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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영화]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걷는다…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

기사입력 2019.07.31 14:04
  • 8월 1주차
  • The Quest of Alain Ducasse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
  • 개봉  2019.08.01.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0분
    감독  질 드 메스트르
    출연  알랭 뒤카스
  • 다큐멘터리의 첫 장면, 어둠이 깔린 밤하늘에서 내려다본 화려한 베르사유궁. 카메라는 지상으로 내려와 궁 안에 있는 레스토랑을 비춘다. 레스토랑 홀에는 여러 나라의 대사들과 손님들로 붐비고, 주방에서는 요리사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그중 눈에 띄는 백발의 한 남자가 바로 주인공 요리사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이다.

  • 다큐멘터리 영화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은 셰프 알랭 뒤카스가 레스토랑 '오레(Ore)'를 열기까지의 2년을 담았다. '오레(Ore)'는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에 있는 레스토랑이다.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어두컴컴한 동굴 같은 곳에 알랭이 보인다. 그는 장차 레스토랑으로 변신할 곳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 특별한 식당을 위해 알랭은 메뉴 개발에도 시동을 건다. 궁이라는 점을 살려, 300년 전 왕이 먹었던 음식을 현대에 맞게 재현한다. 요리사이면서 뛰어난 사업가인 그는 레스토랑과 관련된 모든 것을 챙긴다. 메뉴 이름, 요리 담을 그릇, 홀 담당 직원의 유니폼, 식당의 로고까지 꼼꼼하게 점검한다. 그의 열정이 있었기에 '왕의 식사 재현 프로젝트'는 가능했다. 이 열정맨은 레스토랑 오픈 준비 중에도 틈틈이 미식(美食) 탐구를 위해 세계 여러 나라를 누빈다.

    사업차 일본으로 간 알랭은 시간을 내 도쿄의 작은 식당에서 장어덮밥을 먹고, 교토의 전통 요릿집에서 회를 먹기도 한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저트 가게에서 케이크를 사서 맛보기도 한다. 그 외에도 중국, 몽골, 브라질, 영국, 미국 등 여러 나라를 돌면서 그 나라 음식을 먹고 영감을 얻는다.

  • 영화를 보면 군침 도는 요리들로 눈이 즐겁지만, 보는 사람을 긴장케 하는 장면이 있다. 바로 알랭이 음식을 맛보는 순간이다. 후배들이 만든 요리를 평가하거나 음식점에서 식사할 때 그는 표정을 쉽사리 드러내지 않아 입을 열기 전까지는 맛의 호불호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혀에 닿은 요리의 단맛, 쓴맛, 짠맛, 신맛 등 모든 맛을 온몸으로 느끼려 듯 먹는 데만 집중하며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요리 앞에서 진지한 그는 재료를 고를 때도 깐깐하다. 최고의 식자재를 위해 남프랑스 채소밭에 가고, 최상의 코코아를 찾아 브라질 농장을 방문한다. 또 철갑상어 알인 '캐비아'의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 양식장과 공장을 둘러본다.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며 음식이 손님 식탁에 오르기까지 최선을 다한다.

  • 바쁜 나날을 보내는 알랭은 어떤 날은 농장을 떠도는 '나그네'가 됐다가, 어떤 날은 어려운 환경의 젊은이들을 돕는 '후원자'가 되기도 한다. 필리핀 마닐라로 날아간 그는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요리사'라는 꿈을 꿀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은 그를 만나고 삶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한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어린 친구들을 보는 알랭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환하다.

    다큐멘터리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으로 알랭의 모든 삶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2년을 압축한 80분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최고 요리사의 화려한 인생보다는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경험'을 통해서 배운다"고 말하는 알랭 뒤카스. 새로운 경험을 위한 그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8월 1일 개봉.

  • 외국 누리꾼 평점
  • IMDb User 5.5/10
    메타크리틱 Metacritic 61/100 (METASCORE)
    로튼토마토 Rotten Tomatoes 69/100 (TOMATOM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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