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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부터,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까지…제 16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만나는 국제 경쟁 작품

기사입력 2019.05.28 21:34
  • 지난 23일 시작한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국제 경쟁 부문 작품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국제 경쟁 부문은 영화적 완성도와 환경에 대한 도전적인 문제의식을 기준으로 뛰어난 작품을 국제 경쟁 부문으로 선정한다. 이번에 선정된 총 10편의 작품을 만나보자.

    '산을 휘감는 노래'
  • 아누슈카 미나크시, 이스와르 스리쿠마르 Anushka MEENAKSHI, Iswar SRIKUMAR
    India | 2017 | 83 min | Documentary

    인도 나갈랜드 주에는 펙(Phek)이라는 이름의 마을이 있다. 오천 명의 인구가 협동조합의 형태로 농사를 지으며 이곳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여러 목소리가 겹쳐지며 특히 빛을 발하는 이들의 사랑 노래는 친구와 가족, 지역민 등 타인의 존재를 갈구하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지뢰 마을 사람들'
  • 리카르도 루소, 파올로 바르베리 Riccardo RUSSO, Paolo BARBERI
    Italy, Switzerland | 2017 | 72min | Documentary

    라오스는 공식적으로 전쟁에 휘말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에도 근대사를 통틀어 가장 심각한 수준의 폭격을 입었다. 무자비하고 비인격적인 전쟁의 여파는 아직까지도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 전쟁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고, 그곳에 남은 사람들은 이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고 살아가야만 한다. 이 작품은 사람들이 어떻게 일상 속 공포와 죽음에 대처하고 이를 승화시켜나가는지 세삼하게 따라간다.

    '진흙'
  • 신시아 웨이드, 샤샤 프리들랜더 Cynthia WADE, Sasha FRIEDLANDER
    USA, Indonesia, Denmark | 2018 | 81min | Documentary

    디안이 여섯 살이었을 때, 그는 땅이 우리는 깊은 소리를 들었다. 곧이어 자신이 사는 인도네시아 마을을 덮치듯이 몰아치는 진흙 쓰나미를 목격했다. 그 후 여전히 6만 명의 사람들이 살 곳을 잃고 헤매고 있다. 과학자들의 대부분은 가스 채굴회사인 라핀도가 지하의 진흙 화산을 건드렸고, 그로 인해 깊숙한 곳에 있던 뜨거운 진흙이 분출하게 된 것이라 보고 있다. 진흙 마을 사람들은 근래 가장 대규모의 환경 재해 가운데 하나인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거대 기업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

    '히든 시티'
  • 빅토르 모레노 Victor MORENO
    Spain, France | 2018 | 80min | Documentary

    도시 외곽에서 벌어지는 공상과학 심포니. 우주 탐사를 위해 개발된 꿈의 기술은 그 반대 방향인 지구 내부의 탐사도 가능하게 했으며, 그 결과 지하 세계를 탄생시켰다. 어마어마한 거미줄이 도시 위에 자리하고 눈에 보이는 도시공간에 밀접하게 의존하고 있다. 그것은 기능적인 공간이면서 감춰진 영역, 도시의 무의식이다.

    '표류자들'
  • 마르쿠스 린딘 Marcus LINDEEN
    Sweden, Denmark | 2018 | 98min | Documentary

    1973년 여름, 다섯 명의 남성과 여섯 명의 여성은 소형 보트 ‘아칼리’에 몸을 싣고, 장장 101일에 걸쳐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해양과학 모험을 떠난다. 멕시코의 인류학자 산티아고 헤노베스가 처음 착수한 이 실험은 폭력의 근원과 성적 매력의 역학관계를 탐구하기 위한 것이다. 보트에 오른 열한 명의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엄격한 기준을 거쳐 선발되었는데, 특히 피실험자의 종교와 성별, 국적을 다양하게 유지하여 선상에서의 갈등을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아름다운 것들'
  • 조르조 페레로, 페데리코 비아신 Giorgio FERRERO, Federico BIASIN
    Italy | 2017 | 97min | Documentary

    교향곡을 닮은 이 작품은 인간의 강박적 소비에 일침을 날린다. 우리가 수집한 수많은 물체의 탄생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어느 조용하고 한적한 공장부지에 도달하게 된다. 그곳에는 철저히 고립된 상황에서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일련의 작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폭식과 같은 무분별한 소비를 일삼는 라이프스타일의 근간에 길고 지난한 제품의 ‘생산-운송-상업화-폐기’ 과정이 자리잡고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섬과 지리학자'
  • 크리스틴 부테이예 Christine Bouteiller
    France | 2018 | 71min | Documentary

    세토해에 위치한 작은 섬 이와이시마는 반핵 투쟁의 현장이자 환경과 사회문제에 대한 대한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지리학자인 필립 펠티에는 4년에 한 번, 인간과 땅, 바다와의 유대를 축복하는 전통축제 ‘간마이(신의 춤)’에 참가하기 위해 이와이시마에 왔다. 그의 마음속에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우리는 어떻게 자유롭고 독립적인 상태를 지키면서 생존할 수 있을까?’

    '먼지의 세계'
  • 니콜라우스 가이어할터 Nikolaus GEYRHALTER
    Austria | 2019 | 116min | Documentary

    인류는 삽으로, 굴착기로, 또는 다이너마이트로 매년 수십억 톤의 흙을 옮긴다. 니콜라우스 가이어할터 감독은 지구를 소유하려는 인류의 끊임없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광산, 채석장, 대규모 공사장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한다.

    '비커밍 애니멀'
  • 엠마 데이비, 피터 메틀러 Emma DAVIE, Peter METTLER
    Switzerland, UK | 2018 | 79min | Documentary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감독인 엠마와 피터, 그리고 철학자 데이비드가 인간과 동물이 조우하며 경험하는 특별한 감각을 표현한다. 이 전복적인 작품은 우리의 감각을 총동원하여 자연 세계를 발견하게 만든다. 무스의 뿔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달팽이의 몸은 거대한 풍경이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화의 무궁무진한 감각의 도구들은 인간을 넘어선 세상과 우리의 공모를 탐구한다.

    '알바트로스'
  • 크리스 조던 Chris JORDAN
    USA | 2018 | 97min | Documentary

    북태평양의 미드웨이 섬에는 수만 마리의 레이산 알바트로스 새끼들이 죽어서 땅을 덮고 있다. 시체들은 플라스틱으로 꽉 차 있다. 영화는 끔찍하고 슬픈 광경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충격적인 상황과 그것에 공모하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 더불어 환경 감수성을 자극하는 국제 경쟁 작품 10편을 공개 후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서울환경영화제는 오는 5월 29일(수)까지 서울극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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