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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곤충 ‘고소애’, 암환자 대상 면역력 개선 효과 확인!

기사입력 2019.07.20 07:00
  • 식용곤충 고소애(갈색거저리)의 장기 복용이 수술받은 암환자의 영양 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팀과 고소애를 활용한 병원 식사, 영양 상태와 면역에 대한 임상 영양 연구로 수술 후 3주 동안 고소애 분말을 섭취한 환자와 기존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고소애식을 먹은 환자는 기존 환자식 대비 평균 열량은 1.4배, 단백질량은 1.5배 높았다. 또한, 근육량 3.7%, 제지방량(근육과 골격)이 4.8% 늘고, 환자의 영양 상태 지표(PG-SGA)도 높았다.

    전체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 이은 췌담도암과 간암 환자 109명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고소애가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수술 직후부터 퇴원 후까지 2개월간 면역과 인바디(inbody: 체중, 체지방률, 근육량, 내장지방 등)를 측정한 결과, 환자의 영양 지표 중 건강한 세포막의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Phase angle)의 변화량(수술 후 첫 외래→ 복용 종료 시점)이 고소애를 먹은 환자군에서 2.4% 높게 나타났다. 또한, 면역세포 중 자연살해세포(NK cell) 암세포에 대항하는 면역 반응 담당 세포, 간이나 골수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종양 세포를 공격 활성도가 고소애 섭취 환자군에서 각각 16.9%, 7.5% 늘었다.

  • 고소애 /이미지=농촌진흥청
    ▲ 고소애 /이미지=농촌진흥청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상처 치유와 체력 회복을 위해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식품을 먹어야 하지만, 수술 후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육질이 단단한 육류나 생선류를 충분히 먹기는 어렵다. 조리를 위한 번거로움, 건강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산 섭취량이 따라 느는 것도 문제다. 가루로 된 고소애식은 섭취가 간편하며,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적은 양으로도 필요한 영양을 채울 수 있다.

    고소애는 2016년 일반 식품 원료로 인정돼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고 있는 식용곤충으로, 단백질 53%, 지방 31%, 탄수화물 9%의 영양 성분을 갖고 있다.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 함량이 높은 고소애는 항치매, 항암활성, 항염증, 모발 촉진, 항비만, 항당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방혜선 곤충산업과장은 “식품공전 등록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고소애가 수술 후 환자의 근골격 형성, 면역력 개선 등에 효능이 밝혀진 만큼 환자식은 물론, 건강기능성식품, 의약품 소재로도 활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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