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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영화] '그에게 반할 거야' 유쾌한 천재의 도발… '닥치고 피아노!'

기사입력 2019.05.31 17:05
관객들의 호평과 입소문은 극장가에서 새로운 관람 현상을 만들고 있다. 시작은 미비하지만, 흥미와 공감을 이끌어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일으키기도 한다. 쟁쟁한 영화들 사이에서 '작지만 강한' 개봉예정작을 만나보자.
  • 6월 1주차
  • Shut Up and Play the Piano
    닥치고 피아노!
  • 개봉  2019.06.06.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82분
    감독  필립 예디케
    장르  뮤직 다큐멘터리
    출연  칠리 곤잘레스, 다프트 펑크, 자비스 코커, 파이스트, 드레이크

  • "당신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어요"

    영화감독 필립 예디케는 2014년 음악가 '칠리 곤잘레스(Chilly Gonzales)'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묻자 곤잘레스는 "그래요, 어서 만들어요"라고 답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닥치고 피아노!'는 이렇게 시작됐다.

    토크쇼처럼 사회자가 질문하면 곤잘레스가 대답하는 식으로 영화는 진행되고, 이야기 중간중간에 곤잘레스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영상들이 나온다.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랩 하는 모습, 예전에 함께 작업했던 아티스트들의 인터뷰, 공연 실황까지.

    영화 초반에는 '괴짜 가수의 이야기인가?' 지레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82분짜리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천재 곤잘레스'를 수긍하게 된다.

    '반전 매력'을 뽐내는 그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속사포 랩으로 쏟아내는 악동이 되었다가, 서정적인 연주로 관객을 홀리는 피아니스트가 되기도 한다. 가수 싸이의 노래와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연주를 넘나드는 간극이라고 설명하면 이해하기 쉬울까.

    으레 그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음악 장르를 넘나드는 곤잘레스. 그가 오케스트라를 만나면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휘자의 손짓과 함께 반주가 흐르고, 곤잘레스는 열정적으로 피아노를 치며 랩을 읊는다. 급기야 그는 객석에 온몸을 던지고, 드러누운 그의 몸은 관객의 손을 타고 파도가 되어 객석을 밀려갔다 밀려온다. 록 페스티벌에서나 볼법한 장면이다. 틀을 깨고 에너지 넘치는 그의 모습에 유쾌한 웃음이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 기발하고 유쾌한 그에게 동료 가수들은 러브콜 보냈다. 미국 랩퍼 '드레이크(Drake)', 영국 록 밴드 펄프의 '자비스 코커(Jarvis Cocker)', 프랑스 가수 '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까지. 프랑스 전자음악 듀오 '다프트 펑크(Daft Punk)'와 곡 작업을 했는데, 그 노래 'Within'이 실린 앨범은 2014년 미국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천재로 불리는 곤잘레스의 뛰어난 재능과 번뜩이는 퍼포먼스만 부각하지 않는다. 클래식 피아노를 못 쳤던 그는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악보를 보며 건반 앞에서 연습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닥치고 피아노!'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 귀가 행복하고, 색다른 공연을 볼 수 있어 눈이 즐겁다. 무엇보다 곤잘레스의 음악과 삶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6월 6일 개봉.

  • 외국 누리꾼 평점
  • IMDb User 7.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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