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토일드라마 '자백'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두고 '죽은 사람도 다시 봐야 하는 드라마'라고 부르고 있다. 그 이유는 등장인물이 품고 있는 거대한 비밀로 시청자들의 허를 찌른다거나, 단발성 캐릭터로 보였던 인물이 예상치도 못했던 지점에서 메인 스토리와 연결되는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전을 불러일으키는 드라마 '자백' 속 반전 캐릭터들을 살펴보자.
-
01 남기애(진여사) : 여사님이 왜 거기서 나와?
진여사는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중년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해박한 전문지식과 스펙, 그리고 사무보조를 하기엔 지나치게 부유한 재산을 가지고 있어 '진여사의 정체는 무엇인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지난 6회, 진여사가 최도현(이준호 분)의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나 머지않아 또 하나의 의문포인트가 생성됐다. 하유리(신현빈 분)가 부친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실마리를 쫓던 중 예상치도 못했던 진여사와 맞닥뜨린 것이다. 하유리는 부친이 죽기 직전 작성하던 기사의 관련자인 노선후(문태유 분) 검사의 유가족을 찾아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 그를 만났고, 그 또한 비슷한 시기에 사망했다는 점이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이에 노선후 검사 죽음에 얽힌 사연을 알아보기 위해 집 앞에 찾아간 유리가 마주한 사람이 다름 아닌 진여사였다. 이처럼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미스터리 화수분 진여사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폭발한다.
-
02 류경수(한종구) : 종구야,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천하태평인 '분노 유발자' 한종구 역시 비밀을 품고 있었다. 최도현은 죽은 김선희(심민 분)가 부친의 재판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현장을 스케치한 사진을 입수했다. 최도현은 사진 속에서 또 한 명의 충격적인 얼굴을 발견했는데 그가 바로 한종구였다. 이어 한종구는 최도현에게 '당신 아버지가 쏴 죽인 기무사 차승후 중령의 운전병이었다'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고, 진실을 밝히는 대가로 최도현에게 변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한종구가 알고 있는 그 날의 진실이 무엇일지 관심이 쏠린다.
-
03 송유현(조경선) : 조간호사가 왜 창현동에서 나와?
최도현의 단순 의뢰인인 줄 알았던 조경선은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무려 2번이나 가격했다. 조경선은 과거 최도현과 하유리의 부친이 입원해있던 병원의 간호사로, 고교시절 자신과 친구를 성폭행했던 교감을 살해해 피고인 신분으로 최도현, 하유리와 재회했다. 최종 공판이 끝나고 사건이 일단락 되는 듯 보인 순간, 조경선은 충격적인 발언으로 파란을 야기했다. 하유리에게 부친의 죽음에 수상쩍은 점이 있다고 암시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최도현과 기춘호(유재명 분)는 김선희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김선희 살인사건'의 쌍둥이 사건인 '창현동(고은주) 살인사건'을 추적하던 중 조기탁이라는 인물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조기탁의 주소지를 탐문하는 가운데 해당 사건과 전혀 접점이 없어 보였던 조경선과의 연결고리가 불거졌다. 조기탁 주소지의 우편물에서 나온 '조경선' 이름 석자에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
04 심민(김선희) : 죽은 사람이 왜 거기서 나와?
그저 살인사건 피해자인 줄 알았던 김선희가 최도현 부친 사건의 키를 쥐고 있었다. '김선희 살인사건'의 피고측 변호를 맡았던 최도현은 최종심이 끝난 뒤 김선희의 납골당을 찾았다. 그곳에서 최도현은 생각지도 못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최도현의 부친 최필수(최광일 분)가 사형선고를 받던 재판장에 김선희가 있었던 것이다. 이에 김선희가 최필수 사건에 어떻게 관여되어 있는 것인지, 그는 어째서 살해당한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처럼 '자백'은 매회 예측을 뛰어넘는 반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추리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촘촘한 거미줄 스토리 속에 치밀한 반전을 숨기고 있는 ‘자백’은 매주 토, 일 밤 9시에 방송된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