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백령도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성공적 안착…27마리 이용 첫 확인

기사입력 2019.08.14 18:41
  • 백령도 ‘하늬바다 물범 인공쉼터’가 조성 9개월 만에 점박이물범의 보금자리로서의 효용성을 입증했다.

  • 인공쉼터 점박이물범 휴식장면(2019년 8월 9일 3시 10분경 촬영, 인천녹색연합 박정운 단장 제공) /사진=해양수산부
    ▲ 인공쉼터 점박이물범 휴식장면(2019년 8월 9일 3시 10분경 촬영, 인천녹색연합 박정운 단장 제공) /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지난 9일,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인 백령도의 ‘하늬바다 물범 인공쉼터(이하 인공쉼터)’에서 점박이물범 27마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점박이물범이 인공쉼터에 올라가 있는 모습은 인천녹색연합과 점·사·모(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백령도 점박이물범 서식환경 모니터링’ 과정에서 최초로 확인되었다.

  • 인공쉼터 항공사진 및 근접사진(2019년 8월 6일 촬영, 해양환경공단 제공) /사진=해양수산부
    ▲ 인공쉼터 항공사진 및 근접사진(2019년 8월 6일 촬영, 해양환경공단 제공) /사진=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인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 활동을 한 후 3월부터 11월까지 매년 약 300여 마리가 백령도 해역을 찾아오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먹이활동을 하거나 이동할 때를 제외하고는 체온 조절,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나와 바위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생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백령도에서 가장 많은 점박이물범이 모이는 물범바위는 공간이 협소해 점박이물범들의 자리다툼이 잦았다. 지역 어업인들도 어구 손상 및 어획물 절취 등 피해로 인해 물범에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인천녹색연합(시민단체), 지역주민(어촌계, 점·사·모)이 2018년 11월 백령도 물범바위 인근 하늬바다에 국내 최초로 섬 형태의 물범 인공쉼터(상부 노출 면적 350㎡, 길이 20m×폭 17.5m)를 조성했지만, 근처에서 물범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꾸준히 관찰되었을 뿐 인공쉼터를 이용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었다.

  • 인공쉼터 항공사진 및 근접사진(2019년 8월 6일 촬영, 해양환경공단 제공) /사진=해양수산부
    ▲ 인공쉼터 항공사진 및 근접사진(2019년 8월 6일 촬영, 해양환경공단 제공) /사진=해양수산부

    이번에 물범들이 인공쉼터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확인됨에 따라, 인공쉼터의 효용성이 증명되었다. 인공쉼터는 자연석을 쌓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수면 아래쪽은 어초의 기능도 담당할 수 있다. 정부는 인천시 등 지자체와 함께 인공쉼터 주변 해역에 치어와 어패류 등을 방류해 점박이물범에게 먹이를 주고, 지역 어업인에게는 수산자원 증대로 어획량을 높일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 8천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었으나, 서식지 감소, 남획 등으로 지금은 매년 2백~4백여 마리만이 백령도를 찾아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기 위해 서식지 개선, 모니터링, 대국민 홍보, 주변국과의 국제협력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