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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똥구리’ 다시 볼 수 있을까? 몽골에서 200마리 도입

기사입력 2019.08.12 16:58
  • 경단 굴리는 소똥구리 /사진=환경부
    ▲ 경단 굴리는 소똥구리 /사진=환경부

    소똥구리는 장년층에게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친숙한 곤충이다. 1970년대 이전에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어디에서나 제 몸보다 큰 소똥 경단을 굴리고 다니는 소똥구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야생 소똥구리를 찾아볼 수 없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소똥구리는 1971년 이후 공식적인 발견 기록이 없으며, 세계자연보존연맹의 지역적색목록에도 지역절멸로 기재됐다.

    지역절멸(RE, Regionally Extinct)이란 지역 내에서 잠재적인 번식능력을 가진 마지막 개체가 죽거나 지역 내 야생 상태에서 사라져 버린 것을 뜻한다. 즉, 우리나라에서 소똥구리는 공식적으로 멸종한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소똥구리가 절멸한 것은 축산업의 변화로 인해 가축 방목과 목초지가 감소하면서 소똥구리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사라진 것과 가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보급된 구충제와 항생제, 사료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소똥구리 개체군 /사진=환경부
    ▲ 소똥구리 개체군 /사진=환경부

    소똥구리는 대형 가축의 분변을 빠르게 분해하는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서 생태계 내의 물질 순환을 돕고 생태계 내 자원의 흐름을 돕는다. 소똥구리는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2018~2027년)’에 따른 우선 복원 대상종 25종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소똥구리 복원 사업을 위해 올해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00마리의 소똥구리를 몽골에서 도입했다.

    소똥구리는 유전자 다양성 등을 고려해 몽골의 동고비, 남고비 지역의 개체군에서 각각 103마리, 97마리가 도입되었으며, 몽골 정부의 반출 절차와 국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과 심사 등을 거쳐 국내에 반입되었다.

    현재 소똥구리는 경북 영양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곤충사육동에서 적응 중이며,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서식지 생태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사육장 내에서 오염되지 않은 안전한 먹이를 소똥구리에게 공급하고 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앞으로 소똥구리 증식기술 연구를 통해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면, 적합한 서식지를 확보하여 복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소똥구리 성체 /사진=환경부
    ▲ 소똥구리 성체 /사진=환경부

    한편, 우리나라 소똥구리과는 현재까지 33종이 알려져 있으며 이들 중 동물의 배설물로 경단을 만들어 굴리는 종은 멸종위기종 Ⅱ급인 ‘소똥구리’를 포함해 왕소똥구리, 긴다리소똥구리 등 단 3종뿐이다. 소똥구리는 앞뒤로 약간 긴 오각형에 가깝고, 등판은 편평하며 광택이 없는 흑색이며, 앞다리 끝 가까이에 3개의 큰 톱날이 있으며 발목마디는 매우 작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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