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시들한 이유 있었네! 벚나무 개화 방해하는 ‘빗자루병’ 주의보

기사입력 2019.04.10 11:04
  • 화사한 벚꽃이 봄을 물들여야 하는 계절이지만, 유난히 꽃을 피우지 못하는 벚나무가 있다. 나무의 모양이 마녀의 빗자루 같이 변한다 해서 이름 붙은 ‘빗자루병(Witches’ broom)’에 걸린 나무들이다.

  • 벚나무 빗자루병 감염부위의 꽃이 안피는 증상 /사진=산림청
    ▲ 벚나무 빗자루병 감염부위의 꽃이 안피는 증상 /사진=산림청

    빗자루병에 걸린 벚나무는 꽃이 피는 시기에 나무 일부분이 꽃을 피우지 않고, 빗자루 같이 잔가지가 많이 나오면서 잎만 도드라지게 자란다. 이와 같은 증상은 곰팡이 병원균(Taphrina wiesneri)에 감염되어 나타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벚나무 빗자루병’의 병해 방제를 위해서 나무 안에서 병원균이 어디까지 존재하는지를 유전자 검출법을 통해 연구 조사한 결과, 병원균은 빗자루 증상으로부터 10cm까지 검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즉, 벚나무 빗자루병에 걸린 나무에서 빗자루 증상이 발견된 부분을 제거할 때는 빗자루 증상으로부터 수간(나무줄기) 방향으로 10cm 이상을 제거해야 재감염을 막을 수 있다.

  • 벚나무 빗자루병 피해목의 빗자루 증상 /사진=산림청
    ▲ 벚나무 빗자루병 피해목의 빗자루 증상 /사진=산림청
  • 벚나무 빗자루병 피해목의 빗자루 증상에서 나타는 잎의 변색 /사진=산림청
    ▲ 벚나무 빗자루병 피해목의 빗자루 증상에서 나타는 잎의 변색 /사진=산림청

    현재까지 빗자루병 예방 및 치료 약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산림청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빗자루 증상이 나온 부분을 제거하고 불태워서 방제하고 있지만, 계속 병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를 통해 제거 범위와 방법 등을 과학적 근거로 증명해 안전 제거 범위를 찾아낸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일단 감염된 나무는 더 이상 병해가 번지지 않도록 감염부위를 적절하게 제거해야 하며, 사용기구의 소독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감염 부위를 임의로 또는 부적절한 방법으로 제거하면, 나무를 다치게 하거나 감염 부위 제거 과정에서 다른 부위에 번져 병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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