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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저스티스' 최진혁·손현주·나나가 보여줄 '진정한 정의'(종합)

기사입력 2019.07.17 18:23
  • '저스티스' 제작발표회 / 사진: KBS 제공
    ▲ '저스티스' 제작발표회 / 사진: KBS 제공
    '저스티스' 최진혁은 왜 손현주와 손을 잡았을까. 그리고 나나는 왜 누군가에 의해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려고 할까. 이처럼 저마다의 선택을 한 이들은, 자신의 선택을 과연 '옳은 일'로 판단할까. 그렇다면, 과연 그 끝에서 '정의'를 발견할 수 있을까. 이처럼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이으며 궁금증을 자극해 온 '저스티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17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저스티스'(극본 정찬미, 연출 조웅·황승기)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조웅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진혁, 손현주, 나나가 참석했다.

    '저스티스'는 복수를 위해 악마와 거래한 타락한 변호사 이태경과 가족을 위해 스스로 악이 된 남자 송우용이 여배우 연쇄 실종 사건의 한가운데서 부딪히며 대한민국 VVIP들의 숨겨진 뒷모습을 파헤치는 소셜스릴러. 조웅 감독은 "인간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러한 선택을 옳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후회하기도 한다.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 최진혁은 극 중 업계 최고의 승소율을 자랑하는 변호사 '이태경'을 연기한다. 고위층의 온갖 쓰레기 같은 사건들을 도맡아 무죄를 끌어내는 인물로, 의뢰인이 건넨 고액의 수임료와 그들의 권력을 위해 싸운다. 한때는 정의로운 변호사를 꿈꿨던 그였지만, 사고로 동생을 잃고 난 뒤 모든 것이 달라졌다.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처벌이 내려지지 않는 것을 보며, 동생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돈과 권력'을 좇는다. 그때 송회장(손현주)이 나타나 '악마의 거래'를 제안한다.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묻는 말에 "재미있는 작품을 하자는 주의인데 대본을 재미있게 봤다"라며 운을 뗀 최진혁은 "손현주 선배님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선배님의 드라마를 거의 다 챙겨봤었는데,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손현주 역시 최진혁의 '황후의 품격'을 잘 챙겨봤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더했다.

    그간 여러 작품에 도전해 온 최진혁이 변호사 역할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과거 '오만과 편견'에서 검사 역할을 소화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최진혁은 "'오만과 편견' 당시 실제 재판도 참관하고, 무서운 검사님들도 만나고 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었다. 한 작품만 하고 끝내기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써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이태경 역할은 그냥 평범한 변호사가 아니고, 어두운 세력과 맞잡고 있는 나쁜 일을 도맡아서 하는 소위 얘기하는 나쁜 변호사다. 그런 것들이 매력 있게 그려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이태경'과 공생관계를 이루는 건설사의 회장 '송우용'은 손현주가 맡는다. 마치 '현대판 악마'처럼 보이는 사람이지만, 그에게도 사연은 있다. 과거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로부터 자신의 아들을 지켜내지 못했던 것. 이에 자신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며 돈과 권력을 쌓아가던 중 태경을 만났고, 그에게 복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자신을 돕는 변호사가 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가장 깊숙이 숨겨둘 진실을 파헤치려는 태경, 연아(나나)와 갈등을 겪는다.

    손현주는 "대본을 보며 이 드라마 안에 '정의'가 있는지, 또 송우용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왜 그래야만 했는지가 궁금했다"라며 "가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의 축이 된다는 것이 좋았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캐릭터 설명 중 '현대판 악마'라는 표현이 인상 깊다. 이에 대해 손현주는 "가족을 위한다고는 해도 분명 악한 역할이다. 이러한 사실을 시청자는 알겠지만, 최진혁과 나나를 비롯해 배우들은 몰라야 한다. 그런 것들을 표현하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에너지가 배가 들어가는 것 같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손현주는 "흥미진진한 드라마다"라며 "진실이 파헤쳐질수록 또 다른 진실이 나타난다. 제가 예전에 '추적자'라는 드라마를 했는데, 시작은 미미했는데, 끝은 좋았다. 회가 거듭될수록 점점 많이 봐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시간은 금방 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나나는 서울중앙지검의 유명한 '폭탄 검사'로 통하는 '서연아'를 연기한다. 뛰어난 실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으며, 한 번 파고든 사건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 집요한 성격의 소유자. '여배우 연쇄 실종사건'을 수사하던 중, 배후에 송회장이 있다는 것을 포착, 전 연인 태경과 검사와 변호사로 만나 치열하게 대립한다. 그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던 연아는 사건을 파헤치던 중 뜻밖의 진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게 된다.

    전작 '킬잇' 종영 이후 쉴 틈 없이 바로 '저스티스'에 합류하게 된 나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하며 대본을 읽었고, 다음이 궁금했고 계속 생각났다. 정의를 위해 싸우는 서연아의 모습이 멋있어서 선택하게 됐다"라며 "연아는 긍정적이고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가진 인물이다. 전작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연아의 환경으로 인해 성격, 주변 인물, 직업 이런 것들이 많이 달라진다. 그런 부분을 저만의 색깔로 어떻게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면서 더 끌렸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나나는 "제가 캐스팅되기 전에 최진혁, 손현주 선배님은 출연을 확정한 상태였는데, 함께 하면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았다. 촬영 전에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감도 컸는데, 선배님들께서 편하게 이야기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 제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잘한다'고 응원해주는 걸 받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 편하게 촬영할 수 있게 됐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 이처럼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합류한 '저스티스'는 KBS '추적 60분'을 비롯해 10여년 간 시사프로그램 교양 작가로 활약한 정찬미 작가의 드라마 입봉작으로도 관심을 끈다. 조웅 감독은 정찬미 작가에 대해 "어떠한 사건을 구성했을 때 정말 알고 계신 정보들이 많다"라며 "하지만 팩트체크가 안 됐거나, 공론화되지 않은 것들은 조심스럽기에 특정 인물이나 사건과 연관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여주려고 한다. 또 작가님께 실제 변호사 등의 행동을 여쭙고, 그런 것들을 기반으로 연출했다"라고 답해, 사실성 높은 작품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이에 같은 날, 같은 시간 경쟁하게 된 SBS 새 수목드라마 '닥터 탐정'과 장르물로서의 비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작품은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오랫동안 활약해 온 연출자가 드라마 감독으로 나서는 작품. 또한, 오늘(17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드라마가 총 4개다. MBC '신입 사관 구해령'은 오후 8시 55분, OCN '미스터 기간제'는 밤 11시에 편성된 만큼, 방송 시간은 다르지만,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하게 된 이상 경쟁에 대한 부담은 당연히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저스티스'만의 차별점을 묻자 조웅 감독은 "사실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라며 "특별히 긴장되거나 하는 것은 없고, '저스티스'만의 매력을 최대한 담으려고 한다. 흔히 장르물에 긴장감이나 무거움이 공존하는데,  저는 진정성 있게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것들이 극을 진행하면 보일 것 같고, 여기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조금은 다른 장르물로 탄생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저스티스'는 오늘(1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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