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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별미로 많이 찾는 도토리묵을 항산화 성분 물질이 풍부한 ‘붉가시나무 도토리’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연구진은 2018년부터 경남 및 제주지역에서 6종의 도토리를 수집해 진행한 기능성 물질 발굴 연구를 통해 붉가시나무의 도토리가 다른 도토리보다 항산화 효능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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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대수종인 붉가시나무의 도토리에는 항산화 주요 성분으로 알려진 페놀성 화합물의 총 함량(약 75∼80mg/g, gallic acid 기준)이 다른 나무(붉가시를 제외한 가시, 종가시, 참가시, 개가시, 졸가시나무 5종에서는 약 30∼55mg/g 함량이 측정됨)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가시나무류 수종은 주로 기후가 따뜻한 남부권역에서 자라는 나무로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참가시나무, 졸가시나무 등 6종이 알려졌으며, 경남지방에서는 이들의 종실(도토리)로 묵을 만들어 먹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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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가시나무는 붉은색을 띠는 목재의 재질이 견고해 농기구, 건축재 등으로 주로 이용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붉가시나무 도토리의 항산화 기능성이 확인된 만큼 목재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기능성 식품으로의 개발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난대성 활엽수의 분포가 확대됨에 따라 붉가시나무를 포함한 남부지방 주요 가시나무 수종에 대해 추가로 기능성 물질을 발굴하고, 이를 경제 수종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