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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10명 중 3명, 학교 성교육 '도움 안 돼!'…성 지식에 대한 정보 경로는?

기사입력 2019.06.05 11:25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지식수준이 청소년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과 실제 성 지식수준이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학생 2명 중 1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학교 밖'에서 성 지식과 정보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성 지식 수준'에 대한 설문 결과를 알아보자.
  •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청소년의 성 지식수준과 정보 획득 경로, 학교 성교육 만족도·수요 파악을 위해 실시한 '청소년 성교육 수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학생은 스스로 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지식수준은 높지 않아 그 격차가 크게 나타났고, 이는 여학생보다 남학생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성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10점 만점)를 조사한 결과, 남학생은 평균 7.28점, 여학생은 평균 7.26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 청소년 응답자의 51.1%는 '학교 성교육 외'에서 성 지식과 정보를 얻고 있다고 답했다. '학교 성교육'을 통해 성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은 48.9%였다. 특히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중학생 10명 중 3명은 학교 성교육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해 학교 성교육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성교육 외에 정보를 얻는 경로는 'SNS, 유튜브 등 인터넷'이 22.5%로 가장 많았고, '친구' 17.1%, '외부 성교육' 3.3%, '부모님' 2.3%, '관련서적' 1.8% 등이었다.

  • 학교 성교육이 도움이 되지 않은 이유로는 '일방적으로 강의만 해서'가 3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아서' 34.4%,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34.3% 등을 꼽았다.

  • 특히 남학생과 여학생의 성에 대한 주요 관심사는 다르게 나타났다. 남학생의 경우 응답자 28.5%는 성관계에 가장 관심이 많았고, 이어 '사랑과 연애' 22.1%, '남녀 생물학적 차이' 12.9%, '페미니즘' 8.4%, '성평등' 7.5%가 5위 안에 들었다. 이외에도 '남녀심리' 4.7%, '성폭력' 2.8%, '데이트 폭력' 1.6% 등도 순위에 올랐다.

    반면 여학생은 '사랑과 연애'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페미니즘' 14.9%, '성평등' 10.0%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도 '성관계' 9.0%, '데이트 폭력' 5.5%, '성폭력' 4.9%, '남녀 생물학적 차이' 4.3% 등도 순위에 올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중학생들은 스스로 성에 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성 관련 지식수준은 낮은 상황으로, 학교 성교육이 피임, 성관계, 임신 등 올바른 성 관련 지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며 "학생들은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무분별한 정보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연애 관계의 스킨십에 대해 직접적이지 않은 의사표현을 동의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어, 학교 성교육을 통해 성 관련 통념 제거는 물론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한 이해를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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