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작아서 더 아름다운’ 존재 지구 미생물에 대하여… ‘아름다운 미생물 이야기’

기사입력 2019.05.27 17:03
  • 지구 생명의 기원이 화성에서 탄생했을까? 사라진 생명체가 화성 운석을 타고 우주 공간을 건너온 것일까? 평소 궁금했던 질문에 대해 최근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미생물학 인문서인 ‘아름다운 미생물 이야기’가 출간됐다. 

    40여 년간 미생물을 연구해 온 분자 생물학과 바이오테크놀리지의 권위자들이 들려주는 미생물학에 대한 책 ‘아름다운 미생물 이야기’는 현대 사회의 필수 교양으로 부각되고 있는 미생물학에 대한 종합적인 개괄서다.

  • 신간 '아름다운 미생물 이야기' 표지
    ▲ 신간 '아름다운 미생물 이야기' 표지
    김완기 아주 대학교 의과 대학 약리학과 교수 겸 대학원 의생명 과학과 교수와 최원자 이화 여자 대학교 자연 과학 대학 생명 과학과 교수 겸 대학원 에코 과학부 교수가 함께 펴낸 이 책은 두 저자의 경험과 지혜가 오롯이 녹아 있다. “작아서 더 아름다운” 존재인 지구 미생물의 어제, 오늘, 내일을 입체적으로 짚어내고 있다. 

    특히 미생물의 진화사를 대폭발(big bang)과 우주 팽창, 그리고 은하와 태양계 형성 같은 우주의 진화사와 결합해 빅 히스토리의 일부로서 소개하고 있는 지점이 기존의 미생물학 개괄서들과의 차이점이다. 

    최근 육상이나 해양 같은 지구 표면만이 아니라 지하 수천 킬로미터 아래 마그마처럼 뜨거운 환경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이나 방사선 폐기물 저장고 같은 극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에 대한 연구 성과가 최근 축적되면서 미생물이 지구에서만 서식 가능한 게 아니라, 우주 공간에서도, 혹은 다른 행성에서도 충분히 서식 가능하다는 게 밝혀지면서, 우주 생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우리 밥상 위에서 활약하는 미생물들을 다루는 학문이 식품 미생물학이다. 식품 미
    생물학은 음식 부패를 유발하는 미생물의 연구를 포함해, 음식물에서 살아가고, 음
    식물을 만들거나 오염시키는 미생물에 대한 학문이다
    — 11장 「밥상 위의 미생물」에서

  • 1부 ‘미생물의 행진’은 최근 연구 성과에 바탕을 두고 미생물의 역사, 지구 생명의 역사를 재구축해 내 미생물학 초심자라도 미생물의 진화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구성했다. 또 2부 ‘미생물학의 역사’에서는 미생물학의 ‘큰아버지’ 레이우엔훅, ‘아버지’ 파스퇴르, ‘작은아버지’ 코흐의 삶과 업적을 통해 미생물학의 탄생사를 흥미진진하게 살핀다. 

    3부 ‘생활 속의 미생물’에서는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가진 질병 등에 맞서 분투하는 미생물학자들의 이야기나, 보톡스 같은 새로운 미용 및 의료 관련 기술이나, 바이오 에탄올 같은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 공들이는 산업계 소식을 만날 수 있고, 공진화, 전유전체, 합성 생물학 등등 미생물학계의 최근 이슈들도 4부 ‘미생물과 진화’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렇게 최신 연구 성과에 바탕을 두고, 융합 교육의 염두에 둔 구성은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미래 먹을 거리로 주목 받는 바이오 산업은 미생물학이 없으면 존재할 수가 없다. 김완기 교수와 최원자 교수가 최근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한 통찰들을 녹여낸 ‘아름다운 미생물 이야기’는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수 교양으로 첫 발을 시작하게 하는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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