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면 밥맛 떨어진다? 온도 상승 시 쌀 품질 하락 확인

기사입력 2019.08.02 09:00
  • 기온이 상승하면 쌀 품질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벼 익는 시기의 온도 변화에 따른 쌀 품질과 수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온도가 1℃ 오르면 밥쌀용 쌀의 외관 품질은 2∼3%, 밥맛은 6% 나빠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벼가 익는 기간(벼 이삭이 나온 후 40일간)의 평균온도는 22℃가 가장 좋으며, 이보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벼가 제대로 익지 못해 쌀의 품질이 나빠진다. 특히 흑미의 경우 온도가 1℃씩 증가할 때마다 현미 내 안토시아닌 함량이 약 10%씩 감소한다.

  • 적온에서의 쌀 외관 품질(왼쪽)과 고온에서의 쌀 외관 품질(오른쪽) /사진=농촌진흥청
    ▲ 적온에서의 쌀 외관 품질(왼쪽)과 고온에서의 쌀 외관 품질(오른쪽) /사진=농촌진흥청

    우리나라의 여름은 지난 100년간 19일이 길어졌으며, 벼 재배 기간의 온도는 과거 10년 대비 최근 10년간 0.4∼0.5℃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벼 이삭이 나오는 시기가 2000년대 초반보다 현재 약 3일 정도 앞당겨졌다. 이에 벼가 익는 시기에 적합한 온도를 벗어날 확률도 37.5%에서 50%로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은 벼 재배와 기상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벼가 최적 온도에서 익을 수 있는 지역별 최적 이앙 시기를 밝혀냈다. 최적 이앙기는 과거보다 5일 정도 늦어졌으며, 중부와 산간지방, 남부해안 지역 모두 변동될 것으로 예측됐다. 벼 이앙 시기 조절로 벼가 익는 기간 동안 고온을 피하면 쌀 품질이 나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한 big data 시물레이션 결과 지역별 기상학적 최적이앙기의 변화 /이미지=농촌진흥청
    ▲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한 big data 시물레이션 결과 지역별 기상학적 최적이앙기의 변화 /이미지=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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