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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이 한 '유희열의 스케치북', 김현철·크러쉬·볼빨간사춘기 등 출연

기사입력 2019.04.26 22:30
  • 2009년 4월 24일에 첫 방송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벌써 10주년을 맞았다. 26일(금) 방송을 위한 녹화현장에서는 화려한 특집 구성보다는 그간 늘 해왔던 대로 스케치북이 가장 잘하는 ‘음악’과 ‘소통’에 초점을 맞춰 '소통하는 음악방송'이라는 의미를 더한 녹화 공개 방송이었다. 

  • 사진제공=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 사진제공=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첫 무대는 대한민국이 사랑한 프로듀서 김현철이 440회 만에 스케치북에 첫 출연했다. 데뷔 당시 '제2의 유재하'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천재 뮤지션으로 유명했던 김현철은 이날 자신의 히트곡인 '연애'를 부르며 등장해 관객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MC 유희열은 "토이 첫 앨범이 김현철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말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다. '난 행복해', '제발', '청혼' 등 수많은 명곡들을 만든 김현철은 이소라와 박효신이 함께 부른 'It’s Gonna Be Rolling'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박효신의 보컬 실력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1989년에 데뷔한 김현철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또한 13년 만에 정규 10집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김현철은 "요즘 다시 음악이 재밌어졌다"며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스케치북 10주년을 맞아 김현철은 "역대 MC들 덕에 오늘날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10년 동안 함께한 많은 뮤지션들의 음악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이날 김현철은 95년 발표한 곡이자 히트곡인 '왜 그래'를 추억의 안무와 함께 선보였다.

  • 사진제공=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 사진제공=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R&B 싱어송라이터 크러쉬는 'Lay Your Head On Me'로 첫 무대를 장식했다. 이 곡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요계의 유명한 'LP덕후' 크러쉬는 "현재 2,500장 정도 모았다"며 가장 비싼 LP 가격을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그는 LP에 대한 매력을 나열하며 "언젠가 밴드와 함께한 곡을 LP로 내고 싶다"고 진정한 덕후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토이 7집의 ‘U & I’라는 곡 보컬로 참여한 크러쉬는 원곡자인 유희열과 함께 불러 희귀한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크러쉬는 자신을 위로하는 음악으로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열창, 이를 본 유희열이 화음을 더해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크러쉬는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며 "초심은 잃을 수 있지만, 본심은 잃으면 안 된다"는 명언을 남겨 MC 유희열을 감탄하게 하기도 했다. 이날 크러쉬는 최고의 세션들과 함께 꾸린 밴드 'wonderlust'와 함께 'Beautiful', 'Oasis' 등의 무대를 선보이며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뜨거운 무대를 선물했다.

  • 사진제공=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 사진제공=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최고의 음원 강자가 되어 돌아온 볼빨간사춘기가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볼빨간사춘기는 3년 전 스케치북에 첫 출연했던 때를 떠올리며, 지금과는 달리 싸늘한 관객들의 반응을 회상하기도 했다.

    3년 전만 해도 "차트 1위가 꿈"이라고 수줍게 말하던 볼빨간사춘기가 '우주를 줄게', '여행', '썸 탈꺼야' 등 총 7곡으로 역대 최다 1억 스트리밍 가수에 등극했다. 이에 볼빨간사춘기는 이를 한데 모아 메들리로 엮어 듣기만 해도 반가운 곡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무명시절부터 음원 강자가 되기까지 스케치북을 통해 성장한 또 하나의 뮤지션인 볼빨간사춘기는 그간 자신들이 걸어온 길에 대해 "청춘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라고 전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날 볼빨간사춘기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나만, 봄'과 '별 보러 갈래?' 무대를 선사해 녹화장을 봄 향기로 물들였다.

  • 사진제공=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 사진제공=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2인조 포크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가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2018 EBS 헬로루키' 대상은 물론 '2019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온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2인조 포크 뮤지션이다.

    멤버 김선훈은 선천적으로 시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음을 밝히며 "음악 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뮤지션으로서의 단단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걸어다니는 악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여러 악기에 조예가 깊은 김선훈은 피아노, 플루트,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기타까지 가능하다고 고백, 스케치북 사상 최초로 유희열의 건반에 맞춰 플루트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는 '무동력'과 '새로운 여름' 무대를 선보였다.

  • 사진제공=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 사진제공=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날 스케치북 녹화 10주년을 맞아 이 무대를 만들어온 특별한 사람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소라의 프로포즈'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강승원 음악감독과 매주 풍부한 사운드로 무대를 채워준 스케치북 하우스 밴드, 그리고 스케치북의 마스코트인 사전MC 딩동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0주년을 맞은 소회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는데, MC 딩동은 "스케치북을 하며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며 "스케치북에 낙서하지 않고 좋은 그림이 될 수 있게 열심히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녹화의 마지막 무대는 그 누구도 아닌 스케치북과 10년 동안 함께한 MC 유희열이 장식해 그 의미를 더했다. 그가 선택한 곡은 '그래, 우리 함께'. 같이 걸어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내 옆의 동료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 곡은 10주년을 맞이해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픈 유희열의 진심이 담긴 곡이다.

    라이브 음원으로 발표 예정인 이번 무대에서 유희열은 피아노 앞을 벗어나 "오로지 노래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언, 토이 앨범 이후 5년 만에 발표될 그의 음원을 모두가 기대하게 했다.

    10주년을 기념해 김현철, 크러쉬, 볼빨간사춘기,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유희열이 출연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4월 26일 금요일 밤 23시 20분 KBS2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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