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취', '동의나물' 헷갈릴 땐 '유전자신분증'으로 구분하세요!

기사입력 2019.04.18 11:37
  • 매년 봄이 되면 진짜 산나물 구분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독초 중 생김새가 비슷한 산나물로 착각해 중독되는 사례가 왕왕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독초와 산나물을 구분할 수 있는 좀 더 확실한 방법이 생겼다. 산나물로 오인하기 쉬운 독초를 구별하기 위한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시스템 구축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 식용나물 '곰취'와 독초 '동의나물' /사진=환경부
    ▲ 식용나물 '곰취'와 독초 '동의나물' /사진=환경부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생김새가 서로 비슷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정보 시스템(species.nibr.go.kr/index.do)을 최근 구축했다고 밝혔다.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이란 종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유전자 정보인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사이토신(C)의 4가지 염기서열을 4진법으로 구성한 일종의 신분증으로, 생물 종의 오·혼용을 방지하는 과학적인 근거로 쓰인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약 400여 종의 독성식물 중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산나물로 착각하여 중독 사례가 있는 독초 15종과 이들 독초와 생김새가 비슷한 산나물 13종을 대상으로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정보를 분석했다.

  • 산나물과 독초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구축 이미지 자료 /사진=환경부
    ▲ 산나물과 독초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구축 이미지 자료 /사진=환경부

    분석 결과, 산나물로 오인되는 독초 15종은 유전자 염기서열이 생김새가 비슷한 산나물 유전자와 서로 다른 정보를 갖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예를 들어 독초인 박새, 여로, 은방울꽃은 모두 백합과에 속하는 식물로 같은 과의 식용식물인 산마늘과 유사해 식용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유전자는 산마늘과 3~7%의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독초인 미나리아재비과 동의나물은 잎을 식용하는 국화과 식물인 곰취와 잎의 형태가 매우 유사하나 유전자는 9% 차이를 나타내며 뚜렷이 구분되었다.

    연구진은 이번 시스템이 식용식물로 오인하여 독초 중독이 발생하는 경우, 신속하고 정확하게 원인 식물을 감별하는 진단 키트 등을 개발할 수 있는 기준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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