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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가는 여자들의 이야기"…'검블유' 임수정·이다희·전혜진의 3色 '일과 사랑'(종합)

기사입력 2019.05.29 17:12
  •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현실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판타지 같다. 마치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처럼 말이다. 나에게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어떤 일이, 누군가에게는 현실일 수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세 명의 여자'들 이야기 또한 그렇다. "현실적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판타지가 있다"고 자신한 '검블유'가 써 내려갈 이야기가 벌써 궁금해지는 이유다.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에서는 tvN 새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권영일)(이하 '검블유')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정지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임수정, 이다희, 전혜진, 장기용이 참석했다.

    '검블유'는 "성공하고 싶은데 이유가 왜 필요해?"라는 가치관의 세 여자 배타미(임수정), 차현(이다희), 송가경(전혜진)을 중심으로, 그간 드라마에서 다뤄진 적 없는 포털 업계의 치열한 현실과 경쟁을 그려낼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실시간 검색어 조작'과 관련된 이슈가 다뤄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해 정지현 감독은 "관련 인터뷰를 했는데,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확한 취재는 힘들었고, 알고 있는 선에서 픽션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하며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여기에 배타미의 멘탈을 쥐락펴락하는 박모건(장기용), 애정 공세인지 팬서비스인지 애매한 사랑(?)으로 차현의 속을 뒤집는 설지환(이재욱), 나쁜 남자 중 가장 착한 남자인 가경의 불행 최대 주주인 오진우(지승현)까지 각각의 방식으로 이들을 사랑하며 '그녀들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세 남자의 이야기가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정지현 감독은 여타 로맨스 드라마와의 차별점에 대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실적인 연애를 보여주면서도, 판타지가 있다. 시청자들이 '연애는 저렇게 해야 된다'는 판타지를 느낄 것 같다. 현실과 판타지를 같이 보여주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하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중점이 될 것 같다. 그간 포털 사이트를 다룬 드라마가 없었는데, 결국은 그 안에서 사랑이 다뤄지는 것이다. 저희 드라마 안에 로맨스 라인이 세 분 모두 있는데, 세 분 모두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를 보여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가경 누나'의 로맨스가 가장 판타지 같다. 말도 안 되는 커플이다"라며 "일하는 여자들의 사랑하는 이야기가 우리 드라마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 극 중 업계 1위 포털사이트 '유니콘'의 서비스 전략 본부장 '배타미'는 임수정이 연기한다. 이기는 것을 좋아하고, 이기는 것에 자신이 있으며, 승부욕도 강해 '이 구역의 또라이'로 통한다. 그는 결국,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한다"는 회사의 내부 비리를 폭로, 업계 2위 포털 사이트인 '바로'로 이직하게 된다. 이직 당시 배타미는 '바로'를 업계 1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고, 이를 실현할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정당한 수단이기 때문에 성취욕을 느끼지 못해 고민에 빠지고, 이러한 상황 속 '박모건'(장기용)을 만나게 된다.

    임수정은 "포털 사이트라는 공간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일과 사랑 이야기인데, 제 나이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드라마가 방영되면 20대부터 40대까지 많은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하고 사랑해주실 것 같다"라며 "무엇보다 '배타미' 캐릭터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서 현장이 즐겁고, 매일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기용이 맡은 게임 음악을 만드는 '밀림 사운드'의 대표이자, 천재 작곡가 '박모건'을 맡는다. 박모건은 오락실에서 게임 중인 '배타미'(임수정)에게 반해 연인이 되지만, 성격도, 가치관도, 일과 사랑에 대한 생각까지도 다른 세계에 사는 인물. 막살지만 '섬세한 박모건'과 섬세하게 '막사는 배타미'는 어떤 사랑을 그려갈까. 장기용은 "지금까지 센 캐릭터를 많이 해서 몸에도, 목소리에도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모건은 웃는 것도 실제로 웃을 때 느낌이고, 일상의 말투다"라며 "카메라 앞에서 힘을 빼고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은 과제지만, 결론적으로는 재미있다. 로맨스를 하기에는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임수정 선배님과 잘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 업계 2위 포털사이트 '바로'의 소셜 본부장 '차현'은 이다희가 연기한다. 경쟁사에서 새로 온 팀장의 성격은 '또라이', 게다가 바람을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워 최근 결별했다.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아침드라마' 시청인데, 극 중 '악역'으로 등장하는 남자를 실제로도 오해해, 그를 때린다. 하지만, 그 '악역'은 알아갈수록 '천사' 같은 사람이었고, 이에 차현은 그의 '팬'을 자처한다. 

    이다희는 "내면에 차현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공감이 갔던 것 같다. 임수정, 전혜진 선배님과 같이하는 상상만으로도 기대가 됐는데 실제로도 케미가 좋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스스로는 비슷한 점이 있다고 밝혔지만, 사실 차현은 '분노조절장애'에 가까운 성격. 이에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라며 "내면에 뭔가 잠재된 것이 있는 것 같다. 비슷한 부분을 찾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감독님께서 '차현 같다'고 해주셨다"고 차현과의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전작이었던 '뷰티 인사이드' 캐릭터와도 어딘지 닮아 보인다. 이에 차별점을 묻자 이다희는 "전작품도 연상연하 커플이었고, 말하는 표현이 직설적이라는 것 등이 비슷한 것 같은데, 전작은 직진 캐릭터라면 이번에는 돌아가는 느낌"이라며 "전작은 사랑을 한다는 것을 아는데, 이번에는 많은 실패를 경험해서 사랑 자체에 서툴다. 그런 캐릭터적인 측면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업계 1위 포털사이트 '유니콘'의 대표이사 '송가경'은 전혜진이 연기한다. "포털 사이트의 이야기도 매력적이었고, 배우로서 진짜 여자들의 이야기에 목말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힌 전혜진과 '워커홀릭'인 송가경의 모습은 언뜻 닮아있는 듯 보였다. 실제 전혜진과 비슷한 점이 있냐고 묻자 전혜진은 "집에 있는 것 보다 나와서 일하는 것이 좋다"라며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일에 대한 열정은 배타미를 능가하는 수준인데, 시어머니로 인해 힘들어진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배타미', '차현'과 달리, 결혼 10년 차의 유부녀다. 다만, 그의 결혼에 '사랑'은 없었고, 합의에 의한 정략결혼이었다. 송가경은 이러한 결혼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남편이지만, 좋은 동료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시댁 식구들과도 잘 지냈다. 하지만 친정이 망하고,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 직전 위기에 처하자 관계에 변화가 왔다. 시댁의 도움으로 친정을 위기에서 구한 뒤, 그는 시어머니의 의견을 따라 삶을 살아가야 했고, 해서는 안 될 일까지 손대기 시작했다. 이에 송가경은 온전한 '나'를 찾고 싶어 한다.

    이에 전혜진은 자신의 캐릭터는 '이혼을 하고 싶어하는 역할'이라고 밝히면서 극 중 '배타미와 박모건'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혜진은 "모건이를 보면 '저런 남자가 어디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로 앞에 있는데, 대본 속의 모건은 정말 만나보고 싶다. 저는 두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 중점을 두고 본다"는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한편,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과, 그녀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들의 리얼 로맨스를 그리는 tvN 새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오는 6월 5일(수)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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