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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개성과 가능성의 조화 LG G8 ThinQ, 갤럭시S10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기사입력 2019.04.18 09:24
  • LG 스마트폰을 위시리스트에 그간 넣어두지 않았다면 LG G8 ThinQ(이하 G8 씽큐)부터는 다시 생각해 봐도 좋다. 일부 요소를 제외하면 갤럭시S10과 비교해서 부족하지 않고 카메라만큼은 오히려 더 뛰어난 부분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LG만의 재미난 시도들은 여러 가능성을 담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디자인

  • LG G8 씽큐.
    ▲ LG G8 씽큐.

    노치 디스플레이는 동일한 색상의 아이폰 XS와 함께 두면 구분이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노치는 어쩔 수 없이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을 주지만 기능을 염두에 둔 설계라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이전 세대와의 차이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이다. G8 씽큐는 화면 자체가 울려서 소리가 나는 기능을 도입해 전면 카메라 외에는 구멍이 없다.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으면 평소 사용 중 그 차이를 알기 어렵다.

  • 뒷면도 없앤 부분이 있다.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카툭튀’ 없이 매끈하다. 카메라와 플래시, 지문인식 센서가 모두 바디 안쪽에 위치했다. 아이폰과 갤럭시는 물론 화웨이 P30까지도 카툭튀인 점을 고려하면 가장 앞선 설계다. G8 씽큐는 초기 아이폰이 그러했듯 빼기를 통한 디자인 혁신에 성공한 셈이다.

    갤럭시S10과 버튼 숫자와 배치는 완전히 같은데, 딱 한 가지, 왼쪽 측면 볼륨 버튼 하단 버튼이 구글어시스턴트 기능을 호출한다. S10은 빅스비 버튼이 기본 설정이고 설정을 통해 변경 가능하다. LG는 좀 더 구글 친화적이라 할 수 있다.

    화면

  • 갤럭시S10을 비롯한 극소수의 스마트폰만이 엣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어서 G8 씽큐의 6.1인치 플랫 디스플레이가 평범해 보여 지루할뿐, 색상, 화질, 반응성, 강도 등 모든 요소가 플래그십 스마트폰다운 수준이다.

    갤럭시S10과 나란히 두고 보면 곡면부가 조금 더 두꺼운 느낌이고 이를 포함한 베젤까지의 화면부 넓이도 더 넓어 보인다. 같은 6.1인치지만 엣지 디스플레이는 양 측면 베젤이 보이지 않고, 플랫 디스플레이는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착시이자 차이다. 디자인의 개방감은 갤럭시가 앞서지만, 실제 화면 전체를 활용할 수 있고 터치간섭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적은 G8 씽큐가 실용면에서 앞선다.

    디스플레이 스피커

  • ▲ LG G8 ThinQ

    LG 스마트폰은 G8 씽큐에 와서 한 단계 도약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여럿있는데 그중하나가 디스플레이 스피커다. 이름처럼 화면을 울려 소리를 내는 방식이다. 기술 자체로도 차별점이 있고 다양한 기능이 뒷받침하고 있어 음악 감상, 영화, 게임과 결합해 사용하면 꽤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다.

    보통의 스마트폰은 두 개의 스피커가 스테레오 사운드를 구현한다. G8 씽큐는 화면 전체가 울려 더 풍성한 음장을 형성하고 공간감도 훨씬 넓은 편이다. 울림판과 울림통 자체가 압도적으로 크다 보니 출력을 끝까지 올려도 진동으로 인한 왜곡이 훨씬 적고 저음이 풍성하게 형성된다.

    디스플레이 스피커의 또 다른 장점은 방향성이다. 스테레오 스피커는 스마트폰이 바로 앞에 있어야만 제대로 된 스테레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G8 씽큐는 몸통을 울려 소리는 내는 방식을 활용한 붐박스(BOOMBOX) 기능을 지원한다. 책상이나 서랍 위에 올려놓고 음악을 틀면 소리가 증폭돼 따로 스피커가 필요 없을 정도다. 음질을 따지지 않는다면 꽤 편리한 기능이다.

