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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갤러리(관장 남선희)는 7월의 전시 및 시음주로 낭만 가득한 우리술 5종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5종은 다음과 같다.
청와대 만찬주로 유명한 충남 당진의 '하얀 연꽃 백련 막걸리' -
90년 역사의 충남 막걸리 명가 신평 양조장에서 빚는 막걸리다. 2009년도 청와대 전시 막걸리로 선정되었으며, 사찰의 곡차 문화를 복원해 연잎을 넣어 발효한 막걸리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맛은 풍부한 탄산감에 연잎을 통한 잔잔함이 느껴지는 맛이며, 상당히 균형감이 좋은 막걸리로 유명하다. 신평 양조장은 2013년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곳으로 다양한 체험과 견학 콘텐츠가 풍부한 곳이다. 강남역에는 셰막이라는 전통주 레스토랑도 운영해 소비자와 소통도 넓혀가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6도다.
홍천의 단호박을 사용한 강원도 홍천의 '만강에 비친 달' -
강원도 홍천의 예술 주조에서 만드는 무감미료 장기 숙성 막걸리다. '만강에 비친 달'은 말 그대로 만개의 강에 달이 비친다는 뜻으로 사랑과 자비가 온 누리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펼쳐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찹쌀을 주재료로 단호박이 들어가 있으며 약 100일 전후로 모든 과정을 옹기에서 발효 숙성을 한다. 쌀의 함량이 높아 전분이 주는 기분 좋은 단맛이 특징이다. 홍천 예술 주조도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어 있으며, 막걸리 빚기, 누룩 밟기, 거르기에 숙박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전천후 양조장이다. 얼마 전에는 이곳에서 결혼식이 열리기도 했다. 알코올 도수는 10도다.
제주 서귀포 '제주 오메기 맑은 술' -
제주도의 먹거리를 이야기하자면 늘 등장하는 것이 오메기떡이다. 좁쌀 가루로 둥글게 빚어 팥고물이나 콩고물에 굴린 것이다. 오메기 떡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제주도산 좁쌀, 즉 차조의 제주도 사투리가 오메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메기를 주재료로 만든 술이 바로 '제주 오메기 맑은 술'이다. 농식품부 식품명인으로 등재된 김희숙 명인이 빚는 술로, 한정된 양만 생산되는 술이다. 술 빚는 양조장 명은 '제주 고소리술 익는 집'으로 서귀포의 성읍 민속마을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 및 견학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16도다.
전남 강진의 보리 맛을 그대로 '병영 보리소주' -
청보리로 유명한 강진에서 빚는 보리소주다. 강진은 네덜란드인 하멜이 제주도에서 표류해 이곳으로 유배 왔던 곳. 그리고 전라남도 전체를 사수하던 병영성이 있는 곳이다. 식품명인 김견식 명인이 빚고 있으며, 보리쌀과 손수 빚은 누룩으로 밑술을 만들어 3주 이상 숙성시킨 뒤 여과와 증류를 통해 빚어내고 있는데, 고도주임에도 불구하고 목넘김이 부드럽고 향이 온화한 술로 평가받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40도다.
충북 영동의 달콤한 포도 맛 '월류원 아내를 위한' 와인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와인 산지 중 한 곳인 충북 영동에서 나온 와인이다. 잘 익힌 캠벨포도로 즙을 내서 달콤하게 만든 와인으로, 레드와인 특유의 타닌감은 없지만, 포도 자체에서 나오는 달콤한 향과 부드럽게 넘어가는 목넘김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8년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영동의 월류봉과 근접한 월류원에서 만들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10도다.
전통주 갤러리는 포탈예약 등을 통해 예약 접수를 하고 있으며, 평일에는 1시, 3시, 5시, 7시, 주말에는 1시, 3시, 5시에 시음 체험을 할 수 있다.
- 박상일 기자 ps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