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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한번 내겠다"…'조선생존기', 시공간 초월한 액션 활극 어떨까(종합)

기사입력 2019.06.04 16:53
  • TV CHOSUN '조선생존기'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TV CHOSUN '조선생존기'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타임슬립'이라는 진부한 주제지만, 그 속에는 500년 전에도 지금도 이 땅에 있는 흙수저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여전히 부패한 관리와 권력자들이 있고, 사랑·의리·순수 같은 감정들은 죽어있다. 이처럼 시공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통쾌한 액션 활극이 '조선생존기'에서 펼쳐진다.

    4일(오늘)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TV CHOSUN 새 주말드라마 '조선생존기'(극본 김솔지, 연출 장용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장용우 감독을 비롯해 강지환, 경수진, 송원석, 박세완, 이재윤, 한재석, 윤지민이 참석했다.

    '조선생존기'는 가난하지만 단 한 가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는 2019년 청춘 '한정록'(강지환)과 사람대접 못 받는 천출이자 애초에 가진 게 없어 잃을 것도 없는 조선의 청춘 '임꺽정'(송원석)이 만나 펼치는 유쾌한 활극. 신선한 소재의 '타임슬립 활극'의 등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조선생존기'를 통해 4년 만에 복귀한 장용우 감독은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는 하나의 장르라고 말씀드릴 만큼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사용된 소재다"라며 "저희가 이걸 하게 돼서 어떻게 달리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좀 다르게 하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한 메시지를 담아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싶다. '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정도의 메시지가 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타임슬립' 소재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장 감독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제일 많이 고민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 과거에서 현재를 오가느냐'였다"며 "주인공들이 택배 트럭을 타고 조선시대로 간다. 경복궁에 택배 트럭이 들어가 있다. 그런 점이 황당하고 다르다. 임꺽정이 한슬기라는 현대 여성과 연애를 하는 그런 점도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는 나름대로 다 다르게 한다고 했지만, 평가는 시청자분들이 하실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 극 중 강지환은 현직 택배기사, 전직 양국 선수 '한정록' 역을 맡았다. 지고 못 사는 성격을 가진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양궁으로 국가대표까지 승승장구한 인물. 하지만,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 선 한정록은 단 한발의 화살로 국민 역적으로 몰락했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양궁을 그만두고, 택배 회사 계약직으로 취업한다.

    11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강지환은 "'조선생존기'는 퓨전 활극이라 흥미롭게 다가왔다"며 "정통 사극은 멜로나 복수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오랜만에 조선시대로 건너가서 활도 쏘고 악당들과 싸우는 내용이 담겨 흥미를 느껴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특히, "현대극은 한정돼 있다. 송도나 강남 같은 일정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촬영하는데, 사극은 지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자연에서 찍을 수 있어 여러모로 좋다. 또, 배우들하고도 한정된 공간에서 살을 맞대고 촬영하다보니 현대극보다 확실히 더 돈독하다"고 장점을 전했다. 이어 "한 가지 단점은 제가 강아지를 키우는데 (오랜만에 집에 들어가면) 강아지가 저를 못 알아보고 짖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극 중 활을 쏘는 연기를 위해 연습을 거듭했다는 강지환은 "제가 맡은 게 양궁 선수 역할인데, 실제 촬영해보니까 양궁이라는 게 어마어마한 집중력이 들고, 마인트컨트롤이 중요하더라. 새삼 양궁 선수분들께 감탄했다"고 전했다. 또한, "가만히 서서 쏘는 정적인 화살보다 역동적인 활을 쏘고 싶어서 많이 노력했다. '액션 활극'이라는 것을 화면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수진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재활의학과 1년 차 레지던트 '이혜진'으로 분한다. 그는 부상 당한 선수 한정록을 치료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했으나, 한정록의 '올림픽 2점 사건' 이후 그와 결별한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뒤, 약혼자의 승진 축하 파티장에서 한정록과 재회하고, 우연한 사고로 그와 함께 조선시대에 떨어진다.

    경수진 역시 지난해 초 종영한 언터쳐블' 이후 1년 반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만큼 그는 '조선생존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사극도 해보고 싶었고,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 작품에 더 욕심이 났다"며 "강지환 오빠와 티격태격하는 케미는 물론 의사로서의 프라이드가 강한 캐릭터, 강단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해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송원석과 박세완은 극 중 시공을 초월한 알콩달콩 연애를 선보인다. 먼저, 송원석은 500년 전 조선시대의 꽃미남이자 도적패의 두목 '임꺽정'을 연기한다. 인간 대접받지 못하는 백정의 삶을 살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500년 후 미래에서 날아온 한정록을 만나고, 이후 가슴에 반란의 불씨를 키운다. 박세완은 한정록의 열다섯 살 아래 여동생 '한슬기'로 나선다.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라 한번 본 것은 사진처럼 또렷이 기억하는 '포토그래픽 메모리' 능력의 소유자. 오빠와 함께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하게 된 그는 특유의 미모와 기예로 이름을 날리며, 임꺽정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두 사람은 로맨스 호흡에 대해 "케미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박세완은 "송원석과 촬영을 할 때 스태프분들이 케미가 좋다고 해주셔서 용기를 가지고 힘을 얻어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원석 오빠가 워낙 편하게 잘 챙겨주셔서 케미가 더 살지 않나 싶다. 호흡 100점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송원석은 "저도 세완 씨와 연기할 때는 그냥 노는 것 같다. 노는 재미가 있다"며 "그만큼 호흡이 좋다. 제가 사랑에 빠져들게끔 하는 세완 씨의 매력이 있어서 호흡을 맞추기 편하다"고 화답했다.
  • 여기에 이혜진의 약혼자이자 독선주의자 '정가익' 역에 이재윤이, 조선시대 문정왕후를 등에 업고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하는 영부사 '윤원형' 역에 한재석이 출연한다. 윤원형의 애첩 '정난정' 역에 관능적 매력의 윤지민이 등장해 연기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재윤의 헤어스타일이었다. 그는 그간 공개된 스틸, 포스터에서 볼 수 없었던 짧은 머리를 하고 등장한 것. 이에 대해 이재윤은 "저도 이렇게 머리를 자를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씀드리자면, 정가익이라는 인물이 조선으로 넘어가면서 새 인물을 만나 새 사람으로 재탄생한다"며 "그렇게 새로운 인물로서 옆에 계신 분들과 대립하게 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윤지민은 그간 많은 사극에서 등장한 '정난정' 캐릭터를 맡게 됐다. "대본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배역이 정난정이라는 소리를 듣고 일단 하겠다고 했다"는 윤지민은 "감독님께서 '아마 역대 가장 큰 정난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존재감이 큰 만큼 아마 야망도 역대 가장 클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워낙 선배님들이 잘 해주셨던 역이라 부담스럽긴 한데, 표현하는 것에 따라 달라질 거라 생각하고 야망 있게 그려가면서, 악독하게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선생존기'가 배우들에겐 '연기 변신'이라는 도전이, 감독에게는 차별화된 '타임슬립'을 선보일 기회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기파 배우들의 특급 시너지와 신선한 전개로 주말 밤 안방극장에 통쾌한 액션을 선사할 TV CHOSUN '조선생존기'는 오는 8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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