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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와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상황은 전혀 다른 '평행 세계'.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이 선택을 하면 지금의 나는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직접적으로 다룬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어떤 선택을 해도 아쉬움이 남는 삶 속에 '두 번의 생'이라는 소재로 대리 만족을 선사할 '웰컴2라이프'의 제작발표회가 오늘(5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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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새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웰컴2라이프'는 자신의 이득만 좇던 악질 변호사가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 작품은 평행에 있는 두 세계를 살아가는 인물들과, 한순간의 선택으로 달라진 상황들을 담아내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근홍 감독은 "'웰컴2라이프'는 인생 리셋 프로젝트라고 말하지만, '물음표 드라마'고 '자정 드라마'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어 "'물음표 드라마'라는 것은 드라마를 재밌게 보시다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게끔한다는 점"이라며 "또,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 정화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지훈은 "저희 드라마는 범죄 스릴러 액션에 로맨틱 코미디까지 다 있는 멀티플레이 드라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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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정지훈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법꾸라지를 돕는 악질 변호사 '이재상'을 맡았다. 현실 세계의 이재상은 국내 5대 로펌에 다니는 에이스 변호사로, 이기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하는 탓에 '이재썅'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한순간의 사고로 다른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간 그는 정의를 쫓는 강직한 검사이자 10년 전 헤어진 라시온과 결혼에 골인한 180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정지훈은 "이재상은 두 가지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첫 번째는 돈과 명예를 위한 변호사, 또 다른 세계에서는 정의 실현을 수호하는 검가다"라며 "제 캐릭터는 때로는 검사, 때로는 변호사, 또, 아빠, 남편, 싱글 (등 다양한 모습을 연기해야 해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캐릭터"라고 연기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마흔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임하듯 새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정지훈은 "대본을 받고 또 다른 정지훈, 제가 하지 않았던 모습을 표정 하나까지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연기 톤을 잡을 때마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감독님의 조언 덕분에 또 다른 모습의 정지훈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저 역시) 기대를 해본다"고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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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은 강력반 홍일점 형사 '라시온' 역을 맡았다. 라시온은 현실 세계에서는 이재상(정지훈)의 전 연인이자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강력반 여형사이지만, 평행 세계에서는 형사이기 전에 사랑스러운 이재상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다. 일터에서는 남편 이재상과 환상의 수사 파트너로 활약했던 라시온은 갑자기 양아치처럼 변한 남편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
임지연은 "현 세계의 라시온은 왠만한 남자 형사들보다 저돌적이지만, 평행 세계에서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가진 캐릭터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형사 캐릭터를 만났을 때 남자들의 기에 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컸다. 그 정도의 카리스마와 능동적인 모습을 담고 싶었다"며 "그런 부분에서 액션이 꼭 필요했는데, 액션은 처음이기도 하고, (라시온이) 몸을 굉장히 잘 쓰는 캐릭터라서 고민이 많았다. 연습도 열심히 하고, 감독님이 디테일한 부분까지 이끌어주셔서 (액션신이) 기대만큼 잘 나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불어라 미풍아' 이후 2년 만의 차기작으로 '웰컴2라이프'를 선택한 것에 대해 "쉴 틈 없이 진행되는 스토리 라인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임지연은 "되게 오랜만에 드라마로 컴백을 했는데, 제가 대본을 읽었을 때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되는 스토리 라인과 그 안에 깊게 펼쳐지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좋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 번쯤 이런 범죄 수사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형사 캐릭터에도 큰 매력을 느꼈다"며 "이번 기회로 제가 하고 싶었던 형사의 모습을 다 해보고 있어서 행복하게 촬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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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곽시양은 라시온(임지연)이 믿고 따르는 선배이자 파트너 강력계 형사 '구동택'을 연기한다. '성불'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불같은 성격을 가졌지만, 알고 보면 잔정보다 큰 정 넘치는 캐릭터다.
터프한 비주얼로 또 다른 형사 캐릭터를 소화할 곽시양은 구동택 역에 대해 "성격이 불같지만, 수사할 때만큼은 예리하고 명석한 캐릭터다. 한편으로는 라시온을 지켜보고, 또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언급하며 연애 스타일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구동택처럼 불은 성격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을 못 하고 멀리서 지켜보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점이 저와 비슷하다"며 "좋아하면 말하지 못하는 소심한 면이 비슷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이 터지면 (문제를 해결해가는 부분)에서도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가는 성격이 저와 비슷하다"며 구동택 역에 대한 싱크로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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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손병호와 한상진은 각각 온갖 탈법과 비리로 지역 재벌이 된 백금 건설 대표 '장도식'과 피해자의 억울함보다 자신의 이름을 날려줄 사건을 수사하는 약삭빠른 로펌 대표 '강윤기'로 분한다.
손병호는 "저는 극 중 악의 축을 맡고 있다. 캐릭터들이 선택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 그 선택의 순간에 항상 제가 나타난다"며 "날 선택할지, 나와 적이 될지를 결정하게 한다. 쉽지 않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역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손병호는 "인물에 대한 정당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악역이라고 해도 다 악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모든 삶이 그렇듯이 꿈꾸는 목표가 있고, 버텨낼 게 있다. 저는 장도식이 뭘 버텨낼까 생각해봤는데, 아버지로서의 장도식이 있다. 그런 점에 초점을 맞추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강윤기 역을 맡은 한상진은 "이번에는 본능적으로 사는 캐릭터를 맡았다"며 "호랑이처럼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본능에 충실한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복합 장르 속에서도 존재감을 뽐낼 연기파 배우들의 호흡과 '평행 세계'라는 소재의 시너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웰컴2라이프'가 인생을 리셋하고 싶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매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인생 리셋 프로젝트 '웰컴2라이프'는 오늘(5일) 밤 8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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