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입맛이 떨어졌다면, 향긋한 ‘죽순’을 추천한다. 산림청은 겨우내 땅속에서 추위를 이기며 봄을 기다리던 ‘죽순’이 제철을 맞아 채취가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최근 웰빙식품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 죽순은 봄철 영양 식품의 제왕(帝王)이라 불릴 정도로 풍부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죽순의 90%는 수분이며, 식이섬유 함량도 높다. 이는 몸속의 나쁜 독소와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게 해 요즘처럼 미세먼지 발생이 잦을 때 건강에 특히 도움이 된다. 죽순에는 티로신(Tyrosine)·베타인(Betaine), 콜린(Choline)·아스파라긴(Asparagine) 등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 함량도 높아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
죽순은 4월 초 식목일 전후 새싹을 틔워 예로부터 봄과 한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주요 지표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죽순은 땅의 온도와 수분에 민감한 식물로, 해마다 기온과 강수량에 따라 발순 시기가 달라진다. 죽순은 지면에서 30~40cm 정도 돋았을 때 가장 먹기 좋으며, 선도 유지를 위해서는 이른 아침에 채취해야 한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결과 죽순은 첫 싹이 트고 10∼15일 전후에 가장 많은 싹이 트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싹튼 날인 발순일(發筍日)부터 20일 이후 나오는 죽순은 성숙죽이 될 가능이 낮아, 이때부터 나오는 죽순은 채취하여 식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최신뉴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dizz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