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대구세관, 300억원대 원산지 위조 자동차부품 적발

기사입력 2019.06.13 11:11
  • 300억원대의 국산 둔갑 중국산 자동차부품이 적발됐다.

    관세청 대구본부세관은 약 325억원의 중국산 자동차부품 총 626만점을 수입해 국산으로 허위 표시한 후, 수출 및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에 유통한 3개 업체를 대외무역법 및 관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입건했다고 밝혔다.

    대구본부세관은 올해 3월 지역 내 일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값싼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자동차 부품시장에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끈질긴 수사 끝에, 수입 시 원산지를 미표시한 부품에 ‘MADE IN KOREA' 표시를 각인하는 수법 등으로 국산으로 둔갑시켜 국내외에 판매한 업체들을 적발했다.

  • 원산지 허위표시 자동차부품(현가장치)과 원산지 허위표시에 사용된 도구 사진 /사진=관세청
    ▲ 원산지 허위표시 자동차부품(현가장치)과 원산지 허위표시에 사용된 도구 사진 /사진=관세청

    이번에 적발된 원산지 위조 자동차부품들은 모두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조향장치나 현가장치로, 품질 테스트 결과 일부 부품의 경우 납품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원산지 국산 허위표시 자동차부품(조향장치) 사진 /사진=관세청
    ▲ 원산지 국산 허위표시 자동차부품(조향장치) 사진 /사진=관세청

    대구본부세관은 창고에 보관하다 적발된 자동차부품 9만여점에 대해서는 즉각 시정명령하고, 판매를 완료한 부품 427만여점에 대해서는 과징금(약 6.3억원)을 부과했다.

    대구본부세관은 국산으로 위장한 중국산 자동차부품이 서울 장안동 등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에 판매된 것은 물론 중동과 동남아시아, 남미 등지에 수출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해외 바이어들이 중국산보다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국산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적발된 업체는 이들 부품을 국산 정품보다 약 30~50% 정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관세청은 외국산 자동차부품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거나, 수출하는 행위가 더 있다고 판단해 국산 자동차부품 산업 보호와 국민 안전을 위해 전국적으로 조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에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약 20%(2017년 기준)가 집중되어 있으며, 지역 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연간 매출 규모는 19.4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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