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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를 높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선정하는 ‘홍보대사’는 당대 인기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홍보대사는 ‘양날의 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홍보대사로 선정된 인물이 부정적인 사건에 연루되거나, 문제를 일으킬 경우 해당 인물을 홍보대사로 임명한 곳에 그 영향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홍보대사로 사람이 아닌 인기 캐릭터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숙해 대중의 관심을 끌어 내기 쉬운 캐릭터는 활용도가 높을 뿐 아니라, 뜻하지 않은 사건·사고로 문제를 발생시킬 위험이 사람보다 낮다. 또한, 동시다발적인 활동이 가능해 훨씬 효율적인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다양한 단체들이 인기 캐릭터를 홍보대사로 임명해 활용하고 있으며, 정부 기관에서도 캐릭터를 홍보대사로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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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가장 많은 공공기관의 홍보대사로 임명된 캐릭터는 ‘뽀로로와 친구들’이다. ‘뽀통령’ 등으로 불리며 국민 캐릭터로 등극한 뽀로로는 10년 넘게 행정안전부의 전자민원서비스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환경부(2008), 보건복지부(2010, 2015), 통일부(2012), 외교부(2014) 등 다양한 공공기관의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뽀로로 못지않게 인기 있는 변신 로봇 캐릭터 ‘로보카폴리’도 행정안전부(2012), 미래창조과학부(2015), 환경부(2016)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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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홍보대사는 비단 만화주인공뿐만은 아니다. 2015년에는 라인프렌즈 캐릭터 ‘브라운’과 ‘코니’가 명예외교관으로 임명되어 해외안전여행 홍보를 위해 활동했으며,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어피치’를 한국관광홍보대사로 임명해 한국관광 특별 이벤트 'More Korea'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외에 공공기관의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활동한 적이 있는 캐릭터는 꼬마버스 타요, 번개맨, 아이쿠, 라바, 두다다쿵, 코코몽, 빼꼼, 앵그리버드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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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홍보대사를 가장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공공기관은 ‘보건복지부’다. 보건복지부는 2010년 뽀로로와 친구들을 홍보대사로 임명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꼬마버스 타요, 아이쿠, 번개맨 등의 캐릭터 홍보대사로 임명해 활용해 왔다. 2017년 12월에는 TV 만화영화의 캐릭터뿐 아니라 네이버, 유튜브 TV 등으로 송출되어 인기를 얻은 ‘캐릭와 장난감 친구들’, ‘엘리가 간다’의 캐릭터 캐리, 엘리, 캐빈을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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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관의 성격에 맞는 캐릭터를 홍보대사로 선점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지난 21일 해양경찰청은 아직 대중에게는 낯선 캐릭터 ‘호보트’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호보트를 활용해 효율적인 해양 안전 캠페인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호보트는 올해 국내 방영을 앞두고 있는 해양구조대 만화의 주인공으로, 2017년 프랑스 제작사 BEEPROD와 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통해 2020년 전 세계 방영을 앞두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호보트 만화가 방영되면, 대중의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