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관광공사는 비짓제주 플랫폼과 SNS 채널을 통해 마을 이장님이 알려준 마을의 숨은 명소를 소개하는 체류형 마을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 '2019 요里보고 조里보고' 첫 번째 마을인 제주시 용담 2동 흥운마을·어영마을 편을 발표했다.
2019년 첫 마을로 선정된 제주시 용담 2동은 제주공항을 통해 제주를 오가는 관광객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거쳐가는 관문과도 같은 곳으로 총 8개의 자연마을이 용담 2동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으며 이중 2개 마을인 흥운·어영 마을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되었다.
흥운마을 -
용담 2동에 가장 먼저 자리 잡은 흥운마을은 과거 일제강점기 제주공항 부지에서 이전해와 현재의 터에 ‘새정뜨르’라는 이름으로 정착한 후 4·3과 6·25 등 아픈 역사를 함께 견뎌내며 더욱 단단해졌고 현재의 용두암과 용연계곡을 지켜내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01용두암 -
제주의 대표 관광지 용두암은 용담 바다에 위치한 10m 높이의 용머리 형상의 바위로 몰래 옥구슬을 훔쳐 승천하려다 실패하면서 신령의 화살을 맞고 바다에 떨어지며 울부짖는 모습으로 바위가 된 이무기라는 설화가 전해내려온다. 바다 품은 용두암의 자태는 새벽 동틀 때와 일몰 때 장관을 이룬다.
02용두암 해산물 판매장 -
용두암을 보기 위해 계단 밑으로 내려가다보면 용두암 뿐만 아니라 바위 위에 설치된 천막과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해삼, 멍게, 문어 등 짭짤한 바다맛이 담긴 해산물을 그 자리에서 골라 바로 먹을 수 있는데 함께 내어주는 찬은 초장과 마늘, 고추가 전부이지만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파도소리, 그리고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풍겨오는 사람내음 덕분에 풍족한 한 상을 즐기는 기분이 들 것이다.
03용연계곡 -
용연계곡 내에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호수로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아 용담동이 아픈 역사와 시련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다. 계곡 사이에서 사시사철 오묘한 에메랄드 빛을 띄고있어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 홀로 남은 벤치에 앉아 운치를 즐기기에 손색없다.
어영마을 -
제주공항에 가장 인접해있어 제주도의 관문이기도 한 어영마을은 문화유적지와 절경이 어우러져 짧은 시간에도 제주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지역으로 지금은 해안도로로 더 유명한 해안가에서 소금을 생산하며 오늘날의 마을을 꾸렸다.
01어영공원 -
어영공원에는 제주 도심의 대표 해안도로인 용담 해안도로를 따라 길게 조성되어있는 산책로로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과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벤치, 그리고 다양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낮이면 푸른 바다가 바위와 맞닿아 반짝이며 일렁이고, 밤이면 곳곳에 설치된 조명들이 은은하게 길을 비춰준다.
02공항 둘레길 -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도록 자그마한 꽃길이 조성되어 있는 공항 둘레길을 꼭 걸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공항 뒤로 펼쳐진 한라산을 보기 위함이다. 비행기가 오가는 공항의 특성상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탁 트인 시야가 확보되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면 공항 뒤로 우뚝 서 있는 한라산을 온전히 내 시야에 담을 수 있다.
03용담해안도로 음식점 거리 -
제주에서 난 각종 산해진미가 커다란 상 가득 올려진 푸짐한 한 상도 좋지만 용담 해안도로에서는 실속형 관광객을 위한 가성비 횟집 또한 즐비하다. 다양한 반찬 없이 단촐하게 접시 단위로 판매하는 횟집이 바로 그런 곳이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 또한 같다. 주머니 사정이 가볍거나 실속 있게 싱싱한 회를 즐기고 싶다면 접시단위로 회를 판매하는 가성비 훌륭한 횟집을 찾아보는 것도 이 거리의 재미다.
04카페거리 -
해안도로의 매력인 탁 트인 바다 풍경을 그대로 담은 카페의 창가자리는 볕이 좋은 날이면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인기만점이다. 익숙한 프랜차이즈 뿐만 아니라 로컬 메뉴를 판매하는 카페나 편하게 누워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빈백이 놓여있는 카페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며 바빴던 일상을 잠시 잊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