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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드라마"…'보좌관' 이정재X신민아, 입체적 캐릭터 속 휴머니즘 담았다(종합)

기사입력 2019.06.13 17:59
  •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음모와 암투, 배신과 보복이 일상인 세계가 있다. 바로 정치계다. 어느 곳보다도 치열한 '정치'라는 전쟁판 속, 수 싸움의 선봉에 선 보좌관들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13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이하 '보좌관') 제작발표회가 열려 곽정환 감독을 비롯해 이정재, 신민아, 이엘리야, 김동준, 정진영, 김갑수, 정웅인, 임원희가 참석했다.

    '보좌관'은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의 치열한 생존기를 담은 드라마. 특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국회의원의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보좌관들의 이야기로 이목을 끈다. 의원의 정책 방향과 사소한 발언까지 다듬는 보좌관들의 삶이 얼마나 치열한지 그려낼 예정이다.
  • 이날 곽정환 감독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벌써 배우 몇 명만 보더라도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라며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살짝 긴장됐다.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장점인데, 제가 잘 살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하지만 제가 잘 살려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정치 소재라 무겁고 딱딱하고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도 찍을수록 재밌었다"며 "사람들의 경쟁과 그 과정에서 오는 긴장감이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살아있다. 배우분들이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셔서 저도 (그들의 연기를) 스피디하고 재밌게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보좌관'은 방영 전부터 시즌제를 확정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곽 감독은 "'보좌관'은 방대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사전제작으로 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됐다. 그대로 진행했다가는 본방송에 쫓기는 위험이 있어서 시즌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제로 하게 되면 후반부 완성도도 높일 수 있고, 실제로 시즌제를 결정한 후 주 52시간 근무를 통해 여유롭고 행복한 촬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극 중 이정재는 도금된 6g의 배지를 향한 야망을 가진 인물 '장태준'을 맡았다. 장태준은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후 수사대에서 활약했지만, 더 큰 권력을 갖기 위해 국회로 들어간 국회의원 송희섭(김갑수)의 수석 보좌관이다. 그는 뛰어난 직관과 냉철한 판단력, 승리를 향한 집중력과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집요함, 어떤 상황도 감수하며 정확한 해결책을 내놓는 능력으로 송희섭의 신임을 받는다. 그는 송희섭이 차기 법무부 장관에 앉는 날, 지역구 공천으로 보답을 받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특히, '보좌관'은 이정재의 10년 만 브라운관 복귀작으다. 이에 이정재는 "어떻게 하다 보니 10년이 흘렀다"며 "작품을 처음 받았을 때는 다른 배역에 누가 캐스팅됐는지 듣지 못했지만, 더 늦기 전에 드라마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기획과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정진영과 연이어 호흡을, 신민아와는 처음으로 연기 합을 맞추게 됐다. 이정재는 "정진영 선배님의 전 작품들을 거의 다 봤고, 항상 좋아하던 선배님이다. 영화 '사바하'에서 기분 좋게 호흡을 맞췄었는데, 이번에 바로 같이하게 돼서 반가웠다. 현장에서 다른 캐릭터로 만나 연기를 하게 되니까 신선하고 새롭게, 재밌게 촬영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민아와의 호흡에 대해 "서로 대화도 많이 나누면서 잘해나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본인이 갖고 있는 캐릭터를 더 극대화할까'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아직 촬영할 분량이 많이 남았지만, (합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 신민아는 비례대표 초선의원이자 당 대변인 '강선영' 역을 맡아 유리천장을 향한 당찬 도전을 선보인다. 변호사 출신인 강선영은 자신의 이름을 건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유능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유능함과 성취욕에 언제나 당당했고, 덕분에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당 대변인까지 맡게 됐다.

