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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이미지 탈바꿈? 남양유업이 만든 복고스러운 이름의 '1964 백미당'

기사입력 2019.07.16 15:30
  • 아이스크림의 계절 여름에 찾게 되는 디저트 카페 중에 ‘1964 백미당’이 있다. 

    유기농 우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1964 백미당’은 남양유업에서 만든 디저트 브랜드다. 사실 백미당은 남양유업에서 만든 디저트 브랜드라는 것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 

    ‘백미당’은 영어 이름이 아닌 복고적인 브랜드로 오픈 초기 사람들에게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앞에 붙은 ‘1964’ 숫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라는 인식까지 심어줬다.

  • 사진=백미당 광화문점
    ▲ 사진=백미당 광화문점

    백미당에 들어간 숫자 1964는 남양유업이 설립된 연도이다. 백미당 홈페이지를 비롯해 어디에서도 남양유업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어서, 독자 브랜드로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백미당은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사건(2013년)과 황하나 사건 사과문(2019년 6월) 등과 연관된 남양유업이란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젊은 층에게 좋은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는 백미당(百味堂)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 백 가지만큼이나 다양한 맛을 만들어 건강하고 즐거운 식문화를 공유하는 브랜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4년 서울 압구정에서 첫 매장을 연 백미당은 이후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려 현재 전국 직영 매장 수가 83개를 넘어서며 국내 시장을 확장해 왔다. 2017년 홍콩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한 백미당은 2019년에는 상하이에 1호점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중국 시장에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 사진=백미당 공방
    ▲ 사진=백미당 공방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청정목장에서 키운 젖소의 유기농 우유를 사용한 시그니처 메뉴 백미당 소프트아이스크림, 유기농 커피 원두를 사용한 라떼를 비롯한 다양한 커피, 우유 생크림 케익과 우유 식빵 등의 베이커리, 제철 과일을 넣은 쉐이크 등의 디저트를 제공한다. 메뉴 중 제철 과일과 제철 식재료를 아이스크림의 토핑으로 활용한 디저트는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생 메론, 키위, 블루베리 등을 토핑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예천 통통팥 아이스크림, 옥광밤 아이스크림, 제주말차 아이스크림 등 지역의 대표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도 판매한다.

    2018년 6월 도산공원 사거리에 오픈한 '백미당 공방'은 브랜드의 문화와 방향성을 집약적으로 담아낸 공간이다. 일반 매장에서는 맛볼 수 있는 한정 메뉴를 즐길 수 있으며, 커피 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장비도 갖췄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종로구 삼청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백미당 삼청점'을 열었다. 삼청점은 다양한 교육과 교류가 있는 아카이빙 룸을 갖췄으며, 이곳도 일반 매장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를 한정적으로 제공한다. 올해 백미당은 소프트아이스크림의 패키지 디자인을 주제로 공모전을 처음 진행했으며, 최근 수상작을 발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그 결과물을 현재 게시 중에 있다.

    남양유업이라는 기존 브랜드와의 연결이 주는 부담감을 안은 채, 백미당이 앞으로 어떤 이미지로 계속될까? 앞으로 디저트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제철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아이스크림으로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한 백미당이 추후 국내외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주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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