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새봄에 출시된 다양한 막걸리와 한국와인

기사입력 2019.03.29 10:00
마케팅의 계절 봄이 본격적으로 다가왔다. 얼어붙던 소비의 심리도 풀리고, 다시 야외활동을 할 시기다. 사람들도 만나고, 여행도 가면서 자연스럽게 회식도 이어진다. 이러한 시즌에 맞춰서 다양한 주류 등이 출시되기도 하며, 이 계절에만 맞는 스페셜 에디션도 등장한다. 흥미로운 것은 늘 고정적인 이미지만 있던 전통주도 새롭게 옷을 입고 있다는 것. 그런 의미로 새봄을 맞아 출시된 다양한 전통주와 한국 와인을 소개해 본다.
  • SBS 골목식당 대전 청년구단 박유덕 씨, 골목 막걸리 출시
  • 골목 막걸리 / 출처 : 전통주 갤러리
    ▲ 골목 막걸리 / 출처 : 전통주 갤러리

    SBS 골목식당에서 백종원 씨와 막걸리로 대립했던 대전 청년 구단의 박유덕 씨가 새로운 막걸리를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마니아적인 맛을 추구하기보다는 백종원 씨가 추구하는 대중적인 입맛에 맞춘 제품이다. 박유덕 씨는 SBS 골목식당에서 막걸리를 빚기에는 누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며 물이 더 중요하다고 한 백종원 씨와 대립했으며, 다양한 막걸리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지역의 막걸리가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도 간접적으로 알렸다. 이번에 출시한 골목 막걸리는 쌀 베이스의 막걸리로 적당한 탄산감과 후미가 좋다는 평이며, 다양한 안주와 맛볼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6도이다. 이번 제품을 개발한 대전 청년 구단의 박유덕 씨는 이번 제품은 대중적인 입맛에 맞게 개발했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도 도전, 막걸리의 대중화와 고급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하였다.


    충남 청양의 무감미료 막걸리 술공방
  • 술공방 / 출처 : 전통주 갤러리
    ▲ 술공방 / 출처 : 전통주 갤러리

    충남 청양의 아리랑 주조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자연주의(Natural)라는 철학 아래 국내산 찹쌀과 무인공감미료로 만든 막걸리다. 막걸리 원액에 가까운 진한 쌀 향과 풍미, 그리고 묵직한 맛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막걸리 입문자의 경우 진득한 질감으로 맛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때 얼음 등을 넣어서 온더록스(On the Rocks)로 즐기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충남의 청정지역 청양의 칠갑산 자락에 위치한 아리랑 주조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으로 유성별 막걸리, 인공 밤 향을 넣지 않은 칠갑산 알밤 막걸리도 제조하고 있는 곳이다. 알코올 도수는 9도이다.


    국내 유일의 멜로멜 와인 제주허니와인 오어(Or)
  • 제주허니와인 오어(Or) / 출처 : 전통주 갤러리
    ▲ 제주허니와인 오어(Or) / 출처 : 전통주 갤러리

    제주도 벌꿀과 감귤 과즙으로 발효한 제주도 와인이다. 일반적으로 꿀로만 만든 와인을 미드(mead), 그리고 벌꿀과 과일을 발효한 와인을 멜로멜(melomel), 벌꿀과 향신료가 들어간 와인을 미세글린(Metheglin)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출시한 제주 허니와인은 국내 유일의 멜로멜에 해당된다. 설탕이나 감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물 대신 과즙으로 희석하여 물의 향을 최소화한 고급 제품이다. 전체적으로 달콤함과 향긋함, 그리고 감귤 특유의 비터한 맛이 있다는 평이다. 10년간 와인을 연구한 이장호 씨가 만들고 있으며, 100% 제주의 농산물로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오어(Or)는 프랑스어로 황금. 영어로 금빛이며, 우리말로는 마주 대하며 터놓고 이 이야기한다는 의미가 있다. 즉, 황금, 금빛의 와인으로 허물없이 이야기하자는 의미로 이름이 지어졌다.


