단
    ▲ 2019 스타트업코리아 이경숙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사진제공=아산나눔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누적 투자액 상위 100대 스타트업 중 53%는 진입 규제로 한국에서 사업화 제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진입 규제는 결국 한국 스타트업들이 가지고 있는 성장 잠재력을 제한하는 한계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예를들면 맥주 유통 플랫폼 서비스 벨루가 국세청에 의해 사업 두 번이나 중단된 적도 있다. 

    진입 규제 완화를 위해서 첫째, 신산업에 대해 ‘우선 허용, 사후 규제 방식'의 포괄적 네거티브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둘째, 규제 영향분석 및 일몰제 확대해야하며 셋째, 신구 사업자 갈등해소 위한 신구 사업자 규제 형평성 구축 등을 제시했다. 

  • 2019 스타트업코리아 한상협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총괄/사진=황민수기자
    ▲ 2019 스타트업코리아 한상협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총괄/사진=황민수기자
    또한,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미국(33만4천271원)의 10분의 1, 영국의 4분의 1 수준인 3만1천110원에 불과하며 유통 데이터의 품질도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개선을 위해서는 비식별 개인 정보 가이드라인 구체화와 수요자 관점의 데이터 품질 관리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9년 1분기 국내 벤처 투자액 규모가 7,4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의 성장률을 보이며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 규모의 측면에 있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 그러나 장기적 성장을 위한 관점에서 투자 생태계가 자생력을 갖추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책 자금의 시장 투입 외 기업, 개인 등 다양한 민간 자본의 유입을 통한 투자 재원 확보 및 M&A, IPO 등 회수 시장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민간 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방식을 다양화하는 한편, 창업주의 경영권 보호를 위한 차등의결권 제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자료제공=코리아스타트업포럼
    ▲ 자료제공=코리아스타트업포럼
    마지막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되는 부분으로는 스타트업 핵심 인력인 개발자 공급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전망이며, 여전히 스타트업 창업 및 취업 기피 문화가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는 과거 10년간 컴퓨터공학과 정원이 5배(2018년 739명) 증가했지만 서울대학교 정원은 10년간 55명에 묶여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번 컨퍼런스의 보고를 토대로 우리 정부는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실행하는 데에 더욱 집중하여 민간 주도의 자생적, 혁신적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고 해외 스타트업 선도 국가에 뒤지지 않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