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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9년 5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93억 달러로 5월 수출액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중기들이 잇달아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는 해외 현지에서 한국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자체 생산 시스템의 제품력을 높게 산 결과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뷰티 디바이스, 생활 가전, 주방 가전 등 다양한 분야의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
뷰티 디바이스 중 대표적인 것이 원적외선 마스크 ‘보미라이(BOMIRAI)’다. 보미라이는 대구와 구미에 위치한 보미라이 국내 공장에서 직제조, 직유통하며 특허 기술인 ‘골드시트’까지 자체 공장에서 생산한다. CKD(반조립제품) 방식으로 국내 제조 및 생산이 가능한 보미라이는 해외 제조사가 가장 우려하는 A/S 부분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신뢰감을 얻었다. 고객센터를 통해 A/S 접수부터 반품, 교환, 수리까지 모든 과정이 단 3일이면 충분하다고 보미라이 측은 설명했다.
보미라이는 최근 중국에 한국에서 유명한 ‘최지우 마스크’로 입소문 나며 중국 K-Beauty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중국 광저우 뷰티 엑스포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 및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후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수출 계약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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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의 공기청정기는 기술력은 물론 한국형 렌탈 시스템으로 해외 시장을 사로잡았다. 2007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웅진코웨이는 렌탈 시스템 및 정기점검 서비스를 통해 올해 1분기 가입된 계정 수 106만 개를 돌파했다. 또한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독일의 공신력 있는 알러지 협회 두 곳에서 알러지 인증을 획득했으며, 스웨덴에서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공기청정기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유럽과 미국, 중국, 태국, 일본 등에도 진출했다.
웅진코웨이는 충남 유구와 인천, 포천에 위치한 공장에서 공기청정기를 생산하고 있다. 높은 품질의 국내 생산에 더해 ‘대한민국 혁신대상’에서 17년 연속 ‘신기술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로 제품에 대한 신뢰를 쌓고 있다. 현재 국내외 약 720만의 고객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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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캅코리아는 침구 살균 청소기 브랜드 ‘레이캅’으로 국내외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07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침구 청소기인 레이캅은 침구의 진드기,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진동 펀치와 자외선 살균 등 타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력이 특징이다. 의사 출신 대표가 만든 건강 가전으로 국내에서 입소문을 탔고, 일본, 중국, 대만, 미국에 진출했다. 대만에서는 홈쇼핑을 통해 100회 이상 전회 매진을 기록했고, 일본 내 누적판매대수는 300만대를 뛰어넘었다.
침구 청소기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레이캅은 100% 인천 남동공업단지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된다. 한국 제조 상품의 가치가 해외에서 높게 인정받기 때문에 기존 중국에 있던 모든 설비를 국내로 옮겨왔다고 레이캅코리아는 밝혔다. 2010년부터 8년 연속 산업통상자원부 선정 ‘세계일류상품’에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무선청소기를 새롭게 출시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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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국내 블렌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해피콜 ‘엑슬림S’ 가 기술력과 신뢰도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해피콜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에 현지법인을 두고 전 세계 20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한다. 2017년 블렌더를 포함한 해피콜의 해외 수출액은 약 260억 규모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해피콜은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특허 65건과 실용실안 65건, 디자인 121건, 상표 117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엑슬림S에는 항공기∙드론 등 정밀 기기에 사용되는 BLDC모터를 적용해 고속 회전과 높은 내구성을 구현했다. 품질 관리를 위해 국내에서만 생산하며, 공장 한 곳에서 하나의 제품만을 만드는 ‘1공장 1제품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메이드 인 코리아’의 신뢰를 앞세워 2020년에는 수출 6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이 우수한 제조 시설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신뢰도를 얻고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