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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출신 차세대 거장들과 함께하는 서울시향 클래식 연주회 '모차르트와 브루크너'

기사입력 2019.07.04 10:21
  • 여름의 길목에서 오아시스같이 시원하고 낭만적인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강은경, 이하 ‘서울시향’)이 70년대 출신 차세대 거장들의 진취적인 음악적 성취를 확인할 수 있는 연주회를 펼친다. 

    서울시향은 피아니스트 틸 펠너(72년생), 북네덜란드 교향악단 수석객원지휘자인 안토니 헤르무스(73년생)와 함께 ‘모차르트와 브루크너’를 7월 4일과 5일 양일간 연주한다. 

  • 피아니스트 틸 펠너/서울시향 제공
    ▲ 피아니스트 틸 펠너/서울시향 제공
    “모차르트가 없는 제 삶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피아니스트 틸 펠너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에 대해서 “모차르트 최고의 걸작, 열정적이고 개인적이며 어둠을 담아낸 극적인 곡이다”라고 언급했다. 1993년 스위스 브베에서 열린 클라라 하스킬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인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16년 알파 클래식 레이블로 벨체라 콰르텟과 녹음하여 발매한 브람스 피아노 5중주곡으로 디아파종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뉴욕과 런던, 파리 등 주요 도시의 공연장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대장정에 나서기도 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은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널리 연주되어 베토벤과 브람스는 이 곡에 카덴차(악곡이나 악장이 끝나기 직전에 독주자나 독창자가 연주하는 부분)까지 남겨놓았다고 한다. 틸 펠너는 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에서 1악장과 3악장에 베토벤의 카덴차를 연주할 예정이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남긴 첫 ‘단조 협주곡’이다. 특히 영화 ‘아마데우스’에 1악장과 2악장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이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피아노 협주곡 20번에서는 작곡 당시 반주의 역할과 기능에 머물렀던 오케스트라의 역할이 부각되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대화’를 들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며 목관 파트의 역할이 도드라지게 표현되었다. 

  • 북네덜란드 교향악단의 수석객원지휘자인 안토니 헤르무스/서울시향 제공
    ▲ 북네덜란드 교향악단의 수석객원지휘자인 안토니 헤르무스/서울시향 제공
    북네덜란드 교향악단의 수석객원지휘자인 안토니 헤르무스(73년생)는 2018년 오페라 ‘토스카’ 의 성공적 데뷔 무대를 통해 최근 영국 리즈(Leeds)의 Opera North(북부 오페라) 수석객원지휘자로 선임되었다. 그는 2018년 2월 예술의전당에서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춰 브루크너 교향곡 6번을 지휘하며 “보기 드문 완성도 높은 연주였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10월에는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 무대에서 서울의 청중들을 만나기도 했다.

    특유의 지휘 방식으로 연주자와 객석을 하나로 연결하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그가 ‘브루크너 교향곡의 정수’로 꼽히는 교향곡 8번을 서울시향 팬들에게 선보인다. 브루크너가 작곡한 마지막 교향곡인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은 3관 편성에 호른이 8대나 등장하는 대작으로, 1890년 완성 이후 1892년 빈 필하모닉의 초연까지 그 시간의 깊이만큼 내용도 깊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4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구조적인 뛰어남 속에 비장미를 담아내고 있다. 이 곡의 악보 출판 비용을 오스트리아 황제가 부담하는 등 작곡가로서 브루크너는 절정기에 닿아 있었지만, 그의 나이 60세를 넘겨 바그너와 리스트의 죽음을 지켜보며 그 공포를 극복하고자 하는 종교적 의지를 투영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향은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2009년 5월 이후 오랜만에 연주하게 된다. 

  • 피아니스트 틸 펠너, 그리고 안토니 헤르무스 지휘로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출 ‘모차르트와 브루크너’ 연주회는 7월 4일 롯데콘서트홀, 7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장소를 달리하며 연주될 예정이다. (티켓 1~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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