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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영화] 평범한 일상 뒤흔드는 소년의 詩… '나의 작은 시인에게'

기사입력 2019.04.01 17:03
관객들의 호평과 입소문은 극장가에서 새로운 관람 현상을 만들고 있다. 시작은 미비하지만, 흥미와 공감을 이끌어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일으키기도 한다. 쟁쟁한 영화들 사이에서 '작지만 강한' 개봉예정작을 만나보자.
  • 4월 1주차
  • The Kindergarten Teacher
    나의 작은 시인에게
  • 개봉  2019.04.04.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97분
    감독  사라 코랑겔로
    출연  매기 질렌할(리사 역), 파커 세바크(지미 역),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사이먼 역)
  • <애나는 아름답다
    나에게는 충분히 아름답다
    태양이 그녀의 노란색 집을 두드린다
    마치 신이 보낸 신호처럼
    >
    윗글은 다섯살 소년이 지은 시(詩)이다.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는 다섯살 소년 '지미(파커 세바크)'와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유치원 교사 '리사(매기 질렌할)'의 이야기이다.

    영화 첫 장면은 이렇다. 40대 유치원 교사 리사는 출근해서 교실의 블라인드를 걷고 선풍기를 켠다. 기계적인 손놀림을 끝낸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의자에 홀로 앉아 깊은 한숨을 쉰다. 매일이 그렇듯 무료한 그녀의 일상이다.

    따분한 삶 속에 리사는 평생교육원에서 시(詩) 작문 강의를 듣는다. 시를 사랑하고 잘 쓰고 싶지만, 스스로 재능이 없는 것을 아는 리사. 그런 그녀에게 특별한 일이 벌어진다. 유치원 수업이 끝난 어느 날, 다른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다섯살 '지미'만 홀로 남아 보모를 기다린다. 텅 빈 교실에서 서성이던 이 소년은 자신이 지은 시를 천천히 읊는다. 소년의 입에서 흘러나온 시구들은 리사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제자의 천재성을 알아챈 리사는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종이와 펜을 꺼내 시를 받아적는다. 지루했던 그녀의 일상에 작은 파도가 일렁인다.

    시 작문 수업 시간, 리사는 다섯살 지미가 읊은 시들을 자작시로 발표하고 강사의 칭찬과 주목을 받는다. 시로 '가짜' 인정을 받은 리사는 다섯살 제자에게 시적 영감을 북돋아 주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 질투심이 인다.

  • 이 영화는 스승과 제자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죽은 시인의 사회', '굿윌헌팅'과 다른 길을 택한다. 드라마로 시작한 영화의 장르는 후반부로 가면서 '스릴러'로 바뀌며 몰입도를 극도로 끌어올렸다. 그 중심에는 리사 역을 맡은 매기 질렌할의 섬세한 연기도 한몫한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지미' 같은 천재성이 있었을지 모른다. 반짝반짝 빛나는 내 재능을 알아주는 인생의 스승을 만나지 못해 지금의 평범한 나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4월 4일 개봉.

  • 외쿡 누리꾼 평점

    IMDb User 6.8/10
    메타크리틱 Metacritic 75/100 (METASCORE)
    로튼토마토 Rotten Tomatoes 90/100 (TOMATOM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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