    충북 영동의 초선의 꿈
  • 초선의 꿈 / 출처 : 전통주 갤러리
    ▲ 초선의 꿈 / 출처 : 전통주 갤러리

    이방카 트럼프 만찬주로 유명한 충북 영동의 여포의 꿈(여포 와인농장)의 자매품이다. 기존에 델레웨어라는 포도를 사용했지만, 보다 풍부한 향을 내고자 이번에 허니 비너스라는 청포도 70%에 머루포도(MBA)와 캠벨포도를 브랜딩 해서 만들었다. 붉은빛의 로제 와인의 색을 가지고 있으며, 포도의 향이 주는 상큼함과 후미에서 새콤한 살구향이 느껴진다. 제품명이 초선인 이유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며 여포가 사랑하는 절세 미녀인 초선의 이름을 모티브로 했다.

    제품에 꿈이라는 이름을 넣은 이유는 정말 좋은 와인을 만들겠다는 의지이며, 이것이 언젠가 완성이 되면 꿈이라는 글을 띌 예정이라고 한다. 즉, 지금의 와인은 어떤 면에서는 미완성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알코올 도수는 12%이며, 발효 후 1년 숙성을 거쳐 출시된다.


    감이 주는 달콤함과 떫은맛을 모두 표현한 뱅꼬레 감와인
  • 뱅꼬레 감와인 / 출처 : 전통주 갤러리
    ▲ 뱅꼬레 감와인 / 출처 : 전통주 갤러리

    경북 영천의 한국 와인 벵꼬레에서 나온 와인이다. 원래 경북은 청도를 중심으로 감생산량이 무척 많은 곳으로 다양한 감와인이 생산되는 곳이다. 대한민국 와인 장인 1호라고도 불리는 하형태 대표가 만드는 제품으로, 당도가 높은 국내산 감을 사용, 풍부한 즙으로 인한 달콤함 맛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감 특유의 떫은맛과 산미의 맛이 조화로워 식중주로도 가능한 제품이다. 현재 한국와인 벵꼬레는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도 지정되어 있으며, 다양한 와인 체험 및 시음, 그리고 견학이 가능한 곳으로 영천 최무선 과학관과 같은 자리에 있다.


    국순당 봄 스페셜 에디션 ‘대박을 기대해 봄’ 등
  • 국순당 대박 봄 스페셜 에디션 / 출처 : 전통주 갤러리
    ▲ 국순당 대박 봄 스페셜 에디션 / 출처 : 전통주 갤러리

    봄에 맞게 새 단장한 막걸리가 있다. 국순당의 대박 막걸리로 ‘대박을 기대해 봄’이라는 제품이다. 기존의 대박 막걸리의 이름을 활용 봄에 대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라벨에 표현했다. 대표적인 봄꽃 개나리의 노란색과 진달래의 분홍색 꽃잎이 봄바람에 흩날리는 느낌을 표현해 봄 향기를 물씬 풍긴다. `국순당 생막걸리 봄 스페셜 에디션`은 자생 왕벚나무의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을 중심으로 파스텔컬러와 함께 봄 이미지를 나타냈다.


    지역 술 구매를 원한다면
    일단 인터넷에서 정보를 체크

    대기업 제품을 제외한 한국의 지역 술 또는 전통주의 가장 큰 단점은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 매장에서 다양한 지역의 전통주를 보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정보를 얻고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인터넷이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 우체국 쇼핑몰 등 다양한 곳에서 구매가 가능하지만, 제조자의 홈페이지에서 구매를 하면 제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에 대해 문의해볼 수 있다.

  • 새봄에 출시된 다양한 막걸리와 한국와인

    명욱 전통주 갤러리 부관장, 주류문화칼럼니스트
    일본 릿쿄(立教)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일본 나스닥 재팬 상장기업에서 아시아 투자담당을 맡았었다. 10년전 막걸리 400종류를 마셔보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서 포탈사이트에 제공하면서 본격적인 주류칼럼니스트로 활동한다. 가수겸 배우 김창완 씨와 SBS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전통주 코너를 2년 이상 진행했으며, 본격 술 팟캐스트 '말술남녀'에도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최근에는 O tvN의 어쩌다어른에서 술의 역사 강연을 진행했다. 명욱의 동네술 이야기 블로그도 운영중이며,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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