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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흠이 있는 건물이나 아무도 쓰지 않는 공간을 철거하지 않고 지역의 문화와 서비스를 담아 여행객을 그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업사이클링 호텔'이 숙박 명소가 되고 있다.
환경이슈가 떠오르는 요즘,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그 여행지의 문화양식을 담아 업사이클링한 호텔은 환경을 아끼면서 그 지역의 정취를 느끼고픈 여행객에게 단비 같은 곳이다. 이에 트립닷컴이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세계 각국의 업사이클링 호텔을 소개했다.
세계 업사이클링 호텔일본 도쿄 하나레(Tokyo hanare)전통 건축양식과 문화를 다시 새우다 -
낡고 허물어진 걸 다시 닦고 감각을 얻으면, 예술이 된다는 업사이클링의 철학을 도쿄 하나레 호텔은 잘 보여준다. 이 호텔은 1955년 2층식 다세대 임대주택이 아무도 살지 않는 방치된 건물을 도쿄 예술대학 학생들이 여행객들을 위한 호텔 공간으로 레노베이션 한 곳이다.
일본의 옛 건축양식의 특징인 있는 나뭇결, 만듦새, 좁은 복도와 대들보 등을 고스란히 두고 호텔의 서비스에 일본의 문화를 채웠다. 타다미가 깔린 객실, 두터운 일본식 잠자리, 온천 그리고 손님을 극진이 대접하는 일본의 접대 문화를 일컫는 오모테나시까지 모두 접할 수 있다.미국 에이스호텔(ACE hotel)낡은 것이 모여 힙한 아우라를 내뿜는다 -
흔히 에이스 호텔은 힙한 호텔이라고 잘 알려져 있지만, 그 힙한 이유가 리사이클링 호텔이기 때문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에이스 호텔은 1999년 시애틀의 낡은 구세군보호소 건물을 개조해 만든 것이 그 시작이다. 그 이후 포틀랜드 지점도 1912년 지은 건물을 리모델링 했다. 에이스 호텔은 기존 건물의 오래된 역사를 단번에 허물고 폐쇄하기 보다는 재활용해 새로운 분위기를 내고자 했다. 이에 옛 건물의 욕조와 세면대를 버리기 보다는 재활용 해 호텔의 레토르틱한 느낌을 자아내게 했다.
호텔 인테리어도 닳은 우드 패널로 로비 바닥을 마감하고, 사과 궤짝과 군복등 폐품을 재활용한 가구와 장식품, 그리고 그 지역의 폐품을 재활용했다. 낡은 것들이 모여 힙한 아우라를 뿜어내고 그 힙한 영감을 얻으러 수많은 여행객이 에이스 호텔을 예약한다.미국 디트로이트 파운데이션 호텔(Detroit Foundation Hotel)무너졌던 모터시티를 리사이클링의 도시로 만든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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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침체돼 있던 ‘모터 시티’ 디트로이트가 트렌디한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그 시작을 알린 호텔이 바로 수십년 공건물로 남아있던 소방서를 개조한 디트로이트 파운데이션 호텔(Detroit Foundation Hotel)다. 호텔에는 미쉐린 스타 셰프가 지휘하는 레스토랑과 로컬 디자인을 선보이는 팝업 스토어,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객실을 갖춰 세계 각지의 힙스터들을 디트로이트로 이끌고 있다.
도시 전체가 재건 사업 중인 만큼 호텔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볼수 있다. 자동차 판매점을 개조한 디트로이트 현대미술관(MOCAD)과 도시에 방치된 폐허를 사무실과 엔터테인먼트 단지로 개조한 패커드 플랜트(Packard Plant)도 관광명소다. 과거의 폐허를 허물기 보다는 계승해 관광도시로 변모한 디트로이트. 모터시티에서 ‘업사이클링’ 도시로 전환하는 중이다.스웨덴 스톡홀름 미스 클라라 바이 노비스 (MISS CLARA BY NOBIS)인테리어의 도시인 북유럽의 리사이클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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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톡홀름은 가구와 인테리어가 최고인 곳이다. 오래된 건물도 충분히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호텔이 바로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미스 클라라 바이 노비스다. 이 호텔은 1910년에 설립돼 40년 가까이 스웨덴에서 가장 큰 여학교의 기숙사였던 건물을 세계적 건축가 게르트 빙아르드에게 의뢰해 디자인 호텔로 재탄생 시킨 곳이다.
호텔 곳곳에는 소녀 무용수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으며, 화이트, 블랙, 브라운톤의 심플한 객실 디자인은 ‘클라라’라는 호텔 이름과 어울리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호텔 1층에 미스클라라 레스토랑은 훌륭한 노르딕 음식으로 정평 나 있다. 또 호텔의 라운지 바에서 매주 금요일 스웨덴의 유명 DJ를 초청해 파티를 연다고 하니, 조용한 스톡홀름이 아닌 힙한 스톡홀름이 궁금하다면 금요일을 포함하는 일정으로 묵는 것을 추천한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