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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현실'을 드라마에 담아냈다는데, 다소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됐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분하는 김동욱이 시청자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할 수 있을까.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MBC 새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극본 김반디, 연출 박원국)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박원국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동욱, 김경남, 류덕환, 박세영이 참석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왕년에 불의를 참지 못하던 폭력 교사 조진갑(별명 조장풍)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박원국 감독은 "현실 속 '갑들'이 '을들'에게 횡포를 부릴 때, 누군가가 나서서 응징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비현실적이지만, 판타지적인 욕망을 투영했다"라고 소개하며 "현실에 기반한 히어로 드라마다. 재미있고, 호쾌한 액션이 있고, 코믹 요소와 감동, 그리고 아주 조금이지만 달달한 멜로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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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김동욱은 왕년에는 체육교사였지만, 현재는 7급 공무원 근로감독관으로 활약 중인 '조진갑(별명 조장풍)'을 맡는다. 우직하고 성실한 '상남자 스타일'로 평소에는 허당기와 아재미가 넘치지만, 불의만 보면 불량미가 폭발하는 '정의감'으로 둘러싸여 있다.
김동욱은 "제목에 가장 강렬하게 꽂혔는데, 결정적으로 감독님께서 자필로 이 작품을 하고 싶은 이유와 저와 함께 하고 싶은 이유를 적어주셨다. 재미있는 사회풍자 코미디지만, 저희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적어준 짧은 글 속 진실과 진지함에 공감됐고 감동을 받았다"며 "이런 분과 함께 작품을 만들면 많은 분들과 공감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았다"라고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이번 작품의 '타이틀롤'로 나서게 된 김동욱은 이와 관련해 "저 혼자 작품을 짊어진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작가님, 감독님, 쟁쟁한 배우들까지 기댈 곳이 정말 많아서, 저는 그 분들과 즐겁게 최선을 다해 집중하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조진갑의 대사 중 '근로기준법 103조, 근로감독관은 직무상 알게된 비밀을 엄수해야 한다'는 것이 있는데, 의무를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 같다. 각각 위치에서 책임을 지며, 스스로에게 주어진 것을 성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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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조진갑'의 조력자로는 박세영, 김경남이 등장한다. 먼저 박세영은 조진갑(김동욱)의 전처이자, 형사인 주미란을 연기한다. 유도부 선후배로 만난 진갑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지만, 오직 '정의'만 생각하는 조진갑 때문에 이혼한다. 이후 남편과 육아메이트로 지내지만, 한 사건으로 인해 다시 얽히며 걸크러시 면모를 드러낸다. 박세영은 "지극히 현실주의자적인 성격으로, 현실에 부합하게 세상을 살아가지만, 정의에 대한 소망이 안에 있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김경남은 왕년의 일진 짱으로, 현재는 흥신소 '갑을기획' 사장이 된 천덕구를 맡았다. 약육강식의 세상을 온몸으로 익히고 일찌감치 일진의 길로 살았다. 밑바닥 구르며 노력한 끝에 나름 전문적인 직원들을 갖춘 흥신소 사장이 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주연으로 나서게 된 김경남은 "좋은 에너지를 가진 팀에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책임감도 있고, 부담감도 생긴 것 같지만, 부족한 부분들은 감독과 선배님, 동료 분들이 잘 채워주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여기에 설인아는 최서라(송옥숙)의 개인 비서로 출연, 천덕구와 엮이게 된다. 설인아는 "말숙이는 갑질을 하는 회장의 비서인데, 자신이 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행동을 하는 인물"이라며 "캐릭터를 받았을 때 작가님께서 굉장히 아끼는 역할이라고 하셨다. 갑질 당하는 스트레스를 외적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스타일로 표출한다. 덕구를 만나면서 또 스타일이 변하는데,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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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덕환은 '조진갑'과는 반대의 위치에 서게 된다. 그는 명성그룹 법무팀 변호사로, 한마음재단의 새 이사장이 되는 우도하를 맡았다. 잘생기고, 머리 좋고, 못 하는 것 없어 큰 야망이 있지만, '잘난' 부모가 없다는 '열등감'이 있다. 그럼에도 모든 상황을 손바닥 안에 놓고 가지고 논다. 류덕환은 "악을 담당하는 사람들과 지내면서 많은 사연이 생긴다. 아픈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불쌍한 친구인데, 그런 것들이 좀 더 악한 행동으로 나오게 되는 안타까운 인물인 것 같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묻자, 류덕환은 "제가 작가님과 감독님을 처음 뵀을때 조금 엉뚱한 질문을 했다. 왜 이름이 우도하냐고 물어봤는데, 작가님께서 '강을 건넜다'는 이름의 뜻을 말해주셨다. 그 말에 꽂힌 것 같다. 제가 궁금했던 도하의 모든 것이 그 한마디로 풀린 것 같았다.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넜고, 이미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끝을 보려고 한다. 끝을 내기 위해 조진갑이 필요하고, 그걸 이용할 수 밖에 없다"라며 에피소드와 함께 설명을 전해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여기에 각종 '갑질 캐릭터'들로 한마음장학재단의 이사장이자, 상도여객의 진짜 사장 구대길(오대환), 명성그룹의 외동아들로 재벌3세 갑질의 상징처럼 거론되는 양태수(이상이), 세상에 믿을 것은 돈과 자식뿐이라고 믿는 태수의 어머니이자 명성그룹의 회장인 최서라(송옥숙) 등이 작품에 흥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최서라와 결혼까지 하며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지만, 10년 만에 이혼을 하게 된 국회의원 양인태는 전국환이 연기해 이들의 사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강타한 '갑질' 문제를 소재로, 우리 혹은 내 이웃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갑질의 현실을, 근로감독관이라는 직업군을 통해 통쾌하게 선보일 MBC 새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오늘(8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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