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늦은 7월 초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첫 장맛비는 6월 26~27일경 제주도와 남해안에 내리고, 장마 기간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9일 현재, 장마전선이 동중국해상에서 일본 남쪽해상까지 북위 30도 부근에 동서로 위치하면서, 남하와 북상을 반복하며 일본 남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6월 초반부터 최근까지 베링해 부근 상층(약 5km 상공) 기압능 발달로 인해 늦은 장마를 예보했다. 우리나라 부근에 상층 기압골이 위치해 차고 건조한 공기가 자주 유입되어, 장마전선의 북상이 저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링해 부근 상층 기압능이 발달한 원인은 이 지역의 해빙 면적이 평년보다 매우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베링해 부근에 위치한 기압능은 점차 약해지면서 공기의 흐름이 서에서 동으로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우리나라로 유입되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약해지면서, 남쪽에 위치하던 장마전선이 서서히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다음 주 중반(26~27일),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남해상을 통과하면서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에 첫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간 뒤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제주도와 남쪽먼바다로 남하할 것으로 예상되어, 중부지방과 그 밖의 남부지방의 장마는 7월 초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6월 26~27일경 예상되는 장마전선의 북상 정도는 남해상을 통과하는 저기압의 위치와 필리핀 부근 해상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저압부에 의해 매우 유동적이다. 저기압이 예상보다 강하게 발달하여 북상할 경우, 장마전선도 함께 북상하면서 장맛비가 내리는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 사이에 계속해서 많이 내리는 비인 장마는 동부 아시아 특유의 현상이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의 평균값에 따르면, 장마는 보통 제주도 6월 19~20일, 남부지방 6월 23일, 중부지방 6월 24~25일경에 시작되어 32일간 계속됐다. 작년 장마는 제주도 6월 19일, 남부와 중부지방은 6월 26일에 시작했으며, 종료일은 제주도 남부지방은 7월 9일, 중부지방은 7월 11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