    그는 "제가 드라마에서 직업을 갖고 있는 캐릭터는 많이 안 해봤다. 그래서 보좌관이라는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때 '이 작품이 나랑 잘 어울릴까?', '나랑  비슷한 지점을 찾아서 그려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처음 찍을 때도 '이 선배님들 안에서 내가 어떤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할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센 이미지보다 선영이가 느끼는 것, 원하는 목표가 뭔지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캐릭터가) 이해됐다. 그런 점에서 정확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선영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려고 노력 중이다. 제 숙제이기도 하다"고 그간의 노력을 토로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인물들이 있는데, 각자 생각이나 느낌이 다르지만 야망, 욕망들은 비슷하다. 방식이 다를 뿐이다. 선영이가 그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고, 이것들을 표현해보면 제 연기 경력에서도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태준이 보좌관 생활을 시작한 송희섭 의원실에는 원내대표이자 4선 의원 '송희섭'(김갑수)을 중심으로, 6급 비서 '윤혜원'(이엘리야), 인턴 '한도경'(김동준), 지역구 보좌관 '오원식'(정웅인)이 있다.

    '송희섭'은 원내대표이자 4선 국회의원으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탐욕스러운 정치인이다. 치열하다 못해 '비열하다'는 표현이 걸맞은 그는 청와대를 최종 목표로 두고 있는 야망 있는 인물. 그러나 사람들이 자신보다 수석 보좌관 태준의 능력을 높이 사자, 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김갑수는 "송희섭은 우리가 다 이야기하는 국회의원이다. '저 사람 왜 저래?' 할 때 그 국회의원"이라며 "제가 정직하고 좋은 역할만 맡았는데, 이번에 이런 역을 맡게 됐다. 시청자분들의 마음에 꼭 드는 연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엘리야는 송희섭(김갑수) 의원실의 6급 비서 '윤혜원'을 연기한다. 기자 출신인 그는 일련의 사건으로 혼란을 겪던 중, 태준의 권유로 보좌진에 합류했다. 윤혜원은 남성이 80%인 보좌관 세계에서 6급 비서 오를 만큼 출중한 실력과 따뜻한 인간애를 가진 인물이다.

    여기에 김동준은 송희섭 의원실의 인턴이자 호기로운 성격의 '한도경'으로 분한다. 어리바리해 보이지만 강단 있는 한도경은 롤모델로 삼던 태준에게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다른 캐릭터들이 정치에 찌든 캐릭터라면, 한도경은 미생 같은 인물이다. 이에 대해 김동준은 "한도경은 '올바른 정치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믿고 국회의원 사무실에 들어온다. 그런 순수함을 통해서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턴의 마음으로 선배님들을 따라가고 있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정웅인은 능글능글한 성격을 가진 송희섭 의원실의 지역구 보좌관 '오원식' 역을 맡았다. 오원식은 정치적 신념보다 돈만을 좇는 인물로, 송희섭의 온갖 더러운 일을 뒤처리하며 버텨왔다. 하지만 수석 보좌관으로 들어온 태준의 영향력이 커지자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간다.
  • 강선영 의원실의 수석 보좌관 '고만석'은 특유의 캐릭터 소화력을 가진 임원희가 연기한다. 고만석은 곰살맞고 오지랖 넓은 성격으로, 태준처럼 의원을 꿈꿔 시 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다. 태준과는 외모도 성격도 정 반대지만 서로를 잘 이해하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태준과 선영 두 사람 모두에게 우호적인 관계인 사람도 있다. 바로 초선의원 '이성민'(정진영). 그는 태준과 서로를 든든하게 지원하는, 아끼는 선후배이자 동료다. 그리고 선영은 반드시 해야 할 일엔 물러서지 않는 정의감을 가진 그를 존경한다. 정진영은 "이성민은 초선의원인 데다가 배경도 없어서 기존의 벽에 부딪히며 정계 생활을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세상을 건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정계에 들어왔으나 현실 때문에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보좌관'은 우리가 어떤 대표를 뽑아야 하는가를 고민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고, 그 안에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작품의 매력을 덧붙였다.

    이처럼 가장 날 선 세상 위에서 펼치는 땀내 가득한 보좌관들의 삶은 오는 14일(금) 밤 11시에 첫 방송되는 JTBC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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