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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김비서'·'뷰인사'와 다릅니다!"…'초면에 사랑합니다'가 내세운 차별점(종합)

기사입력 2019.05.03 18:27
  • '초면에 사랑합니다'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초면에 사랑합니다'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로맨틱 코미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셰'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 이에 비슷했던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이광영 감독은 "늘 보던 것이 아닌, 전혀 새로운 장르의 로맨틱 코미디"를 자신했다. 과연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뭐가, 어떻게 다를까.

    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극본 김아정, 연출 이광영)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광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영광, 진기주, 김재경, 구자성이 참석했다.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문제적 보스 도민익(김영광)과 이중생활 비서 정갈희(진기주)의 아슬아슬하고, 새콤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이광영 감독은 "흔히 보는 전형적 로코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와 '(또 다른) 나'의 삼각관계다. 여주인공이 이중생활을 해도 사랑스럽고, 남주인공이 두 명을 사랑해도 이해할 수 있다. 장담하건대 보는 동안 미소를 지으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극 중 김영광은 '독보적 눈썰미'의 소유자로, T&T모바일 미디어1 본부장 도민익을 연기한다. 측두엽에 심한 손상을 입어 '안면실인증'을 겪고, 늘 똑같은 옷차림과 머리를 하고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정비서(정갈희)'만 유일하게 알아본다. 그런 그가, 어느날 '운명'이라고 느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최근 여러 작품을 통해 '로코장인'으로 거듭난 김영광은 "최근 영화 '너의 결혼식' 이후에 드라마 '나인룸'을 했다. 기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즐거운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초면에 사랑합니다'를 선택하게 됐다"라며 "캐스팅 됐을때 즐겁고, 행복했고, 설레는 기분이 들어서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 중 김영광은 '안면실인증' 연기를 해야한다. 흔한 병이 아님에도, 여러 작품에서 다뤄졌다. 최근 방영한 '뷰티인사이드'와의 비교에 이광영 감독은 "'안면실인증'에 대해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은 저희가 처음이다. 보통 '안면실인증'에 대해 '이럴 것이다'라고 상황을 가정하는 식이라면, 저희는 병이 시작된 상황과 전개, 극복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그런 것들을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김영광은 "현장에서는 CG가 된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어렵기는 하다. 그래도 이렇게 바뀔 것이다. 이렇게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셔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 진기주는 'T&T모바일 미디어1 본부장실 비서' 정갈희를 맡는다. '정갈희 아닌 딱갈희(따.까.리)'로 불릴 정도로 보스에게 충성했음에도 회사에서 잘리게 된 어느날, 죽을뻔한 위기에 처한 보스를 구해주고 그의 눈과 머리가 된다. 이후 '안면실인증'을 겪게 된 도민익이 정갈희를 파크그룹 상속녀 '베로니카 박(김재경)'으로 착각하게 되고, 사랑을 받는 역할에 빠져든 정갈희의 이중생활도 시작된다.

    진기주는 "이전 드라마가 마음이 아파서 다음 드라마는 마음껏 웃고 싶었는데 지금 대본을 만나게 됐다"라며 "대본이 귀엽고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유쾌하고 즐겁게 촬영하고 싶었는데, 정말 제가 바라던 그대로 현장이 재미있다. 덕분에 늘 웃으면서 촬영을 하고 있다"고 작품에 참여한 계기와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진기주는 '비서 정갈희'와 '베로니카 박' 사이를 오가며 이중생활을 펼치게 된다. 특히 신경을 쏟는 부분이 있냐고 묻자 "정갈희를 빼고 베로니카를 표현해야 할까, 혹은 갈희가 어느정도 묻어나야할까 이런 것들에 대해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다. 갈희가 어느 정도 묻어나게 베로니카를 표현하고 있다. 갈희답게 이중생활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잊지 않으려고 염두한다"면서 "연기를 하면서도 신기한 것은 베로니카 분장을 하면 저도 모르게 본부장님 앞에서 기가 살았다. 그런 점이 재미있고 살짝 즐겼었다"고 답했다.

  • 본부장과 비서의 러브라인은 최근 방영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떠올리게 한다. 이광영 감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도 예상했다면서 "사실 이 대본을 작가님과 처음 픽스했을때, '김비서' 드라마가 워낙 화제가 됐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대본이 꽤 많이 나온 상황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저희는 단순한 비서와 보스가 아닌, 갑을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정비서가 이중생활을 하면서 을이 갑이 되기도 하는 등 상황이 전복되고, 또 을로 대변되는 정비서의 이야기들을 건강하게 풀어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예전에 '청춘의 덫' 시절부터 드라마를 즐겼었는데, 그것도 비서 이야기다. 시청자들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랑 '청춘의 덫'이 같은 드라마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비서물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 와는 다른 색깔의 드라마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광영 감독은 김영광과 진기주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그냥 엄마 미소를 절로 짓게 된다.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미소가 지어진다. 시청자들도 그럴 것 같다"고 출연진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 갈희가 이중생활을 펼치는 대상인 실제 '베로니카 박'은 김재경이 맡았다. 파크 그룹의 상속녀답게 어마어마한 주식 부자로, 성격 또한 무시무시하지만 영화 보는 감만은 남달라 '흥행신'으로 불리며, 씨네파크 대표이사로 있다. 도민익을 만나러 간 자리에서 돈도, 빽도 없는 기대주를 만나 그에게 빠져들게 된다.

    김재경은 "재력과 외모 등 다 갖춘 여자가 만행을 펼친다고 보면 될 것 같다"라며 "안하무인이고 미워보일 수도 있는 역할이지만, 제가 연기해서 덜 밉고 사랑스럽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베로니카 박을 연기할 때 평소 살면서 사용하는 보편적인 감정이 아닌 것들이 많아 극적인 기분인데, 멤버들이나 친구들이 보고 '딱 너네'라고 얘기해줘서 충격을 받고 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베로니카 박과 엮이게 되는 'T&T모바일 미디어2 본부장' 기대주는 구자성이 연기한다. 도민익(김영광)의 오랜 친구로, 빽이 아닌, 실력으로 본부장이 된 재원이다. 구자성은 "배려심 많고 의리있는 캐릭터인데, 영상에서 의심스럽게 나온 것 같다. 착한지 나쁜지는 드라마를 통해 봐달라"고 당부하며 "무조건 열심히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얼굴을 속이는 여자의 아슬아슬 이중생활 로맨스를 그리는 SBS 새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오는 6일(월)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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