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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슴뿔버섯’, 치명적인 독버섯? 유방암세포 공격하는 항암 버섯!

기사입력 2019.06.04 09:42
  • 맹독버섯으로 식용이 금지된 ‘붉은사슴뿔버섯’에서 유방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물질이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인체에 치명적인 독버섯 ‘붉은사슴뿔버섯’에서 유방암세포 생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유용 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 붉은사슴뿔버섯 /사진=산림청
    ▲ 붉은사슴뿔버섯 /사진=산림청

    붉은사슴뿔버섯은 섭취 후 30분 안에 피부 괴사, 탈모, 혈구감소증 등 심각한 중독증상을 일으키는 독버섯이지만, 생김새가 비슷한 어린 영지버섯으로 오인하고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의 대상이 되어왔다.

    공동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으로부터 총 8가지 천연물질을 분리했으며, 그중 5가지 물질에서 유방암 세포 사멸 효과가 입증됐다. 특히 이번에 발견한 붉은사슴뿔버섯의 항암물질 로리딘 E(roridin E)는 현재 유방암 치료물질로 알려진 독소루비신(doxorubicin)보다 약 500배 이상 강력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 암 등록 통계(2016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 유방암은 1999년 이후 발생률이 지속해서 증가추세에 있으며, 2016년에는 지난 11년간 1위였던 갑상선암과을 제치고 여성 암 발생 1순위가 되었다.

  • 붉은사슴뿔버섯 /사진=산림청
    ▲ 붉은사슴뿔버섯 /사진=산림청

    공동연구팀은 이외에도 붉은사슴뿔버섯의 중독증상 원인 독소 물질로 알려진 트리코테신(trichothecene) 유도체 화합물 8종의 명확한 분자 구조를 동정하고, 신물질로 확인된 3종의 화합물을 각각 마이오파이토센 D(Miophytocen D), 로리딘 F(Roridin F), 사트라톡신 I(Satratoxin I)로 명명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중독증상 원인 독성물질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명확한 치료가 어려웠던 독버섯 중독사고의 해결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의 유용성은 미국 생약학회로부터 출간되는 천연물화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저널 오브 내추럴 프로덕츠(Journal of Natural Products)’의 82권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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