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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화려하고 당당한 매력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EXID가 활동 전환점을 맞았다. 이달 말로 두 멤버가 소속사를 떠나게 되면서 잠시 동안 완전체 활동을 볼 수 없게 된 것. 그러나 완전체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인 만큼 더욱 성숙해져 돌아올 EXID의 모습에 기대가 쏠린다.
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EXID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W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WE'는 타이틀곡 'ME&YOU'를 포함해 팬송 'WE ARE..', '아끼지마', '어떻게지내', '나의 밤', 전작 '내일해'에 참여하지 못했던 솔지의 목소리가 담겨 5인 버전으로 재탄생한 '내일해' 리믹스 등 총 일곱 곡이 수록됐다. -
이번 앨범은 EXID 5명이 각자의 전환기를 맞는 앨범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때문에 '개인보다는 우리'라는 메시지가 담긴 'WE'를 통해 그간 EXID가 선보인 특유의 흥행 공식으로 이어지던 음악 구성에서 탈피,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타이틀곡 'ME&YOU'는 서정적 멜로디로 시작해 카리스마 넘치는 반전이 돋보이는 곡으로, 각 멤버의 개성을 살린 파트에 중독성 있는 드롭뿐만 아니라 휘몰아치듯 고조되는 후반부가 귀를 즐겁게 한다. LE는 "'ME&YOU'는 뭄바톤 장르의 반전이 돋보이는 곡으로. 기존 저희 곡과는 살짝 다른 느낌이 있다. 연인에게 '더 이상 우리는 없다. 너랑 나다. 엮이지 말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EXID는 '위아래', '핫핑크', '내일해' 등 세 글자 제목의 곡이 유독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타이틀곡 또한 세 글자로 이목을 끈다. 이에 대해 혜린과 솔지는 "그간 EXID가 활동했던 곡들이 다 세 글자 제목이었다. 다 사랑을 받아서 의도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이제는 타이틀곡이 세 글자가 아니면 어색할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팬송 'WE ARE..'는 EXID 완전체가 팬들에게 전하는 곡이다. 감각적인 비트와 보코더사운드의 조화가 돋보이는 'WE ARE..'는 각자의 파트를 멤버들이 직접 작사, 그동안의 시간을 담아내 의미가 깊다. 이에 이번 앨범으로 공식 복귀한 솔지가 녹음 중 수차례 눈물을 흘려 녹음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그만큼 EXID와 팬들 모두에게 애틋함이 남는 곡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아끼지마'는 아끼지 말고 마음을 표현해달라는 직설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며, '어떻게지내'는 다 끝난 사랑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 안부를 묻는 슬픔을 표현한 곡이다. 또한, '나의밤'은 후배 그룹 트레이 멤버 채창현이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곡은 알듯 말듯한 연인의 반응과 서로의 관계를 확인하려는 내용을 가사에 담아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4인 체제로 활동했던 '내일해'의 5인 버전 리믹스 곡이 담겼다. 당시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던 솔지는 "어떤 곡을 팬분들을 위해 들려드리면 좋을지 고민했다"며 "개인적으로 4인 체제로 나왔을 때의 곡을 제가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네 명의 느낌으로 곡을 두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일해'는 가이드도 다섯 명이서 했었고, 원래 다섯이서 하려고 했던 곡이라 이 곡을 리믹스해서 보여드리기로 했다. '낮보다는 밤'도 제가 좋아하는 곡인데, 이 곡은 네 명으로도 완성도 높은 곡이라 건들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EXID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 그간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담아내려 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화는 "이번 앨범에 저희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쏟아부었다. 여성스럽고 청순한 콘셉트 사진도 찍었고, 앨범 내지에 팬분들을 위해 특별히 들어간 귀여운 콘셉트 포토도 있다"며 "저희가 드레스를 입은 적이 7년 동안 거의 없어서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에서 웨딩드레스 입어 굉장히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에 솔지는 "저는 드레스를 입는 게 너무 좋다. 특별 무대 때 드레스 입을 때면 정말 행복했다"며 "요새 하니가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제 사진을 많이 찍어줬는데, 결혼해야 할 만큼 예쁘게 찍어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EXID는 이번 활동으로 '전환기'를 맞게 됐다. 최근 하니와 정화의 계약 만료 소식이 전해지면서 EXID 완전체 활동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에 LE는 "공식 발표가 나고 '마지막 앨범'이라는 기사가 많이 떴는데, 이번 앨범이 EXID의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희끼리도 좋은 소식 전해드리려고 노력 중이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며 3인조 EXID 활동에 대해 "3인 체제의 EXID는 없다. 유닛 활동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LE는 "데뷔 때부터 롤모델이 신화 선배님이다. 어디에 있건 같이 모여서 활동하는 게 꿈이니까 그 꿈을 향해 달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
이 와중에도 EXID는 팬들을 걱정했다. 정화는 "지금 상황에 대해 팬분들께서 많이 걱정하신다. 저희의 (재계약 관련) 공식 발표가 나고 얼마 안있어서 컴백 기사가 나왔다. 갑작스럽게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듣게 돼서 놀라시지 않았을까 많이 걱정했다"며 "일단 저희가 컴백을 하고 앨범을 갖고 나왔다는 것에 팬분들도 의의를 둬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즐겁게 추억 하나 더 쌓자는 마음으로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솔지 역시 "팬분들에게는 한없이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좋은 노래, 좋은 무대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인사를 앞두고 하니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매번 저희 앨범이 나올 때마다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이번에도 좋은 기사 많이 부탁드린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수년간 몸담았던 소속사와 멤버들의 품을 떠나는 것에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그럼에도 EXID는 단단하고 흔들림 없는 우정을 약속했다. LE는 "이런 결정은 저희가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고, 인정하기 때문에 내릴 수 있었던 선택이다"라며 서로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번 활동이 끝나면 EXID는 기약 없는 완전체 활동 휴식기에 들어간다. 앞서 멤버들이 언급한 만큼 '5인 체제 EXID만 존재한다'는 단언은 팬들과 대중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각자의 길을 찾아간 멤버 개개인의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현 소속사에 남는 LE, 솔지, 혜린과 새 둥지를 찾게 된 하니, 정화가 어떤 모습의 완전체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EXID는 오늘(15일) 새 앨범 발매와 동시에 컴백 쇼케이스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EXID의 새 앨범 'WE'는 오늘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 연예 칼럼니스트 이우정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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