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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여름 휴가철을 맞으면서 계곡, 수영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며 무더위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나치게 들뜬 나머지 안전 부주의로 인해 불의의 사고를 겪는 사례 역시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표적으로는 낙상 사고를 꼽을 수 있다. 수영장에서, 혹은 계곡에서 넘어져 허리 부상을 당하는 것이다.
수영장의 경우 바닥이 항상 젖어 있는 상태이며, 미끄러울 수 밖에 없다. 또한 계곡의 길은 좁고 울퉁불퉁한 지형이라 중심을 잃고 넘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계곡과 수영장을 이용할 때는 항상 낙상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뒤로 넘어질 경우 가장 먼저 충격을 입는 부위로 엉덩이와 허리를 꼽을 수 있다. 엉덩이는 지방이 많아 넘어져도 충격 완화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허리는 그렇지 않다. 척추 주변 근육이 많지 않아 낙상 시 척추뼈에 직접적인 데미지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척추 내 추간판이 손상되어 허리디스크를 초래할 수도 있다. 척추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 미세하게 금이 가거나 뼈 자체가 주저 앉는 척추압박골절를 겪기도 한다.
더욱 큰 문제는 낙상 사고를 겪어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여 방치하는 것이다. 허리 통증이 나타나도 가벼운 염좌 정도로 여겨 파스, 소염제 등 자가 치료에 그치는 사례가 많다. 만약 척추뼈 손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한다면 척추 변형 및 기타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치료가 어렵고 복잡해져 오랜 기간 재활에 매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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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수영장 낙상 사고 예방 노하우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에서 출발한다. 보행에 주의를 기울임과 동시에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등 한 눈을 팔지 말아야 한다. 또한 슬리퍼 등 보행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신발 대신 워터슈즈, 샌달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여분의 수건 등을 챙겨 적정 체온을 유지해주고 스트레칭을 시행해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은데 갑작스레 낙상 사고를 겪을 경우 척추 미세골절이나 급성디스크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며 "척추 손상을 조기에 발견하면 신경성형술, 인대강화주사 등 비수술 치료로 빠른 개선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통증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 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