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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에 따라 달리 보일 것"…'왓쳐' 한석규·서강준·김현주, '진실'을 목격했을까(종합)

기사입력 2019.07.02 17:24
  • '왓쳐'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왓쳐'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각자의 배경지식이나 관계 등에 따라 같은 내용을 접하더라도 서로 다르게 이해하게 되는 상황을 뜻하는 말이다. '왓쳐'는 아는 만큼, 보게 된 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진실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보다 치밀하고, 내밀하게 '사람의 심리'에 대해 그릴 것을 예고한 것.

    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에서는 OCN 새 토일드라마 '왓쳐(WATCHER)'(극본 한상운, 연출 안길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안길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석규, 김현주, 서강준, 허성태, 조수연이 참석했다.

    '왓쳐'는 비극적 사건에 얽힌 세 남녀가 경찰의 부패를 파헤치는 비리수사팀이 되어 권력의 실체를 밝혀내는 내부 감찰 스릴러. 안길호 감독은 "기존 드라마에서 많이 활용되지 않았던 '감찰'이라는 소재를 통해 세 주인공이 얽힌 이야기를 풀어간다"라고 소개했다. '감찰'은 경찰을 잡는 경찰로, 다른 경찰의 수사를 의심해야 하는 존재이자, 동료들에게 있어서는 내부의 적이다. 다소 낯선 소재를 선택한 것과 관련해서 "여러 조직에 감찰 소재가 있고, 자정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할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극 중 '비리수사팀'은 실존하는 팀은 아니지만, 최대한 리얼하게 그리기 위해 여러 감찰팀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준비했다"고 답했다.

  • 그간 조명된 적 없는 '감찰'을 소재로 선택하면서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쫓는 심리 스릴러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에 인물의 심리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하고, 인물 간 관게성을 중점적으로 다뤄야 하기에 '비밀의 숲' 등 여러 장르물을 연출해 온 안길호 감독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안길호 감독은 "한 사건을 통해 세 주인공의 시점에 따라 어떻게 보이는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며 "같은 장르물이라도 기존의 것보다 무겁지 않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고 차별화 포인트를 밝혔다.

    이처럼 '왓쳐' 속 세 주인공은 각각 자신의 시점에서 어느 한 사건을 목격한 '왓쳐(목격자)'가 된다. 한석규가 맡은 '도치광'은 믿었던 선배의 부패 사실을 목격한 후, 철저한 감시자로 살기로 결심하는 인물로, 모두를 의심하고, 사람의 감정을 믿지 않는 냉철한 '비리수사팀'의 팀장이다. 그는 '감찰'이 되어 외로운 길을 걷던 중, 순경이 된 '김영군'(서강준)을 만나게 되고, 15년 전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케이블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한석규는 "MBC 공채 탤런트 출신이고, 이전에는 KBS 라디오에서 성우를 했었다"라며 "이것들을 관통하는 것은 '연기'다. 케이블은 처음인데, 환경에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 끌렸냐'에 대해 설명하면 길어질 것 같은데, 한 마디로 괜찮았다"라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에 안길호 감독은 "대본을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라며 "미팅 당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어필했고, 제작진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캐스팅 에피소드를 전했다.

  • 서강준은 어린 시절 살인을 목격한 형사 '김영군'을 연기한다. 그는 행동이 앞서는 열혈파 순경으로, 사실 특전사에서도 인정받는 군인이었던 그에게는 하나의 '주홍글씨'가 있다. 바로 아버지가 '비리 경찰'이라는 것. 이에 본래의 성격을 감추고 퉁명스럽게 살아가는 것은 물론, 과거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형사가 되고, 우연한 계기로 도치광, 한태주(김현주)와 재회한다. 

    최근 여러 작품을 통해 호평을 얻었던 서강준의 첫 장르물 도전이다. 서강준은 "대본을 봤을 때 장르물의 특성인 수사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각각 아픔도 있고, 그런 것을 겪으며 치유나 성장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며 "선배님들께서 정말 도움을 많이 주신다. 연기적으로 제가 놓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고, 깨닫는 것이 많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이번 작품에서 더욱 발전될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모이는 가운데, 서강준은 "매 작품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을 특별하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은 없다"라며 "영군 캐릭터가 무엇을 위해 달려나가는지에 궁금증을 갖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해나가고 있다"고 캐릭터에 몰입해 연기를 펼치고 있음을 밝혔다.

    여기에 김현주가 합류, 거짓을 목격한 변호사 '한태주'를 연기한다. 그는 잘 나가는 엘리트 검사였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변화를 겪고, 이후 범죄자들을 변호하는 변호사가 된다. 우연히 자신의 인생을 옭아맨 과거와 연결된 두 사람(도치광, 김영군)을 만나게 되고, 비리수사팀의 외부 고문변호사를 자처한다. 김현주 역시 첫 장르물 도전으로 "배우라면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갈증이나 갈망, 로망같은 것들이 숙제처럼 있지만, 장르물이라서 무조건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며 "한태주라는 인물에 매력을 느꼈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인물에 집중을 하겠다고 생각하니까 캐릭터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이처럼 '왓쳐'는15년 전 부패를 목격한 경찰 도치광(한석규), 살인을 목격한 순경 김영군(서강준), 그리고 거짓을 목격한 한태주(김현주)까지 비극에 얽힌 세 남녀가 '비리수사팀'에서 운명적으로 재회, 과거와 맞닿은 현재의 사건들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한 팀이면서도, 서로를 끊임없이 견제하는 이들의 특수한 관계성이 긴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는 이번 작품의 타이틀이 '왓쳐'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안길호 감독은 '왓쳐'라는 타이틀에대해 "보는 것, 감시하는 것만으로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라며 "감시자들 보다는 '보는 사람' 정도의 뜻으로 받아들여주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한석규는 "'왓쳐' 속 인물들은 각각 무언가를 본다. 그리고 그걸 진실이라고 믿는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보긴 봤는데 뭘 본 것인지, 진실이 무엇인지를 잊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심리 스릴러'를 내세워 장르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OCN 새 토일드라마 '왓쳐'는 오는 6일(토) 밤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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