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시대는 지났다. 적어도 20·30세대는 그렇다.
15일 GS25는 2018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판매된 연령대별 소주·맥주 매출 상위 10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20·30세대는 타 연령 대비 ‘맛있는 술’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GS25가 공개한 소주 매출 상위 10개 상품의 매출 비율에 따르면, 20·30세대는 과일 향 소주류가 10.8%에 달했지만, 40대 이상은 1.2%에 불과했다. 이는 20대와 30대가 40대 이상의 연령층보다 과일 향이 가미된 주류를 더 선호하는 것을 보여준다. 과일 향 소주류의 대표 상품으로는 이슬톡톡복숭아캔, 좋은데이깔라만시 등이 있다.
20·30세대는 과일향 맥주 소비도 많았다. GS25의 맥주 매출 상위 10개 상품 중 시트러스 향이 가미된 맥주의 매출은 20·30세대가 23.8%, 40대 이상이 17.6%였다. 대표적인 시트러스 향 맥주로는 1664블랑과 호가든 등이 있다.
-
GS25는 20·30세대가 다른 연령대와는 다른 주류 선호도를 나타내는 것을 사회 현상 변화에 따른 신(新) 음주 문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워라밸, 1인 가족 확대, 혼술 문화 등이 과거 취하도록 먹는 음주 문화에서 맛있게 적당히 즐기는 음주 문화로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맛있는 술을 적당하게 즐기는 20·30의 주류 소비 트렌드는 사케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GS25의 2018년 사케 매출은 전년 대비 323% 성장했고, 올해 1~3월도 전년 동기 대비 128%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다. GS25는 올해부터 20·30의 취향에 맞춰 사케와 술잔 없이 바로 마실 수 있는 RTD 주류 등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이달부터 3,500원부터 4,400원 가격대의 ‘프리미엄 미니 사케’ 6종을 선보이고, 다양한 과일향이 가미된 ‘RTD 소용량 주류’ 12종을 4개에 1만원에 살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새롭게 출시한 ‘이케조피치’(180ml)는 300년 전통의 일본 오제키 주조가 만든 도수 5.5%의 스파클링 사케다. 부드러운 탄산과 복숭아 향이 함유돼 있고 흔들면 젤리 형태의 물성으로 변하는 신개념 사케다. 가격은 4500원이며, 4월에는 3개에 99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또한, 봄꽃 시즌인 5월까지만 한정 판매하는 ‘보해 벚꽃연가’(360ml) 도 선보였다. 와인 증류주를 베이스로 한 소주에 벚꽃 추출물과 향을 첨가한 벚꽃연가는 흩날리는 벚꽃을 형상화한 라벨을 부착해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11%, 가격은 1,900원이다.
GS리테일의 김유미 주류 담당 MD는 “앞으로도 20·30 연령대를 중심으로 저도주와 프리미엄 주류 선호 트렌드는 지속할 것”이라며, “GS25는 이러한 트렌드를 선도적으로 대응하고자 국내 주류사와 상품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해외 유명 주류의 직소싱 도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