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 중형 SUV '더 뉴 QM6'를 만났다. 더 뉴 QM6는 출시 3년 만에 QM6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출시 일주일 만에 국내 첫 LPG SUV 모델 QM6 LPe를 포함해 약 1300대의 계약이 이뤄지는 등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의 중요한 변화는 LPe(LPG 파워트레인)가 추가된 점과 가솔린 모델의 경우 고급 사양인 '프리미에르(PREMIERE)' 트림이 추가된 것이다. -
외관은 기존 모델과 거의 비슷하며 전면부가 살짝 변화를 주었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 및 안개등 크롬 데코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고, 프론트 범퍼에 크롬 버티컬 라인을 적용해 더욱 당당한 시각적 이미지를 향상시켰다. 또한, 프런트 스키드 디자인 변경해 더 세련되고 스포티해졌다.
헤드램프 상단부터 범퍼 하단까지 이어진 르노삼성의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자리잡은 'ㄷ'자 형태의 주간주행등, 헤드램프부터 프론트 펜더를 가로질러 1열 도어에서 꺾이는 독특한 크롬 라인, 테일램프와 리어 범퍼 하단에 있는 머플러 형상 크롬 라인 등은 그대로이다. -
실내는 기존 모델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용 편의성 위주로 개선했다. 등받이 각도를 최대 32도까지 조절이 가능한 2열 리클라이닝 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됐으며, 풀 스크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향상됐다. 또한, 8.7인치 S-Link 기본 화면에 공조 장치 위젯 배치가 가능해 보다 간편한 조절이 가능하다.
디자인은 그대로이다.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 등을 운전자로 하여금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시인성이 뛰어나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도 좋다. 시트는 가죽 소재로 마감돼 있어 착좌감이 뛰어나다.
새롭게 도입한 프리미에르 모델은 르노삼성이 새롭게 선보이는 최상위 플래그십 브랜드로, 차별화한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적용됐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이드 엠블리셔(도어 트림 데코)에 프리미에르 전용 로고를 적용했으며, 프리미에르 전용 스키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형상화한 19인치 투톤 전용 알로이 휠, 1열과 2열 윈도우에 모두 적용한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 및 2열 프라이버시 글라스, 빈티지 레드 보디컬러 등을 신규 적용돼 고급스럽다. -
2열 시트는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670mm, 축거 2705mm의 차체 크기로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LPe 모델도 도넛 탱크(LPG 가스통)을 트렁크 바닥에 넣은 덕분에 2열 시트는 물론 트렁크 공간까지 크게 손해 보지 않았다. 도넛 탱크는 강판과 플라스틱, 매트 등 여러 겹으로 덮여있어 보기에도 깔끔하고, 후방추돌 시 탱크가 탑승 공간 아래쪽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안전성 면에서도 뛰어나다. 또한, 2열을 접으면 평평한 확장 공간이 나오기 때문에 활용도에서도 일반 모델과 동일하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가며, 2열을 접으면 레포츠 용품이나 캠핑 용품 등을 넣을 수 있다. 전동식 트렁크 버튼은 자동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
시승 모델은 2.0리터 LPe 2WD 모델이다. 이 모델은 액상분사 방식의 직렬 4기통 2.0리터 LPG 엔진과 무단변속기(CVT)가 탑재돼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8.9km/L(17&18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이다.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 모델 보다 출력은 4마력, 토크는 고작 0.7kg.m 낮다. 하지만 실제 체감 가속은 가솔린 못지않다.
또한, 기존 원통형 탱크 재질 보다 경도는 높으면서 무게는 가벼운 강판을 사용하고, 탱크 두께를 15%나 강화해 안전성을 대폭 개선했다. 그뿐만 아니라 3세대 LPI(Liquid Petroleum Injection) 방식 엔진을 채택해 겨울철 시동 불량 우려까지 말끔히 해소했다.
특히 경제성 측면에서는 더욱 돋보인다. 도넛 탱크 용량은 75리터로서, 80% 수준인 LPG 60리터를 충전할 경우 약 534km까지 주행 가능하며, 5년/10만km 주행 기준 총 유지비용(TCO) 측면에서는 중형 SUV 뿐만 아니라 준중형 SUV를 모두 포함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유지 비용을 자랑한다. -
이번 시승 구간은 서울 서초구 더 리버에서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까지이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주고 조절이 자동이라 편리하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가솔린 모델처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 모드를 D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60~80km로 주행했다.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으며 승차감도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흔들림은 약간 있지만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잠시 시승만으로도 평소 갖고 있던 LPG 모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에 충분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진동과 엔진음은 적고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시속 100km 이상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또한, 곡선주로에서는 원하는 만큼 반응하고 안정적이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이나 추월 가속 시에는 다소 힘겨운 모습을 보이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꾸준하게 속도를 올리며 그 과정도 답답하지 않다. 이후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코너를 시속 40~60km로 주행해보니 서스펜션이 안정적으로 잡아줘 밀리는 현상도 거의 없다. 전체적으로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더 뉴 QM6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GDe 모델이 SE 트림 2445만원, LE 트림 2602만원, RE 트림 2838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3014만원이며, LPe 모델은 SE 트림 2376만원, LE 트림 2533만원, RE 트림 2769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2946만원(장애인 및 렌터카 판매용 면세 가격은 SE 트림 2273만원, LE 트림 2423만원, RE 트림 2648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2818만원)이다. GDe 프리미에르는 3289만원이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