    DTS:X 3D 와 하이파이 쿼드 DAC

    LG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기능은 사운드다. 멀티미디어 감상 시 박진감 넘치는 음장을 구현하는 DTS:X 3D 기능은 유선은 물론이고 무선에서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스피커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지만 헤드폰을 사용하면 그 성능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 퀵메뉴를 통해 와이드, 전면, 좌우 드 원하는대로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솔직히, 하이파이 쿼드 DAC만으로도 80만원이라는 G8 싱큐의 값어치는 하고도 남는다. 비슷한 성능의 DAC을 탑재한 하이파이 제품을 사려면 1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지원하고 네트워크 기능까지 갖춘 고성능 하이파이 플레이어가 G8 싱큐의 또 다른 정체다.

    헤드폰 잭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하이파이 쿼드 DAC이 활성화된다. 꽤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개인 취향에 맞게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고음질 음원을 즐기지 않더라도 일반 음원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업샘플링’ 기능과 적은 데이터 용량으로 고음질 스트리밍 음원 재생이 가능한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 규격도 지원한다.

    Z카메라, 핸드아이디, 에어모션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다소 평이하다. 준수한 셀카를 찍을 수 있고 AI 촬영 기능으로 얼굴인식 후 즉석에서 원하는 색감을 정할 수 있다. 화면 흐림 효과도 원하는 대로 조정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갤럭시S를 비롯해 타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대부분 지원하는 기능이다.

    노치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전면 카메라와 함께 Tof 센서와 적외선 조명이 함께 배치됐다. LG는 이렇게 한 세트를 Z 카메라라 이름붙였다. 아주 어둡거나 밝은 곳에서도 사물의 위치와 깊이를 인식하고 움직임을 정확하게 읽어낸다. XBOX나 PS4 같은 콘솔 게임기가 커다란 별도의 장치를 추가해야 구현할 수 있던 기능을 작은 스마트폰만으로 구현해 낸 것이다.

    이를 통해 손짓으로 앱을 구동하는 ‘에어 모션’과 손바닥의 혈관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는 정맥인식 방식의 보안 기능인 ‘핸드 아이디’ 같은 G8 싱큐만의 기능을 지원한다. 에어 모션을 활성화하면 화면을 누르지 않고 손짓으로 전화를 받거나 앱을 구동시키고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손에 물이나 기름이 묻었거나 요리, 설거지같이 다양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다만, 센서가 인식하는 특정 제스쳐를 특정 거리에서 정확하게 취해야 하고 시간이 걸리는 불편함이 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핸드 아이디는 사람마다 다른 손바닥 정맥을 카메라에 기록해 사용하는 생체보안 기능의 일종이다. 마치 장풍을 쏘듯 전면 카메라에 대고 손바닥을 인식시키면 스마트폰에 손을 대지 않고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언굴인식이나 지문인식보다 느리고 불편하지만 해킹위협이 훨씬 낮은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후면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는 어느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표준이 됐다. G8 싱큐도 일반, 초광각, 망원 3종의 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했다. 일반은 F1.5, 초광각은 F1.9, 망원은 F2.4 조리개로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하게 찍히고 초점도 빠르고 정확하다.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고 손떨림 보정 기능도 뛰어나다.

  • LG G8 씽큐 초광각 카메라 촬영
    ▲ LG G8 씽큐 초광각 카메라 촬영

  • LG G8 씽큐 HDR 모드 촬영
    ▲ LG G8 씽큐 HDR 모드 촬영

    G8 싱큐를 테스트해 보고 가장 의문스러운 부분이 카메라 화질이었다. 사진과 영상 모두 지금껏 만져본 스마트폰 중 가장 뛰어나거나 최소한 동등한 수준이다. 특히 사진은 초광각과 망원 모두 왜곡이 적고 선명하며 색이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모두 눈으로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표현해주는 HDR 촬영은 같은 조건에서 촬영한 갤럭시S10 보다 분명하게 나아보였다.

    완성도가 이정도 됐으면 자신감있게 요란하게 홍보할만 한데 말이다. 갤럭시S10은 초광각에서만 적용되는 슈퍼 스테디캠을 콕 찝어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한 것과 대조적이다.

    결론

    LG G8 씽큐는 가격에 합당한 성능과 흠잡을 데 없는 디자인이 결합한 플래그십 다운 모델이다. 일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사용자에 따라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LG 스마트폰만의 개성도 뚜렷하다. 경쟁 모델과 나란히 두고 비교해도 선택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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